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타2엔진 결함에 수익성 와르르…현대차, 첫 분기 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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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스 내내 질주하다 결승선 앞에서 넘어진 격.

현대자동차의 3분기 실적을 요약하면 대략 이렇다. 불과 얼마 전까지 증권가에선 현대차의 3분기 영업이익을 1조 3000억원까지 내다봤다. 코로나 19사태의 장기화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흑자를 내고 있는 데다 제네시스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 고수익 차종 판매가 지속해서 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실적 발표를 일주일 앞두고 이런 기대감은 사라졌다. 현대차가 세타2엔진 결함에 2조원 이상의 충당금을 쌓겠다고 자백(?)했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영업적자까지 우려했다.

예상대로 현대차는 3분기 3000억원 규모의 영업적자를 냈다. 영업이익률도 -(마이너스) 흐름으로 전환됐다. 현대차가 분기 기준 영업적자를 기록한 건 지난 2011년 IFRS(국제회계기준)를 도입한 후 처음이다.

/출처=현대자동차 IR

현대자동차는 26일 서울 본사에서 2020년 3분기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을 실시하고, 연결재무제표 기준 올해 3분기(7~9월) 매출 27조 5758억원, 영업손실 3138억원, 순손실 1888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전년 동기와 견줘 매출액은 2.3% 감소했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적자전환했다. 역대급 최악의 부진이라던 작년 3분기에도 본적 없는 적자 흐름이다. 손실이 발생하면서 수익성 지표인 영업이익률 또한 마이너스로 전환, -1.1%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세타2엔진 결함 관련 2조원 규모의 품질비용을 쌓은 게 결정타였다. 앞서 현대차는 지난 19일 세타 GDI 등 일부 엔진에 대한 2조 1000억원 규모의 충당금 설정과 선제적 고객 보호 조치를 위해 품질비용을 품질비용을 이번 3분기 실적에 반영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여기에 판매량도 줄었다. 현대차의 3분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9.6% 감소했다. 내수는 개별소비세 인하 연장에 따른 수요 회복과 GV80, G80, 아반떼 등 신차 판매 호조로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한 19만 9051대를 기록했다. 하지만 해외 판매가 같은 기간 15.% 가까이 빠진 79만 8791대에 그치면서 전체 판매량이 쪼그라들었다.

항목별로 보면 매출은 글로벌 도매 판매 감소와 원달러 가치가 2019년 3분기 1193원에서 2020년 3분기 1189원으로 상승하는 등 원화 강세의 비우호적 환율 환경에도 불구, ▲SUV, 제네시스 등 고부가가치 차량 판매 확대에 따른 제품 믹스 개선 효과 ▲수익성 중심의 판매 확대 전략에 따른 인센티브 하락으로 소폭 증가했다.

매출 원가율은 글로벌 수요 약세 지속에 따른 공장 가동률 하락과 원화 강세에도 불구하고 제품 믹스 개선 효과가 지속돼 전년 동기 대비 2.2%포인트 낮아진 81.4%를 나타냈다.

영업부문 비용은 불확실한 경영환경을 극복하기 위한 전사적인 비용절감 노력에 따른 마케팅 비용 등의 감소에도 불구하고 엔진 관련 대규모 충당금 설정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3% 증가한 5조 4391억원을 기록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번 3분기 경영실적과 관련, “판매는 글로벌 자동차 수요가 지난 2분기 대비 주요 국가들의 봉쇄 조치 완화 이후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나, 여전히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역성장세를 이어가 감소했다”라며 “영업이익은 3분기 엔진 관련 충당금이 큰 규모로 반영돼 적자전환 했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이번 엔진 관련 충당금은 선제적인 고객 보호와 함께 미래에 발생 가능한 품질 비용 상승분을 고려해 최대한 보수적인 기준을 적용해 반영했다”라며 “해당 품질 비용을 제외하면 3분기 영업이익은 기존 시장 예상치를 크게 상회하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현대차의 3분기 누계 기준(1~9월) 경영실적은 ▲판매 260만 5189대 ▲매출액 74조 7543억원 ▲영업이익 1조 1403억원으로 집계됐다.

현대차는 향후 경영환경 전망과 관련 ▲신차 및 SUV 등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확대를 통한 믹스 개선 ▲지역별 판매 정상화 방안 추진 등을 통해 점유율 확대와 수익성 방어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반복적인 품질 이슈를 단절하기 위해 전사 차원의 개선 방안을 수립하는 동시에 시장에서의 품질 문제를 조기에 감지해 개선 방안을 개발 단계에서부터 적용할 수 있도록 업무 체계를 개선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