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뿔난 주주들’ 설득 나선 차동석 LG화학 CF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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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동석 LG화학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은 21일 열린 ‘2020년 3분기 실적설명회(컨퍼런스 콜)’에서 “(전지사업 분할) 발표 이후 시장에서 여러 우려와 의견들이 있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일부 오해가 있는 부분도 있어 다시 한번 분할 목적에 대해 말하겠다”고 강조했다.

LG화학 생산공장./사진=LG화학

지난달 17일 배터리 사업 물적분할이 발표된 이후 주가가 폭락하는 등 시장의 비우호적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직접 나선 것이다. LG화학은 이달 30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주주들에게 분사 안건을 승인 받는다는 계획이다.

차 부사장은 이날 분사의 목적을 △최적화된 별도조직 구성 △다양한 자금 조달 가능 △다른 사업부문의 자체 현금창출 통한 투자 확대 등 크게 3가지로 꼽았다. 차 부사장은 “LG화학의 기업가치가 더 증대되면 주주들의 가치도 증대될 것으로 당사 경영진은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했다.

이처럼 ‘재차’ 배터리 분사 목적을 설명한 배경에는 주주들의 거센 반발이 자리한다. 분사 계획이 발표된 이후 하루 만에 주가가 6% 포인트 폭락하는 등 시장 반응은 차가웠다. LG화학은 이를 누그러뜨리기 위해 강화된 배당정책 계획을 내놓기도 했다.

주주들은 분할 자체는 반기는 분위기지만 분할 방식을 두고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LG화학은 배터리 부문을 100% 자회사로 소유하는 ‘㈜LG→LG화학→LG에너지솔루션(가칭)’ 구조의 물적 분할 방식을 택했다. 이 경우 LG화학은 차 부사장의 설명처럼 일부 지분 매각, 상장 등 다양한 방식을 통해 비교적 수월하게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

반면 인적분할의 경우 배터리 사업의 적확한 가치 평가가 가능하다. LG에너지솔루션이 LG화학이 아닌 ㈜LG의 직접적인 지배를 받으며 LG화학과는 지분관계가 없는 완전한 독립법인으로 설립된다. 이 때문에 글로벌 경쟁사들의 시가총액을 고려하면 물적분할 방식보다 더 높은 평가를 받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회사의 높은 가치 평가를 최우선시하는 주주들이 인적분할을 선호하는 이유다.

사업분할 여부는 주주들의 투표로 결정되기 때문에 LG화학에겐 주주들을 설득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LG화학은 30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물적분할 안건을 처리할 예정이다. 안건에 대한 전자투표는 20일부터 29일까지 진행된다. 참석주주의 3분의 2 이상, 총발행주식 수의 3분의 1 이상의 찬성이 안건 승인 요건이다. 물론 모회사인 ㈜LG 및 특수관계자가 보유한 지분 34.17%를 감안하면 안건이 통과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되고 있지만, 승인이 나지 않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큰 이변이 없는 이상 물적분할 안건이 통과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투표 결과는 나와봐야 알기 때문에 단언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