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컨소, 흥아해운 인수…’뉴 STX’ 8년만에 해운사 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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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X가 8년 만에 해운사를 갖게 됐다. STX는 과거 그룹이 와해되면서 2013년 STX팬오션(현 팬오션)의 경영권을 산업은행에 넘겼다. 현재 팬오션의 최대주주는 하림그룹이고, STX의 최대주주 또한 강덕수 회장이 아닌 중국계 사모펀드인 에이에프씨머큐리다.

STX는 20일 국내 중견 해운사인 흥아해운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고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밝혔다.

인수 금액은 약 1200억원이다. STX컨소시엄에는 STX 자회사 STX마린서비스와 STX 최대주주인 APC PE 등이 참여하고 있다. 컨소시엄은 지난 7월 본입찰에서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이후 인수 방식 등을 협의했다. 컨소시엄은 120억원의 계약금 납입을 마쳤고, 감자와 출자전환 등 관련 절차가 끝나면 12월 잔금을 납입할 계획이다.

STX는 흥아해운 인수로 해운산업의 수직계열화를 마련했다. STX는 인도와 중국, 중동 등에서 무역업을 영위하고 있다. STX마린서비스(선박관리) 및 선박금융 회사를 종속회사로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흥아해운이 더해지면 운송사업까지 나설 수 있다. 해운업을 기반으로 STX가 영위하는 무역업과 선박관리사업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구조다.

흥아해운 별도 실적 추이. 올해 2분기 흑자 전환했다./자료=금융감독원

흥아해운은 1961년 설립된 중견 해운사로 현재 석유화학제품을 주로 운송하고 있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특정 석유화학제품의 수요는 늘어나는 추세다. 올해 2분기 24억원(매출 210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면서 7분기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누적 영업이익은 마이너스(-) 31억원으로 적자지만, 모처럼 흑자를 낸 건 긍정적이다.

해운업의 경우 원재료 중 원유의 비중이 높은데, 코로나19로 저유가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보여 경영 정상화 가능성은 어느 때보다 높다. 2017년 흥아해운의 석유화학제품 등 탱커운송의 가동률은 66.7%에 그쳤다. 올해 하반기에는 90%대를 유지하고 있어 시황이 이전보다 회복됐다.

해운업계에서는 STX와의 시너지를 통해 흥아해운의 해운사업은 이전보다 성장할 것을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STX의 선박 관리와 글로벌 트레이딩 역량이 합쳐져 흥아해운의 해운업 위상이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