티몬, “공동구매 넘어 올해엔 진짜 소셜커머스로”

“티켓몬스터는 소셜커머스 미래를 얘기하지만, 사실상 지금까지 반값 할인을 제공하는 공동구매 서비스 아니었나?” “옳은 지적이다. 지금까진 그랬다. 올해엔 이름에 걸맞게 소셜미디어를 제대로 섞은 소셜커머스 업체로 도약하겠다”

티켓몬스터(이하 티몬)는 이런 점에서 솔직하다. 지금껏 소셜커머스 또는 소셜쇼핑이란 이름의 서비스가 정말로 ‘소셜’했나. 신현성 티몬 대표는 ‘그렇지 않았다’고 인정했다. 하지만 이젠 달라지겠단다. 올해엔 사회관계망 서비스(SNS)와 긴밀히 연동되는 새로운 ‘티몬2.0′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티몬이 1월10일, 신묘년 첫 미디어 설명회를 열었다. 마침 새해 벽두부터 또다른 소셜쇼핑 업체 ‘데일리픽’을 적잖은 돈으로 인수한 소식이 터지며 여느 때보다 티몬에 뜨거운 관심이 쏠리던 참이었다. 새로운 투자 유치 소식까지 겹쳤다. 올해 소셜커머스, 소셜쇼핑 시장 전망을 점쳐볼 수 있는 자리였다.

신현성 대표는 티몬의 가치를 “오프라인의 모든 소비를 온라인으로 옮기는 것”에서 찾았다. 이는 대표적 소셜쇼핑 서비스 ‘그루폰’의 전략과도 일치한다. 소규모 동네 맛집이나 레스토랑, 여행이나 공연 등은 지금껏 온라인 마케팅·홍보 영역에서 배제된 사각지대였다. 적잖은 돈을 들여 e마케팅을 펼치자니 부담스럽고, 동네 영업만 하자니 성에 차지 않는 딜레마에 빠진 매장들이다. 그루폰은 길거리 전단지에 의존하던 이들을 온라인 ‘상품’으로 바꿨고, 50%란 파격적인 할인률을 적용해 팔았다. 전략은 들어맞았다. 구매자는 쓸 만 한 물건을 싸게 사니 좋고, 판매 업체는 마진은 적게 남기는 대신 온라인 홍보 효과를 챙겼다.

국내에선 티몬이 일찌감치 이 비즈니스 모델을 도입했다. 그 덕분에 티몬은 빠르게 성장했다. 올해 1월 5명이 머리를 맞대고 탄생시킨 티몬은 1년이 지난 지금, 직원수 120명에 회원이 60만명에 이르는 국내 최대 소셜쇼핑 서비스로 컸다. 지난해 매출액은 240억원, 하루 거래되는 품목만도 15개다.

“소셜커머스 성공 요인을 대략 6가지로 꼽습니다. 상품력과 영업력, 지역 확장과 규모, 브랜드 인지도, 회원수와 트래픽, 고객 신뢰도, 디자인과 콘텐츠 등인데요. 앞 4가지 요소는 국내에서 티몬이 1위라고 자부합니다. 티몬이 조금 부족한 고객 신뢰도와 디자인·콘텐츠는 데일리픽이 국내 1위죠. 두 기업 합병으로 이제 소셜커머스 성공에 필요한 6가지 요소 모두에서 티몬이 확실한 1위를 차지하게 됐습니다. 국내 IT 역사 10년 동안 성공 스토리를 써온 데일리픽 인력들이 탐났기도 했고요.”

신현성 대표는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 올해엔 더욱 공격적인 티몬의 행보를 보게 될 모양새다. “지역을 더욱 세분화하고 확장할 생각입니다. 서울 안에서도 15곳 지역을 쪼개 거래를 제공할 생각입니다. 대도시도 좀 더 거래 영역을 세분화하고, 지금껏 티몬이 진출하지 못한 중소도시에도 올해부턴 본격 발을 들이밀 예정입니다. 이런 식으로 지난해 13곳인 지역 거점을 올해 50곳까지 확대할 생각입니다.”

총알도 든든히 장전했다. 지난해 8월 국내외 벤처투자사 2곳으로부터 33억원을 투자받은 데 이어, 올해 1월에는 92억원을 추가 투자금으로 유치했다. “올해엔 매출액 2천억원에 하루 거래수 50건, 직원수 500명에 회원 300만명을 확보하는 게 목표”라고 신현성 대표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1등 기업으로서의 책임감도 강조했다. “1년 동안 500개에 이르는 웹사이트가 우후죽순처럼 생겨났습니다. 국내 소셜커머스 서비스에 대해 고객 불만이 커지고 있습니다. 질 떨어지는 상품을 팔거나, 잠깐 영업하다 문을 닫는 곳도 적잖고요. 티몬은 올해부턴 업체를 까다롭게 선정하고 현장 방문과 교육도 진행할 생각입니다. 업체 입장에선 소셜쇼핑 서비스로 물건을 팔았을 때 생각만큼 홍보 효과를 올려야 한다는 과제도 있습니다. 이런 거래업체들이 고객과 직접 소통하는 채널을 새로 만들 예정입니다.”

무엇보다 국내 소셜쇼핑 서비스가 처한 근본 문제에 대한 접근 방법이 눈에 띈다. “국내 소셜커머스는 아직 소셜하지 않습니다. 티몬만 해도 소셜미디어를 통한 유입량이 전체의 0.5% 미만이죠. 부끄러운 일입니다. 올해엔 모바일과 위치기반 서비스, 스마트폰을 활용해 중소업체와 소비자가 제대로 소통하는 티몬2.0을 만들어볼 생각입니다.”

▲신현성 티켓몬스터 대표(왼쪽)과 이관우 데일리픽 대표.

다음은 신현성 티몬 대표와 오간 일문일답이다.

- 지난해 매출이 240억원은 어떤 기준으로 산정한 것인가.

= 50% 할인가로 판매한 금액을 매출로 잡는다. 이 가운데 4분의 1에서 3분의 1 정도를 티몬이 수익으로 가져간다. 금액으로 치자면 60~80억원인 셈이다. 지난해 1월 시작해 6월부터 수익을 냈고, 9월부터 마케팅을 강화하면서 적자를 많이 냈다. 12월에는 다시 수익을 냈다. 2010년 전체로 봤을 땐 흑자를 예상한다.

- 지난해 그루폰 인수합병 얘기가 나왔다. 협상은 완전히 끝난 상태인가.

= 지난해 9~10월께 그루폰 인수 얘기가 나왔다. 실제로 그루폰에서 우리 사무실을 찾아와 상상하기 힘든 금액을 제시하며 인수를 제안했다. 고민 안 했다면 거짓말이다. 결국 우리 미래는 우리가 결정해야 하고 만들어야 맞다는 내부 자신감으로 제 갈 길을 가기로 했다.오랫동안 얘기를 주고받았는데, 2개월 전께 완전히 끝났다.

- 제대로 된 소셜커머스 플랫폼을 만들겠다고 했다. 구체적인 모델은. 그리고 지난해 5월 발생한 상표분쟁건은 끝났나.

= 티몬2.0의 비즈니스 모델은, 우리가 직접 거래를 소싱해 만들고 올리는 건 제약이 많다고 본다. 업체가 거래를 만들어 쉽게 올리는 플랫폼을 만들어주는 게 우리 목적이다. 등록할 수 있는 거래는 훨씬 많아질 것이고, 이를 소비자에게 효과적으로 보여주도록 위치기반 서비스와 SNS를 결합할 것이다. 티켓몬스터 상표는 100% 우리 소유가 됐다.

- 티몬이 소셜커머스 서비스라 하지만, 사실상 반값 공동구매 아닌가. 또한 선두권 소셜쇼핑 업체 추가 인수합병 계획도 있나.

= 공동구매 맞다. 상품이든 지역이든, 지금까지 소셜하지 못했다. 서비스가 소셜해지면 내 친구들이 어떤 레스토랑을 즐기고 신뢰하는지 알고, 그 혜택을 볼 수 있다. 이를 통해 지인들이 상품과 업체 마케팅을 해주는 기반도 된다. 앞으로는 공동구매에서 벗어나는 게 우리 목표이며, 이를 위해 많은 일을 진행하고 있다. 데일리픽을 인수한 이유는 소셜커머스 6대 비즈니스 모델 가운데 티몬이 2개가 모자랐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만드는 데 인력이 더 필요했기 때문이다. 이제 6개 요인에서 티몬이 1위라고 스스로 판단한다. 만약 인수합병을 추가로 한다면 해외쪽을 우선 고려할 것이다. 해외진출도 생각을 안 하고 있지는 않다. 물론, 우선순위는 서비스를 소셜하게 만드는 일이다.

- 페이스북코리아나 국내 포털같은 대형 플랫폼 사업자가 눈을 돌리게 되면 지금같은 단순한 공동구매로는 위협을 받을 가능성이 있지 않나.

= IT 대기업 가운데 소셜커머스 시장에 관심이 없는 곳은 없다. 다음은 이미 하고 있다. SK도 예전부터 여러 부서에서 시도해보고 있었다. 궁극적으로 우리가 뭘 할 지도 뻔하다. 중소규모 업체에 확실하고, 소셜하고, 효과 있는 채널이 되는 게 목표다. 지금보다 더 모바일로 가야 하고, 더 소셜해져야 한다. 티몬이 인지도나 트래픽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은 창업회사의 장점이 있다. 창의적 아이디어와 빠른 실행력이 있다. 지금까지는 거래업체의 재방문률을 철저히 체크하지 않았다. 앞으로는 DB를 확충해 모든 딜의 재방문률을 체크하는 게 목표다. 서비스가 뒤처지는 업체들은 아무리 우리가 교육하고 잘 하도록 독려해도 재방문률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

- 소셜커머스를 홍보로 봐야 하나, 커머스로 봐야 하나.

= 소셜커머스의 핵심은 홍보와 커머스를 잘 조합한 것이라 본다. 기존엔 마진을 크게 남기며 온라인에 판매했지만, 우리는 영업인력을 갖고 마진을 크게 안 남기면서 하루동안 큰 할인폭 제공한다. 구매자는 입소문을 퍼뜨리며 홍보 역할을 맡는다. 소셜커머스가 기존 오프라인 마케팅 채널을 대신한다고 말씀드리긴 어렵다. 최소한 전단지 시장은 대체할 수 있을 것이다. 현재 전단지 시장이 1천억원이 넘는다고 한다. 아직까지 전단지를 이용하지 않는 중소규모 업체가 많은 점을 감안하면, 2011년엔 5천억원 시장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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