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3세경영 ‘시동’…정의선 수석 부회장, 회장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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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그룹이 20년 정몽구 체제를 마무리하고, 본격적인 정의선 시대를 맞는다. 예정된 수순이었으나, 코로나 19 사태에 따른 경영 환경 악화와 자동차 산업 패러다임 변화 등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회장 선임 시기를 다소 앞당긴 것으로 분석된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사진=현대차그룹

13일 재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오는 14일 임시 이사회를 열고 정 수석 부회장을 그룹 회장으로 선임한다. 이사회가 끝나면 정 수석 부회장은 그룹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온라인 취임식을 개최, 취임 사실과 향후 비전에 대해 직접 설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 수석 부회장의 회장 취임은 어느 정도 예견된 수순이다. 이미 지난 2018년 9월 수석 부회장으로 승진한 이후 그룹 경영을 총괄해온 터라 그의 회장 취임은 그저 ‘시기’의 문제일 뿐이었다. 다만 최근 코로나 19로 대내외 경영 환경이 악화됐고, 빠르게 변화하는 자동차 산업 패러다임을 대응하기 위해선 정 수석 부회장의 조기 등판이 필요하다는 내부적 판단이 있었고, 이에 회장 선임 시기를 앞당긴 것으로 분석된다.

정 수석부회장은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2020에 직접 참석, 현대차그룹의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을 직접 발표하고 있다/사진=블로터데이터

정 수석 부회장의 회장 취임으로 현대차그룹은 빠른 변화의 시대를 맞을 것으로 예상된다. 무엇보다 ‘단순 자동차 제조사’에서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거듭나려는 움직임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정 수석 부회장이 추진하는 모빌리티 서비스의 핵심은 UAM-Hub-PBV를 중심으로 한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을 개발하는 것이다. 정 수석부회장은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2020에 직접 참석해 이같은 계획을 직접 발표한 바 있다.

지난 2018년 중단된 그룹 지배구조 개편 작업도 빠르게 재개될 전망이다. 아울러 연말 대대적인 인사를 통한 인적쇄신도 예상된다. 이 과정에서 아버지 사람들로 불렸던 소위 ‘가신그룹’은 2선으로 후퇴할 것으로 보인다.

보수적인 현대차그룹 기업 문화에도 큰 변화가 생길 것으로 예상된다. 정 수석 부회장은 취임 이후 그룹 내 복장 자율화와 직급 간소화, 대면 보고 축소를 주도하는 한편 수시 채용 및 인사 등을 통해 조직 문화 쇄신에 힘써왔다. 올 초 신년사에서도 “조직의 생각하는 방식, 일하는 방식에서도 변화와 혁신을 추진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한편 1970년 생인 정 수석 부회장은 1994년 현대정공(現 현대모비스) 과장으로 입사했다. 이후 유학길에 올라  미국 샌프란시스코대학에서 경영학석사(MBA) 학위를 받았고, 1999년 현대차에 재입사했다. 국내영업본부 영업담당 상무, 현대·기아차 기획총괄본부 부본부장 등을 거쳐 2005년 기아차 대표이사 사장을 맡았다.  4년 후인 2009년 그룹 부회장으로 올라서며 현대차로 자리를 옮겼고, 10년 만인 지난 2018년 그룹 수석 부회장으로 승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