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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인터넷전화 서비스 ‘시동’…’올레 와이파이콜’ 앱 출시 예정

2011.01.18

최근 KT가 TV에서 방영하기 시작한 ‘올레 와이파이콜’ 광고를 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한 남학생이 휴대폰으로 통화를 하다가 올레 와이파이존에서는 고개를 까딱하면서 인터넷 전화를 사용하는 광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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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올레 와이파이콜 광고 영상 캡쳐

처음에는 무슨 광고인가 했습니다. 알고 보니 ‘올레 와이파이콜’은 새롭게 등장한 서비스가 아니었습니다. 기존에 KT FMC(유무선통합) 서비스라는 이름으로 제공되던 인터넷 전화(VoIP) 서비스가 소비자들에게 어렵게 다가가고 있다는 의견을 반영해 ‘올레 와이파이콜’이라는 명칭으로 서비스 이름을 쉽게 변경한 것입니다.

지금까지 올레 와이파이콜은 해당 기능이 단말기에 내장된 FMC 겸용 단말기에서만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삼성전자 쇼옴니아(SPH-M8400)나 피처폰 히트작인 꼬모폰(SHW-A130K) 등이 대표적입니다.

그런데 올해부터는 아이폰4와 아이폰3GS, 옵티머스원과 테이크 등 스마트폰에서 애플리케이션 형태로 올레 와이파이콜 서비스를 사용하게 될 예정입니다.

KT는 17일 블로터닷넷과 전화통화에서 “지금까지는 특정 단말기에서만 올레 와이파이콜을 사용할 수 있었지만, 올해 중으로 애플리케이션 형태로 지원 단말기를 확대할 예정”이라며 “출시 일정을 구체적으로 밝힐 수 없지만, 가급적 빠른 시일 안에 애플리케이션을 출시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아이폰 등 스마트폰에서 올레 와이파이콜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기존 FMC 겸용 단말기에서 사용했던 방식과 동일하게 070 번호를 새롭게 부여 받아야 합니다. 3G 망에서는 기존 휴대전화 번호를 사용하고, 와이파이존에서는 070 번호를 사용해 보다 저렴한 인터넷 전화를 사용하는 방식입니다.

요금은 기존 FMC 서비스와 동일하게 책정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인터넷 전화에 걸 경우 3분에 39원, 이동전화에 걸 경우 10초당 13원 수준으로, 1초당 1.8원인 KT 휴대전화 요금에 비해 저렴합니다.

KT 관계자는 “기존 FMC 서비스 사용자들의 경우 070 번호로 인터넷 전화를 걸 경우 광고성 스팸 전화로 오해받는 경우가 있다는 불만이 있었는데, 지난해부터 시작한 ‘올레 와이파이 원넘버 서비스’에 가입하면 070 인터넷 전화를 걸더라도 받는 사람의 발신자 번호 표시에는 본인의 휴대전화 번호로 표시되기 때문에 보다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사실 KT가 스마트폰에서 사용할 수 있는 인터넷 전화 애플리케이션을 출시한다는 소식은 이번에 처음 나온 얘기는 아닙니다.

업계에서는 2010년부터 KT가 연내에 아이폰용 인터넷 전화 애플리케이션을 출시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았으며, 지난 11월 KT테크에서 안드로이드폰 테이크를 선보이면서 “조만간 KT 인터넷 전화를 통해 와이파이 존에서 저렴하게 통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개한 바 있습니다.

비록 출시 일정은 예상보다 늦어졌지만, KT가 2010년부터 아이폰과 안드로이드용으로 인터넷 전화 애플리케이션을 준비해왔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KT가 올레 와이파이콜 서비스를 스마트폰으로 확대하는 이유는 자명합니다. 아이폰 등 스마트폰에 등장한 무료 인터넷 전화(m-VoIP) 앱으로 인해, 장기적으로 음성통화 수익이 정체되거나 조금씩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통신사의 입장에서는 스마트폰의 음성통화 수익을 서드파티 인터넷 전화 서비스에 빼앗길 바에는, 기존의 유선 인터넷 전화 서비스를 스마트폰으로 확장해 새로운 수익 모델을 만들어가는 것이 현명한 판단입니다. LG 유플러스가 아이폰과 안드로이드 버전으로 U+ 070 앱을 출시한 것도 같은 이유 때문입니다.

관건은 통신사들이 선보이는 모바일 인터넷 전화 서비스가 스카이프와 수다폰, 바이버 등 서드파티 인터넷 전화 앱과 비교해 경쟁 우위를 가져갈 수 있을 것인가 하는 점입니다.

지금과 같은 가격과 품질로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LG유플러스의 U+ 070 아이폰 앱의 경우에는 현재 백그라운드 실행이 되지 않고 푸시 알림도 보내주지 않아 앱을 항상 실행시켜두지 않으면 전화나 메시지를 받을 수 없습니다. 월 2천 원에서 4천 원에 달하는 기본료를 받으면서 앱의 완성도는 서드파티 앱에 비해 떨어지기 때문에 많은 사용자들이 불만을 토로하고 있습니다.

KT의 올레 와이파이콜의 스마트폰 버전의 경우에는 아직 서비스가 출시되지 않아 앱의 기능과 통화 품질 등을 평가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3G망에서는 사용할 수 없고 가입자간 무료통화도 제공되지 않으면서, 월 2천 원의 기본료(현재 FMC 겸용 단말의 경우에는 기본료 면제)를 받게 된다면, 가입자간 무료 통화를 제공하는 여러 서드파티 인터넷 전화 앱과 경쟁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듭니다.

통신사들이 약관이나 정책을 통해 모바일 인터넷 전화 서비스를 제한하려고 힘쓰기 전에, 서드파티 인터넷 전화보다 경쟁력 있는 인터넷 전화 서비스를 선보여 제대로 경쟁을 해보거나, 아니면 서드파티 인터넷 전화 서비스와 협의해 망 접속료 등을 현실화해 서로 윈-윈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조만간 선보일 KT 올레 와이파이콜 앱은 지금껏 사용자들을 실망시킨 타 통신사의 인터넷 전화 서비스와 비교해 보다 경쟁력 있는 모습으로 출시되기를 기대해봅니다. 서드파티 인터넷 전화에 대한 대응책 정도로 접근하기보다는, 200만에 육박하는 아이폰 사용자를 KT 인터넷 전화 가입자로 확보할 수 있는 절호의 찬스라고 생각한다면 서비스의 질이 달라지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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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터닷넷 기자. 모바일의 시대에 모두 다 함께 행복해지는 세상을 꿈꿉니다. / 모바일, 스마트폰, 통신, 소통 / 따뜻한 시선으로 IT 세상의 곳곳을 '줌~인'하겠습니다. ezoomin@bloter.net / 트위터 @ezoom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