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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키운 건 블로깅 과정의 소중한 경험들"

2007.07.09

떡이떡이. 이 이름을 알면 당신은 IT 블로그 세계를 조금은 아는 인물이고, 전혀 낯선 인물이라고 느끼면 당신은 IT는 물론 블로그나 블로거도 잘 모르는 인물일 확율이 높다. 너무 단정적으로 말했나?

떡이떡이님이 운영하는 블로그(www.itviewpoint.com)을 방문하면 매일 3~4개의 신선한 글과 풍부한 사진과 동영상 자료까지 맘껏 볼 수 있다. 한마디로  "아 블로거란 이런 이들을 두고 하는 말이구나"라고 절로 고객가 끄덕여질 것이다.  

세계일보 인터넷 뉴스부 기자면서 동시에 국내에 손꼽히는 대표 블로거인 떡이떡이 서명덕 기자를 서울 용산에 위치한 세계일보 사옥에서 만났다. 서명덕 기자로 호칭하기보단 떡이떡이라는 블로그 이름을 그대로 쓰겠다.

떡이떡이는 "하루에 하나의 글이라도 포스팅 하는 블로거들을 보면 존경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우리나라 근무 여건이나 생활 패턴을 본다면 하루에 하나를 포스팅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많은 분들이 시간을 쪼개서 자신들의 생각과 느낌, 지식들을 공유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대단한 일입니다"라고 블로거들에 대해 존경을 표했다. 물론 남의 창작물들을 펌질하는 분들은 빼고 말이다.

떡이떡이는 기자이면서 동시에 블로거다. 그는 글 쓰는 직업을 가지고 있어서 일반인들에 비해 글 쓰기에 유리하긴 하지만 시간에 쪼들리기는 마찬가지다. 기사를 취재하고 작성하는데도 많은 에너지가 소비되는데 블로그에도 새로운 소식들이 끊임없이 올라온다. 떡이떡이는 "블로그를 하면서 시간 쓰는 방식이 바뀌었습니다. 최근 KT와이브로에 가입한 것도 바로 이런 이유 때문입니다"라고 말한다. 모든 것들을 취합해서 나중에 글을 쓰는 것이 아니라 이동 중일 때 틈틈히 노트북을 열어 초안을 만들어 놓는다. 이렇게 하면 많은 시간을 들여야 하는 글쓰기 시간을 줄일 수 있다. 또 그 때 그때의 생각을 정리할 수 있어서 좋다.

또 하나는 쓸거리들을 모아놓는 것이다. 포스팅할 만한 내용을 체크해서 순번을 정해 놓는다. 그렇지만 하루 이틀 지나면서 빛을 못보는 것들도 많다. 유사한 내용들도 모아놓고 해서 생각이나 시간적 여유가 생길 때마다 생존한 것들 중 짬짬히 정리해서 올린다. 떡이떡이는 휴대폰, PMP, 디지털카메라, 녹음기, 동영상 카메라를 항상 휴대한다. 언제 어디서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르기 때문에 관련 장비들을 휴대하고 다닌다.

꼭 그렇게 하는 이유가 있나 물었다. 떡이떡이는 "그 때 그 때 상황이 틀리기 때문에 그 상황에 적합한 것을 사용하기 위해서 되도록이면 이런 기기들을 휴대합니다. 찰나의 시간에 촬영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해상도보다는 촬영자체가 중요하죠. 이런 때는 디지털카메라를 사용하기보다는 휴대폰을 이용하거나 PMP에 장착된 카메라를 이용해 담아둬야 합니다. 어떤 상황에 어떤 것이 가장 적합한 것인지 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배워나가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사진이나 이미지, 동영상 같은 것들이 산더미처럼 쌓이는 일은 당연한 일이다. 시간을 나눠 써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무엇을 써야 하니까 이런 행동을 하는 건 아닙니다. 일상 생활 속에서 계속해서 취재를 하는 것이죠"라면서 웃는다.

피곤하지 않을까? "당연히 피곤하죠"라면서 웃는다. 그 순간들을 모아놓고 자료를 삼겠다는 자세가 기본이다보니 피곤하지 않을 수 없단다. "블로그와 연속적으로 생각을 하게 됩니다. 저건 자료가 될 것 같다고 해서 접근하는 방식이 아닙니다. 아마 기자라서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 같기도 합니다"라고 말한다.

이렇게 피곤한데 왜 블로깅을 할까? 산에 오르는 이에게 왜 산에 오르냐고 질문했을 때 "산이 있어서 오른다"는 말 같은 답변이 멋져보이기도 하지만 도통 무슨 뜻인지 그 깊이를 알 수 없는 철학적 대답이 나올까 걱정도 했는데 그렇지 않았다.

떡이떡이는 "블로그를 하면 수익도 늘고 돈도 벌고, 심지어는 떼돈을 벌어서 블로그를 한다는 분들도 있지만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개인 블로그로 수익을 올리기는 정말 어려운 일입니다"라고 운을 떼면서 "제 생각을 정리하고 정립해 나갈 수 있는데 만족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내 글을 좀 모아두고, 흘러가는 생각을 온라인에 쌓아두려고 시작했습니다. 초기에 쓴 글을 보면 헛소리도 많은데요. 막상 3개월이 지나고 6개월이 지나면서 나름의 틀을 찾아가게 됐습니다"라고 말했다.

대단한 의식을 가지고 하지는 않았다는 말을 다시금 전한다. 그는 "많은 블로거들이 저와 비슷할 겁니다. 그 후 자기하는 일이나 사업 관련한 자료나 생각들을 정리하기도 하고, 또 자신을 표현하고 관심을 받고 싶어하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명성을 얻고 싶은 것도 빼놓을 수 없을 것 같네요"라고 말한다.

떡이떡이는 블로깅을 해서 얻는 ‘명성’보다도 그 과정이 자신에게 많은 것들을 주었다고 강조한다. 그는 정보통신 관련한 자격증을 12개 정도 가지고 있다. 떡이떡이는 "모두 페이퍼 자격증이죠. 실전 경험은 하나도 없었습니다. 기본 지식은 있었지만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몰랐습니다. 외대를 다녀서 그런지 몰라도 주위에 IT를 아는 이들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적접 한번 해보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한마디로 삽질을 해본 것이죠"라고 웃는다.

떡이떡이 사이트는 독립도메인을 사용하고 있다. 호스팅은 KT 영동IDC에서 받는다. 자신이 스스로 서버를 조립해서 지하철을 타고 IDC까지 찾아가서 설치를 해놨다. 초기에는 웹호스팅을 받았지만 늘어나는 트래픽을 감당하지 못해서 직접 코로케이션을 하기로 결정했다. 서버 조립부터, 프로그램 설치, 운영, 디자인, 콘텐츠 작성 등 정말 말 그대로 UCC가 아닐 수 없다. 코로케이션을 하면서 전반적인 비용도 올라갔지만 트래픽을 감당할 수 있게 돼 만족하고 있다. 한번은 중고 하드가 고장나서 이틀이나 접속이 안됐다. IDC에 가서 하드도 교체했다. 예기치 않은 문제에 대해서도 모두 혼자 감당을 해야 했다.

그는 블로그 설치툴로 태터툴즈를 사용하고 있다. 초기 0.9 버전부터 사용했는데 PHP에 대해서 하나도 몰랐는데 다행히 사용자들이 올린 자료들이 많아서 일일히 읽고 따라해봤다. 

떡이떡이는 "이런 일련의 과정 자체가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블로그를 운영하기까지의 그 과정에서 얻은 경험들은 저에게 아주 소중합니다"라고 전한다.

마지막으로 떡이떡이는 블로깅을 하면서 글과 사진, 동영상, 녹음 자료 등을 가장 적절히 사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글보다는 사진, 사진 보다는 동영상이 훨씬 나을 수는 있지만 모두 적절한지는 관련 내용에 따라 달라진다는 것이다. 1시간이 넘는 강의 내용은 동영상도 좋지만 음성 파일로 변환해 제공하면 더 좋을 수 있다는 것이다. 또 글보다는 사진 1장이 더 큰 위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점도 빼놓지 않는다.

일전에 모 업체가 제공하는 자료 CD를 떡이떡이도 받았고, IT수다떨기인 나도 받았다. 그렇지만 그 자료를 활용하는데는 극과 극이었다. IT수다떨기는 한번 보고 구석에 처박아 버렸고, 떡이떡이는 그 영상을 솝박스에 올려놓고 자신의 팬들과 공유했다. 자신이 직접 생산해 내는 콘텐츠 말고도 외부로부터 받는 아주 작은 자료까지도 자신의 블로깅에 활용할 줄 아는 진정한 파워블로그. 

그의 블로그에 가보면 아주 재미난 시도도 확인해 볼 수 있다. 어떤 것들이 있는지는 직접 방문해보셔서 확인해보시길. 아마 박수치면서 금세 그의 팬이 될거라고 자신한다. 오늘도 어떤 글을 포스팅했는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eyeball@bloter.net

오랫동안 현장 소식을 전하고 싶은 소박한 꿈을 꿉니다. 현장에서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