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의 ‘T’는 테크놀로지, ‘탈통신’ 구체화하는 K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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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가 통신 기업에서 디지털 플랫폼 기업으로의 전환을 선언하며 오는 2025년 비통신 분야 매출을 전체의 절반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최근 인수 계약을 체결한 현대HCN에 이어 다른 케이블TV의 인수 여부도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다음은 28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구현모 대표, 박윤영 기업부문장 사장, 전홍범 AI·DX융합사업부문장 부사장이 취재진과 주고받은 일문일답.

(왼쪽부터)KT 박윤영 기업부문장 사장, 구현모 대표, 전홍범 AI·DX융합사업부문장 부사장이 28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KT

취임 7개월만의 공식 기자간담회다. 취임 후 KT가 어떤 부분에서 가장 큰 변화가 있었다고 보나? KT가 인공지능(AI) 기업으로 변하겠다고 선언한 이후 1년간 AI 부분의 투자와 인력양성 효과는 어느 정도 있었다고 보나?

첫 째로 오래된 숙제 두 가지를 해결고자 했다. 하나는 케이뱅크(K뱅크) 증자문제다. 이 문제는 (KT 계열사인)BC카드가 대주주가 되고 증자하면서 해결했다. 둘째는 케이블TV 인수다. 미디어에서 1등이다. 사업을 1등하면서 하는 것과 2등하면서 하는 것은 많이 다르다. 1등하면 수월하고 2등은 아무리 용을 써도 힘들다.

두 번째는 내실을 다지자는 것이었다. 어디서 어떻게 성장할지 정하고 인력을 포함한 역량을 키우고 일하는 방식을 바꾸고자 했다. AI·클라우드 인력 양성과 조직개편, 소통과 협업 강조, 비대면 업무 방식의 정착 등이다.

셋째는 구조적 변화를 준비하자는 것이다. B2B 브랜드를 발표해서 성장성을 돋보이게 하는 것이다. 신산업의 어떤 영역으로 갈 것인가. 작게는 로봇 사업단, 디지털 바이오헬스 조직을 만들었다. 내년에 가시적으로 성과를 낼 것으로 생각한다.

구조적 변화 중 하나가 이동통신 3사의 농어촌 지역 5G 공동 투자다. KT가 의제를 제시해 논의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그동안은 경쟁이었다. 이제는 협력을 통해 국민에게 혜택을 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줄 것이다. 3사의 공동 투자로 절약된 비용으로 도심에 투자해 경쟁하자는 것이 핵심이다.

KT가 AI 기업으로 변모하겠다고 선언한 지 1년 됐다. B2B AI에 올해 집중적으로 개발하고 사례를 만들어낸 것이 의미있다. 인력양성은 올해 주력한 부분이다. 제가(구 대표가) 직접 TF를 꾸려 60여명의 인력을 6개월간 자기 업무에서 빼 회사 내부에서 교육하고 케이스 스터디를 했다. 이러한 교육 과정은 외부에서도 가능하겠다고 봤다. 대학원 교육은 데이터와 실습할 수 있는 플랫폼이 없어 한계가 있다. KT가 아이두라는 실습 플랫폼을 만들었다. 내년에는 외부로 나갈 계획이 있다.

비통신 분야 매출 비중 목표는 어느 정도인가? 케이블TV 시장에서 딜라이브와 CMB의 인수 계획도 있나?

모바일·인터넷·집전화 등을 통신으로 보는데 합하면 대략 10조원이다. TV는 통신이 아닌 플랫폼 비즈니스로 본다. 기업 메시징도 통신이라고 보지 않는다. 나머지는 대략 5조원이다. 현재 (통신과 비통신의 매출 비중은)는 2대1이다. 모바일은 정부 규제로 성장하지 못했다. 때문에 앞으로 TV와 DX 플랫폼에서 성장할 것으로 본다. 2025년에는 5대5 정도로 본다.

딜라이브와 CMB도 (KT와 인수계약을 체결한) 현대HCN과 동일하다. KT와 시너지를 갖고 성장할 수 있다면 충분히 검토할 수 있는 회사라고 판단하고 있다.

KT B2B 브랜드를 발표했다. 디지털 플랫폼 기업으로 가려면 사명을 변경해야 하지 않나? 최근 CJ와 네이버가 지분 맞교환을 발표했다. KT는 이러한 방식의 협력은 어렵나?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에서 티빙에 대한 출자 여부는 어떻게 되나?

코리아텔레콤에서 텔레콤을 떼야 되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내부에서 있었다. 그래서 엔터프라이즈를 옆에 붙인 것이다. (사명을)바꿀 때는 아직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KT는 오래 가져온 자산이기도 하고 KT의 장점이 있다. T에 대한 해석은 텔레콤이 아니라 테크놀로지로 해주면 감사하겠다.

지분 맞교환 방식의 협력은 저희도 열려있다. 우리는 디지털 전환, 콘텐츠, 금융, 의료, 로보틱스 등으로 가려고 하기 때문에 이러한 전략이 맞으면 협력할 수 있다. (KT의 OTT인)시즌도 있지만 해외 OTT에 대응하기 위해 토종 OTT와의 협력 관계도 꾸준히 강화할 것이다.

구 대표가 취임 직후 열렸던 자리에서 KT의 기업 가치가 주가에 반영되지 않았다고 했다. 경쟁사는 자회사 분사로 성장시키는 방식으로 가는데 이 부분에 대한 장기적 구상은 어떻게 되나? 유료방송 외 다른 분야에서도 인수합병이 이어지나?

올해 주식시장은 특이한 면이 있었다고 생각한다. 시중에 돈이 너무 많이 풀렸고 주식시장에 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바이오 등 성장주에 돈이 몰리면서 지나치게 왜곡된 면도 있었다. 그러다보니 전통적 비즈니스를 갖고 있다고 생각되는 회사들의 기업가치가 오르지 않았다는 생각이다.

자회사 분사로 기업가치를 재평가 받는 것은 저희도 준비 중이다. 내년 정도 되면 그림을 볼 수 있을 것이다. KT는 갖고 있는 가치를 정확하게 평가받고 투자자들이 믿고 투자할 수 있는 방식으로 가겠다.

다른 분야 딜도 있을 것이다. 저(구 사장)는 회사 내에서 M&A전문가로 컸고 이 분야에서 어떻게 하면 되는지도 알고 있다. 내년 되면 몇 가지를 볼 수 있을 것이다.

5G 확산을 위해 개선했으면 하는 규제가 있나? 클라우드 원팀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해달라.

5G의 B2B 시장이 확산돼야 한다. 2년간 150개 기업과 진행하고 있다. 가장 큰 걸림돌은 기계·센서·CCTV를 연결할 때 필요한 5G 모듈과 모뎀의 가격이 시장에서 수용할 수 있어야 한다. 모뎀과 모듈이 적정한 가격대로 나오지 않고 있다.

올해 초 AI원팀을 하면서 파트너와의 협업, 역량강화를 진행했다. 클라우드 원팀은 성격은 다르지만 파트너들과의 협업이라는 차원에서 클라우드 성장을 위한 협력이다. 고객사와의 긴밀한 관계에서 클라우드 원팀 추진 중이다. 이른 시간 내에 출범을 공식적으로 말씀드릴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