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빌리티 분사’ SK텔레콤, 카카오 넘어 해외까지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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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의 모빌리티 사업 분사는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시장 확대 전략까지 이어져있다.

모빌리티는 ICT(정보통신기술)를 통해 사람의 이동과 물류의 편의성을 높이는 전반적인 서비스를 말한다. 길안내를 도와주는 내비게이션을 비롯해 택시 호출·주차·대리운전 등 자동차와 관련된 것뿐만 아니라 전동킥보드와 자전거까지 이동과 연관된 것들이 포함된다.

SK텔레콤은 국내 모빌리티 시장 중 내비게이션 부분은 ‘T맵’으로 1위(가입자 1850만명)를 지키고 있다. SK텔레콤은 T맵을 차량 관련 플랫폼으로 성장시키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 자체 인공지능(AI) 플랫폼 ‘누구’를 탑재해 음성으로 조작 가능하게 했으며 안전운전 점수를 통한 자동차 보험 할인 혜택, 맛집 검색 등의 기능을 추가했다. T맵의 지도 데이터를 각종 플랫폼이나 완성차 업체에 제공하며 B2B(기업간거래) 시장에서 매출을 내기 시작했다.

하지만 택시 호출·주차·대리운전·전동킥보드 등 나머지 시장은 카카오모빌리티를 비롯한 모빌리티 기업들이 주도하고 있다. SK텔레콤은 T맵택시와 T맵주차 등으로 선발 주자들을 추격하는 상황이다. 특히 카카오는 내비게이션 ‘카카오 맵’을 갖추고 ‘카카오 T’ 앱을 통해 △택시 호출 △전동바이크 △대리기사 호출 △주차 △카풀 △셔틀 △해외여행 등 이동과 관련된 서비스를 제공하며 시장을 이끌고 있다.

SK텔레콤으로부터 분사하는 ‘티맵모빌리티'(가칭)는 다양한 운송수단을 구독형으로 할인 제공하는 올인원 MaaS 서비스를 선보이며 차별화에 나설 계획이다. 이는 렌터카·공유 차량·택시를 비롯해 전동킥보드와 자전거까지 모두 묶어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우버와 조인트벤처(JV)를 설립해 택시 호출 서비스도 선보일 방침이다.

SK텔레콤과 우버의 협업 구조도./그래픽=SK텔레콤

 

SK텔레콤의 모빌리티 사업 분사에 대해 모빌리티 업계에서는 기대와 우려의 목소리가 함께 나왔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모빌리티 시장은 관련 제도를 만들며 새로운 시장을 키우고 있어 SK텔레콤 같은 대기업이 들어오면 시장이 더 커질 수 있다”며 “하지만 대기업이 자본력으로 시장 점유율을 가져가기보다 함께 시장을 키우는데 힘을 쏟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의 모빌리티 사업은 해외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1월 동남아시아 최대 차량공유 기업 ‘그랩’과 싱가포르에 JV ‘그랩 지오 홀딩스’를 설립했다.

그랩은 싱가포르와 필리핀 등8개국 336개 도시에서 택시·오토바이·리무진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그랩 지오 홀딩스는 싱가포르 등 동남아시아 시장에 그랩 운전자용 전용 내비게이션을 출시했다. 이후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B2B(기업간거래) 사업 아이템 발굴에 나서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티맵모빌리티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 모빌리티 사업에도 각 국가의 JV나 현지 파트너들과 적극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