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트비, 은행·아마존 못한 해외송금·정산 서비스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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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차 국내 핀테크 스타트업 ‘센트비(Sentbe)’가 새로운 송금·정산 서비스로 간편금융 사업을 확대한다. 금일 선보인 ‘센트비 글로벌’은 해외에서 해외, 해외에서 한국으로의 개인 간 송금을 지원하며 ‘센다(SENDA)’는 이커머스 플랫폼 입점 사업자들이 해외 판매 건에 대해 자국 통화로 편리하게 정산 받을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최성욱 센트비 대표는 “많은 사람이 은행을 통한 해외송금에 불편을 토로해왔다”고 말했다. 은행 간 해외송금은 ‘스위프트’라는 국제망을 통해 이뤄지는데, 내부 프로세스가 복잡해 보통 송금까지 빨라야 2~3일, 개발 도상국의 경우는 5일 이상이 걸리기도 한다.

또 송금액과 관계없이 발생하는 수만원대의 고정 수수료, 별도의 환전 비용은 해외송금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소액 송금자들에겐 적잖은 부담이었다. 센트비는 이 같은 개인·기업의 해외송금 문제 해결에 집중한 외환전문 네오뱅크(특정 금융 분야에 집중하는 핀테크 기업)다.

핀테크 스타트업 강점 살리고, 현지화 전략 전개

△한 번에 여러 소액 송금을 묶어 보내고 송금인끼리 수수료를 나눠서 지불하는 ‘풀링(Pooling)’ △해외 제휴 은행에 미리 목돈을 보낸 뒤, 고객 요청에 따라 현지에서 돈을 지급하는 ‘프리펀딩(Pre-funding)’ 등을 활용해 송금 수수료를 최대 90%까지 낮췄다. 송금 시간도 짧게는 5분, 길어도 하루 이내로 줄였다.

이는 모든 거래가 1:1이어야 한다는 기존 은행들의 뱅킹 라이선스 및 컴플라이언스(준법 규약) 상에서는 할 수 없고, 센트비 같은 핀테크 사업자만 가능한 방식이다.

센트비는 이 밖에도 현지 대체 은행(우체국, 전당포 등)에서 돈을 찾는 ‘캐시픽업’, 자택에서 현금으로 송금액을 전달받는 홈딜리버리 같은 해외 현지 특화 전략으로 좋은 반응을 얻었다고 밝혔다. 센트비에 따르면 지난 5년간 누적 송금액은 9000억원을 돌파해 올해 내에 1조원 달성이 예상되며, 송금 건수는 100만건 이상을 기록 중이다.

최성욱 센트비 대표

센트비의 다음 목표는 세계화다. ‘센트비 글로벌’과 ‘센다’ 모두 해외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센트비 글로벌은 기존에 한국에서 해외로의 송금만 가능했던 한계를 넘어, 해외에서 해외로, 해외에서 한국으로의 송금도 가능하도록 확대된 외환송금 서비스다.

최성욱 대표는 “기존 센트비 서비스와 비슷한 혜택을 제공하지만 대상을 해외 고객들에게까지 확대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한국처럼 은행 시스템이 잘 갖춰진 나라와 달리 많은 금융 후진국에서는 우리가 느끼는 불편의 서너배 이상을 체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센트비 글로벌은 먼저 싱가포르를 시작으로 매달 미국, 캐나다 등 전세계 국가로 확장돼 나갈 방침이다. 타깃 고객은 현지 사업자나 주재원, 교민과 외국인 근로자 등이다.

달러는 그만…해외판매 대금, 원화로 정산받는다

센다는 조금 더 색다른 서비스다. 글로벌 마켓에 제품을 판매하는 이커머스 플랫폼을 타깃으로 만들어졌다. 핵심은 입점 사업자들에게 판매 대금을 빠르게, 그리고 판매자들의 자국 통화로 정산해줄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현재 아마존, 큐텐, 라자다 등의 이커머스 플랫폼에는 전세계 사업자들이 입점해 활발한 거래를 이어 나가고 있다. 문제는 이들이 해외 소비자에게 물건을 팔았을 때 결제 대금을 지급받은 과정이다. 개인 사업자 신분으로 국가 간 직접 정산은 쉽지 않은 문제이므로, 기존에는 이커머스 플랫폼이 대신 돈을 받아 판매자에게 전달하는 방식이 사용됐다.

하지만 이 방식의 한계는 느린 속도와 불편한 정산 시스템이다. 플랫폼 입장에서도 수백만건의 거래를 일일이 실시간 정산하기 어려운 만큼, 특정 기간 동안 발생한 매출을 묶어 일괄 정산을 진행하게 되는데 이 경우 입금까지 최소 15일, 최장 30일 가까이 걸린다. 게다가 각 나라별 통화로 모두 환전할 수 없어 모든 대금은 달러로 지급된다. 이때 환전은 판매자 몫이다.

센다는 판매 대금 자동 정산 API로 이커머스 플랫폼이 판매자 국적 현지 통화에 맞춘 개별 정산이 가능하도록 한다. 플랫폼 입장에서는 기존의 불편사항을 제거함으로써 더 많은 양질의 판매자 확보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정산 수수료도 은행 대비 최대 70% 저렴하다.

최성욱 대표는 이 같은 서비스 배경으로 ‘싱가포르 송금 라이선스 취득’을 꼽았다. 싱가포르는 전세계 외환허브로 각국 통화 정산에 유리한 배경을 안고 있다. 보통 관련 라이선스 취득이 쉽지 않지만 센트비는 과거 한국과 싱가포르 고위 정부관계자들의 비즈니스 지원 협약, 그리고 싱가포르 현지 파트너 기업들의 레퍼런스 검증 도움으로 단기에 라이선스를 취득했다고 설명했다.

센다는 현재 글로벌 주요 이커머스 플랫폼 한 곳과 긴밀한 도입 협의를 진행 중이며, 빠르면 내년부터 사업 성과가 나올 전망이다.

최 대표는 “궁극적으론 전세계 송금을 하나로 잇는 역할을 하고 싶다”며 “고유의 외환거래 전문성을 바탕으로 아시아 대표 네오뱅크로 성장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