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컬쳐] 13년간 잠들었던 ‘삼국군영전’, 스팀에 눈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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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 게임 마니아의 호기심을 자극할 만한 소식이 들려왔다. 지난 2007년 이후 종적을 감췄던 ‘삼국군영전’이 13년 만에 신작 소식을 전한 것. PC 패키지 게임으로 국내 유저들에게도 많은 사랑을 받았던 대만 게임 삼국군영전이 스팀 플랫폼으로 유저들과 만날 채비를 갖췄다.

삼국군영전의 역사

최근 대만 게임사 유저조이 테크놀로지는 ‘삼국군영전8’의 정보를 스팀 플랫폼에 게재하며 출시가 임박했음을 알렸다. 유저조이 테크놀로지가 공식적으로 알린 출시일은 내년 1월이다. 올해 만날 수 없지만 게임 정보를 영상과 스크린샷으로 공개해 기대감을 높였다.

삼국군영전의 역사를 보여주는 타이틀롤. /사진=삼국군영전8 스팀 소개 영상 갈무리

삼국군영전은 출시 정보가 공개된 후 국내 게임 커뮤니티에서는 다양한 반응이 이어졌다. 어린 시절 삼국군영전을 접하며 추억을 떠올리는 유저부터 경쟁사 코에이의 분발을 촉구하는 의견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었다.

그만큼 삼국군영전은 시리즈의 넘버링만큼 긴 역사를 갖고 있다. 1997년 대만의 오딘소프트가 개발한 삼국군영전은 내정 요소를 간소화 하는 대신 전투 효과를 극대화 시켜 코에이의 삼국지와는 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게임이다. PC 패키지 게임의 ‘춘추전국시대’로 불린 1990년대 말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삼국지 마니아 사이에서 큰 인기를 누렸다. 정식 한글판이 발매된 것은 2003년 출시된 삼국군영전4까지로, 그 이후에는 타이틀에 따라 국내 유저들이 한글패치를 만들어 공유하기 시작했다.

삼국군영전2(왼쪽)와 삼국군영전4. /사진=네이버 검색 썸네일 이미지 갈무리

삼국군영전4 이후 게임성도 급변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새로운 무장을 만들어 유명한 인물의 일러스트를 차용할 수 있는 커스터마이징 기능 등이 도입돼 일부 유저 사이에서는 ‘판타지 군영전’으로 불렸다.

최신작인 7의 경우 오딘소프트의 게임을 유저조이 테크놀로지가 인수해 새롭게 개발했다. 2007년 대만 현지에 출시된 삼국군영전7은 당시 마니아 사이에서 유통돼 국내에서도 다양한 버전의 개조 소프트웨어가 떠돌았다. 총 10개의 시나리오를 제공하며 마지막 ‘패왕재림’ 에피소드에서는 가상의 시나리오를 통해 인지도 있는 장수로 플레이가 가능하다.

미리보는 삼국군영전8

유저조이 테크놀로지는 약 13년 만에 삼국군영전의 최신작 정보를 공개하며 글로벌 시장을 정조준 하겠다는 야심을 드러냈다. 스팀이라는 글로벌 플랫폼을 활용해 전 세계에 삼국군영전8을 배포하는 한편 불법 복제에 대한 위험도 줄이겠다는 복안이다.

삼국군영전8의 대규모 전투신. /사진=삼국군영전8 스팀 페이지 영상 갈무리

세월이 흐른 만큼 게임의 품질도 진일보한 모습이다. 스팀 페이지에 공개된 영상을 보면 무장의 일러스트나 전투신이 고해상도로 편집돼 세련된 느낌을 전한다. 특히 대규모 전투신에서는 전작보다 한층 화려해진 모션 효과를 선보였다.

업그레이드된 그래픽과 함께 업그레이드된 컷신도 주목할 부분이다. 유명 장수 개별 애니메이션을 3D 그래픽으로 구현하는 동시에 클로즈업 효과를 도입해 임팩트를 강조했다. 무장 일러스트도 대폭 확대해 보는 재미를 더할 예정이다.

글로벌 시장에서 통할까

삼국군영전8은 전작보다 그래픽과 게임성이 개편됐지만 흥행 가능성은 미지수다. 국내에도 마니아층이 존재할 만큼 아시아권을 중심으로 시리즈의 명성이 높은 반면 글로벌 인지도는 낮기 때문이다.

지난 1월 코에이가 발매한 ‘삼국지14’의 스팀 내 평가는 대체로 좋지 않은 편이다. 게임을 구매한 유저들이 평가한 리뷰를 보면 6863건 가운데 긍정적이라는 평가는 58%에 그쳤다. 앞서 출시된 경쟁사 세가의 ‘토탈워: 삼국’이 15221건의 리뷰 가운데 86%가 긍정적이라고 답한 것과 비교되는 수치다.

/사진=삼국군영전8 스팀 페이지 영상 갈무리

변수는 높아진 유저들의 눈높이다. 삼국군영전은 그래픽 외에도 무장의 정보 등을 나타내는 시스템 UI를 직관적으로 구성해 눈길을 끌었다. 전략과 전투의 밸런스를 얼마 만큼 적절히 맞추느냐가 흥행을 좌우할 전망이다.

유저조이 테크놀러지가 처음 스팀 플랫폼에 도전하는 부분도 흥미로운 부분이다. 이 회사는 국내 게임 시장에서도 ‘혈투’와 ‘삼국지정전’이라는 모바일 게임으로 존재감을 알리며 PC, 모바일 게임 개발 및 유통을 확대하고 있다.

/사진=삼국군영전8 스팀 페이지 갈무리

게임업계 관계자는 “일본에서 만든 삼국지 게임들이 스팀 플랫폼에 대거 입점하면서 글로벌 인지도를 높였지만 흥행한 타이틀은 예상외로 적은 편”이라며 “삼국군영전은 코에이의 삼국지보다는 짧지만 7편에 달하는 시리즈를 이어온 저력이 있기에 스팀 플랫폼에 무난히 안착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