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분 OTT’ 퀴비, 12월 문 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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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분 이하 동영상’을 내걸고 지난 4월 야심차게 출범했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업체 ‘퀴비’가 문을 닫는다. 6개월여 만이다.

22일(현지시간) 퀴비는 블로그를 통해 오는 12월1일께 서비스를 종료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카젠버그 퀴비 창업자와 휘트먼 최고경영자(CEO)가 직원과 주주들에게 회사 폐업을 결정했다는 서한을 보냈다는 보도가 나온 지 하루 만이다.

퀴비는 ‘퀵 바이츠(Quick Bites)’의 줄임말로 ‘한 입 거리’를 뜻한다. 드림웍스 공동창업자 겸 디즈니 스튜디오 회장을 지냈던 제프리 카젠버그와 이베이 최고경영자(CEO) 출신 맥 휘트먼이 의기투합해 만든 회사로, 시작부터 면면이 화려했다. 스티븐 스필버그, 기예르모 델 토로 등 할리우드 유명감독들이 참여 의사를 밝힌 데다 디즈니와 알리바바 등으로부터 17억5000만달러(2조원) 투자를 유치하면서 ‘거물급 스타트업’으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퀴비에는 ‘킬러 콘텐츠’가 없었다. 짧은 동영상을 내세웠지만 유튜브보다도 ‘볼 거리’가 없었다. 광고를 보는데도 월 4.99달러의 요금은 내야 했다. <더 버지>는 “퀴비는 수년간 묵혀 뒀던 것처럼 보이는 평범한 콘텐츠로 가득 차 있었다. 어떤 쇼도 기억에 남지 않았다”며 “아무도 퀴비를 보고 싶어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시청자가 영상을 퍼뜨릴 수 있는 ‘공유’ 기능이 없어 ‘입소문’을 타기도 어려웠다. 코로나 역시 퀴비에겐 악재였다. 이 회사는 스마트폰을 가로·세로로 볼 때마다 이에 맞춘 화면을 보여주는 ‘턴스타일(Turnstyle)’ 기술을 특징으로 내세웠는데, 코로나로 사람들이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유일했던 차별화 전략은 힘을 잃었다. 애플 에어플레이·구글 크롬캐스트 등을 뒤늦게 지원하기 시작했으나 턴스타일 기능은 비활성화될 수밖에 없었다. 아울러 이 기술은 특허소송에도 휘말렸다.

<더 버지>는 “카젠버그와 휘트먼은 사람들이 휴대전화를 어떻게 사용하고 사람들이 스트리밍 서비스에서 원하는 것이 무엇이며 틱톡과 넷플릭스가 왜 인기를 얻는지 이해하지 못한 것 같다”며 “(퀴비는) 엔터테인먼트의 미래가 무엇인지, 특히 모바일 기기를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이끄는 회사”였다고 평가했다. 실패요인이 줄을 이으면서 유료가입자는 빠르게 줄었다. 결국 퀴비는 6개월 만에 경쟁에서 도태돼, 사업 매각과 서비스 종료 수순을 밟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