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무형 개발자 키워요” 개발자 양성 나선 IT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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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기술(IT)기업들이 ‘개발자 양성소’를 자처하고 나섰다. 비전공자를 위한 프로그래밍 교육부터 현장에서 요구하는 실무 맞춤형 교육 등 각종 프로그램을 제공해, 업계에 필요한 개발인력을 키우겠다는 계획이다.

21일 배달앱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은 개발 인재를 양성하는 무료 교육 프로그램 ‘우아한테크코스’ 3기 모집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참가자 모집은 10월23일 오후 3시부터 11월4일 오전 10시까지다. 프로그래밍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과 경험만 있으면 지원할 수 있다. 웹 백엔드와 웹 프론트엔드 과정 모집자는 각각 50명 내외와 25명 내외로, 최종 선발된 인원은 내년 2월부터 10개월간 교육 과정에 참여해 다양한 실무 능력을 쌓게 된다.

우아한테크코스는 업계 전반에 필요한 개발인력 양성을 위해 우아한형제들이 지난해 시작한 교육 프로그램이다. 현업에서 기대하는 실무역량과 대학교 등 교육기관에서 배우는 프로그래밍 지식 간 차이가 크다는 점에 착안해, 기업에서 바로 일할 수 있는 실무형 개발 역량을 갖추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번 3기 프로그램은 앞서 진행된 1, 2기에서 제공하던 웹 백엔드 교육에 더해, 웹 프론트엔드 과정이 추가됐다. 양대 과정 모두 프로그래밍 현장에서 실제 업무를 수행하고 있는 재직자의 피드백을 받을 수 있도록 구성됐다. 특히 교육 과정은 단계별 프로그래밍 미션 수행과 더불어 글쓰기와 발표도 진행해, 현업에서 필요한 커뮤니케이션 역량까지 갖출 수 있게 운영된다.

실제로 ‘개발자 등용문’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 지난해 처음 진행한 1기에는 1000여명이 지원, 52명이 최종 선발됐고 이 가운데 45명이 교육을 수료했다. 수료생 중 23명이 우아한형제들, 15명이 네이버, 카카오 등에 신입 개발자로 입사해 87%에 달하는 취업률을 기록했다. 현재 진행 중인 우아한테크코스 2기는 총 49명의 교육생이 프로그램에 참여 중이다. 우아한형제들 측은 커리큘럼이 확장되면서 예비 개발자들은 보다 폭 넓은 분야에서 성장의 기회를 가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패션앱 ‘브랜디’ 운영사 브랜디도 비전공 신입 개발자 양성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 3월부터 프로그래밍이나 컴퓨터 공학을 전공하지 않은 일반인을 대상으로 코딩을 교육하는 ‘위코드’와 협력해 비전공 신입 개발자를 양성해왔다. 위코드는 3개월간의 오프라인 교육을 수료한 예비 개발인력을 IT기업에 채용 연계해주는 개발자 육성 전문기업이다.

브랜디는 위코드로부터 매월 10명 이상의 교육생을 지원받아 4주 동안 실무 능력을 확인할 수 있는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평가를 거쳐 우수 인재는 채용도 하고 있다. 실제로 9월에는 기수를 통해 3명의 위코드 교육생을 정규직 채용했다.

입사 후에도 계속해서 교육을 이어가기 위해 사내에 수퍼루키 전담팀도 신설했다. 이 팀은 16년차 시니어 개발자인 천보성 팀장이 이끌고 있으며, 위코드를 통해 개발자로 브랜디에 입사한 이원철 사원이 교육을 담당하고 있다. 이 팀에서는 현재 10월 기수로 17명의 위코드 교육생을 트레이닝하고 있다.

브랜디랩스를 이끄는 윤석호 최고기술책임자(CTO)는 “기업 입장에서는 비전공 개발자를 채용하고, 별도 전담팀까지 구성해 그들의 성장을 지원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결정”이라며, “그럼에도 브랜디가 비전공 신입 개발자를 채용하고, 이를 확대해 나가는 것은 장기적 관점에서 개발자 인력난을 해소하고, 국내 IT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기업이 마땅히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네이버도 개발자 양성에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 16일 네이버의 비영리 소프트웨어(SW) 교육재단 ‘네이버 커넥트재단’은 실무형 AI 집중교육 프로그램 ‘부스트캠프 AI 테크’를 신설한다고 밝혔다.

부스트캠프 AI 테크는 재단이 2016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실무형 SW집중교육 프로그램 ‘부스트캠프’를 AI교육 중심으로 특성화한 프로그램이다. 작년 부스트캠프 수료생 가운데 약 83%가 현업 개발자로 나선 바 있다. 올해 11월 전공과 무관하게 총 400명의 참가자를 모집하고 내년 1월부터 약 5개월 동안 진행한다.

커리큘럼은 실무와 유사한 프로젝트, 현업 전문가의 멘토링을 위주로 한 ‘실습형’ 교육과정으로 짜인다. 참가자는 네이버가 학습용으로 제공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데이터 셋을 활용해 AI모델을 구현해볼 수 있다. 또 국내외 AI분야서 저명한 권위자들이 멘토로 참여한다. 네이버에서 AI연구·개발을 담당하는 ‘AI 랩(LAB)’과 ‘클로바CIC’의 책임자급 실무진과 글로벌 AI전문가로 구성된 AI 스타트업 업스테이지가 참여해 직접 프로그램의 세부사항을 설계하고 참가자의 실습 결과물을 직접 리뷰하며 성장을 도울 계획이다.

이 밖에도 재단은 ▲코딩 교육플랫폼 ‘엔트리’를 활용해 초, 중등학생의 프로그래밍 첫걸음을 돕는 교육 캠페인 ‘소프트웨어야 놀자’ ▲비전공자를 대상으로 한 온라인 SW교육 프로그램 ‘부스트코스’ ▲실무형 SW프로그래밍 역량 강화 프로그램 ‘부스트캠프’ 등 단계별 SW학습 과정을 구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