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노션, 웰컴 인수에도 꺾인 성장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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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노션이 지난해 말 창사 이래 최대 규모 투자를 집행하며 호주의 광고대행사 웰컴그룹(Wellcome Groupe Limited)을 인수했음에도 올해 전년 보다 감소한 영업실적을 내놨다. 코로나19 탓에 기업들이 마케팅 비용을 줄인데 따른 영향으로 분석된다.

이노션이 29일 자사 홈페이지에 올린 실적자료에 따르면 올 3분기 누적 기준 영업이익은 70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14.5%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2015년 상장 이후 꾸준히 실적을 개선해오다 최근 성장세가 주춤한 모습이다.

이노션 3분기 영업이익 및 당기순이익 실적. / 출처=이노션 3분기 실적자료.

영업이익 감소 원인 중 하나로는 판매 및 관리비의 증가가 꼽힌다. 올 3분기 누적 기준 이노션은 판관비로 총 3472억원을 사용했다. 전년 동기 2812억원과 비교하면 23.4%나 늘어난 수준이다.

특히 인건비가 눈에 띄게 증가했다. 경상비가 673억원에서 750억원으로 11.4% 증가한 데 그친 반면 인건비는 2139억원에서 2722억원으로 27.2% 늘었다.

인건비 상승 배경에는 웰컴그룹 인수가 자리한다. 이노션은 지난해 말 외형 확대 및 디지털 부문 강화를 위해 약 1800억원을 투자해 웰컴그룹 지분 85%를 사들였다. 2017년 미국 광고대행사 데이비드앤드골리앗(David&Goliath, D&G)에 이은 두 번째 해외 광고대행사 인수였다.

인력현황을 보면 올 3분기 기준 이노션의 인력은 총 2893명(국내 647명, 해외 2246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6%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이노션은 올해 웰컴그룹 인수를 통해 수익성 개선에 큰 도움을 받진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웰컴그룹의 경우 소비재 광고주들을 많이 보유하고 있어 코로나로 인한 기업들의 마케팅 축소 영향을 더 많이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매출총이익은 늘어나는 효과를 봤다. 이노션의 올 3분기 매출총이익은 1433억원으로 전년 동기 1252억원보다 14.4%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광고업계에서는 통상 매출총이익을 외형지표로 활용하고 있다. 매출총이익은 전체 매출액에서 광고사가 협력사에 지불해야 할 비용을 제외한 금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