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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내 로봇이 챔피언 먹었어"
by 도안구 | 2007. 07. 12

"일반인들과 학생 누구나 자바라는 프로그래밍을 재밌고, 쉽게 접할 수 있도록 로보코드 대회를 개최하고 있습니다. 올해 4회를 맞이하는 로보코드 대회도 로봇이 진화하듯이 점차 진화되고 있습니다. 미투데이와 협력해 실시간 문자 생중계도 시도해 볼까 합니다."



제4회 로보코드(Robocode) 대회를 개최하는 한국IBM의 계혜실 실장의 말이다. 그동안 관련 분야를 취재하면서 로보코드 개최 소식은 전한 바 있지만 실무 담당자를 만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다행히 행사가 1주일 연기되어서 8월 8일 열리는 로보코드 행사장에 가서 생동감 있는 경기를 취재, 중계도 가능할 것 같다. 

IBM은 상용 소프트웨어 업체지만 전세계 오픈 소스 소프트웨어 진영에 빼놓을 수 없는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회사로도 유명하다. 이클립스라는 자바 IDE를 IBM 내부에 만든 후 오픈 소스 재단으로 분리 독립시켰다. 이후 자바 진영의 많은 소프트웨어 업체들이 이클립스 재단과 손을 잡고 관련 기술들을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 애플리케이션라이프사이클관리 제품군인 래쇼날 소프트웨어 제품들도 이클립스 기반으로 모두 탈바꿈시켰다. 또 전세계 웹서버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아파치 관련 작업에도 열성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그렇지만 IBM의 이런 활동을 알고 있는 이들은 소수에 불과하다. 로보코드 대회는 이런 IBM의 활동을 가장 쉽게 확인할 수 있는 예다. IBM은 로보코드 대회도 오픈 소스 진영에 선물했다. IBM에서 제공한 로보코드 설명을 한번 살펴보자. 

로보코드(Robocode)란 스크린에서 전투하는 객체인 자바 로봇을 만들어 개발자들이 자바를 배울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래밍 게임이다. 다시 말해, 로봇 전쟁 시뮬레이터로 참가자들은 로봇을 만들어 전투에 내보내고 이를 다른 개발자가 만든 로봇들과 겨뤄 득점률이 높은 로봇이 승리하게 된다.

각 로보코드 참가자는 자바 언어의 요소를 사용해 자신의 로봇을 만들면서 자바가 갖고 있는 상속성, 다형성, 이벤트 처리와 내부 클래스 다루는 방법을 배우게 된다. 표준 API(Application Program Interface)를 지향하지만, 커스터마이징 할 수 있는 이벤트를 갖고 있다. 따라서 개발자들이 창의적일수록 로봇이 전투에서 살아남을 가능성이 높아진다.

특히, 로보코드는 초보자부터 고급 프로그래머에 이르기까지 모든 수준의 개발자들이 참가할 수 있다. 로보코드는 초보자들이 자바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도와주며, 전문가들은 이를 이용하여 다른 개발자들과 실력을 견주면서 자신의 프로그래밍 스킬을 향상시킬 수 있다. 또한 오픈 소스인 만큼 다른 개발자들의 소스를 다운받아 분석하고 자신의 소스를 업로드 하는 과정을 반복하면서 로봇은 점차 진화하게 된다.

로보코드는 이클립스, 웹스피어, DB2, 웹스피어 애플리케이션 디벨로퍼를 사용해 개발됐으며, 참가자들은 IBM이 제공하는 API를 이용해 쉽게 로봇을 만들 수 있다. 


한국IBM은 개발자 지원을 위해 개발자 정보 포탈인 디벨로퍼웍스 사이트에 대해서도 많은 개편을 시도하고 있다. 이달 23일에는 IBM 본사 이클립스 지원 팀이 국내 방한해 서울 메가박스에서 이클립스 세미나를 개최하는데, 공지 후 5일 만에 참가 신청이 마감될 정도로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는 설명이다. 

개발자들이 점점 줄어드는 상황에서 한국IBM이라는 한 회사가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지만 각자가 선 자리에서 이런 노력을 시도하는 것 자체는 박수 받을만한 일임에 틀림없는 듯 하다. 

다음은 계혜실 실장과 나눈 대화다. 

로보코드 대회 개최 의미를 설명해주십시오.

로보코드 대회가 시작된 것이 자바에 대한 관심, 프로그래밍 확산을 위해서였습니다. 자바를 접해보고 쉽게 활용해 보자는게 그 취지죠. 이런 측면에서, 로보코드에 대한 소스도 IBM이 소유하고 있다가 오픈 소스 커뮤니티에 기증했습니다. IBM이 오픈 소스와 오픈 스탠더드를 지향하고 있는 만큼, 이를 지원할 수 있는 관련 행사를 꾸준히 마련하고 있습니다.

자바는 이제 성숙기에 접어들었다고 봅니다. 관심을 갖는 수준에서 이제는 많은 고수들이 있습니다. 기술 수준도 많이 높아졌고요. 로보코드 대회의 우승자들이 개발한 소스들도 공개됩니다. 이런 소스를 보고 새로운 도전자들이 자신의 창의력을 또 반영해서 참가하기 때문에 대회의 횟수가 늘수록 참가자의 수준들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로보코드 대회가 지속될 예정인가요.

로보코드 국내 대회는 그동안 한국IBM이 후원을 해왔습니다. 아쉽게도 내년부터는 후원을 하지는 않습니다.(편집자 주: 계헤실 실장과 로보코드 대회를 함께 준비하고 있는 한국IBM 이선진 과장은 "IBM이 후원을 하지 않는다고 해서 관련 대회가 개최되지 않는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라고 밝혔다)

IBM은 이제 다른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올해 말에 구체적인 윤곽이 나올 것 같은데요, 로보코드 대회보다 좀더 수준 높은 글로벌 콘테스트로 기획하고 있습니다. 대중적인 확산은 로보코드 대회가 의미가 있었다고 보고, 한단계 업그레이드 할 필요가 있다고 본 것이죠.

각 나라별, 지역별로 챔피언을 뽑고 그 챔피언들이 모여 세계 챔피언 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대회가 될 것 같습니다. 

그동안의 대회를 평가하신다면.

처음 이 대회를 개최했을 때 많은 참가자들이 "IBM이 왜 이걸 하는지, IBM이 자바랑 무슨 관계가 있는지, 그리고 기업 대상으로만 사업을 하는 줄 알았는데 이런 프로그램을 제공해서 의외였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습니다. 그동안 직접 콘테스트에 참가한 총 참가자 수만 500명 정도 됩니다. 행사에 참가한 후 "자바를 재미있게 접할 수 있어서 좋았다. IBM이 오픈 소스에 기여하는 줄 처음 알았다"는 말을 들었어요. IBM이 자바는 물론 이를 배우려는 이들에게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는 평가가 많아서 저희로서도 상당히 만족하고 있습니다.

자바커뮤니티(JCO) 옥상훈 회장은 자바 개발자들이 자신의 실력을 점검할 수 있는 자바 콘테스트가 절대적으로 부족했는데 로보코드 대회가 자바 개발자들에게 많은 도움을 줬다고 평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점에서 이런 콘테스트는 아주 중요해 보입니다. 개발자들은 자신이 어느 수준에 도달했는지 관심이 많거든요. 

수상하면 경품 이외의 어떤 혜택이 있나요.

수상자들의 평가에 따르면, 많은 이득이 있다고 합니다. 이미 검증된 인력이라는 점에서 취업을 하는데도 유리하죠. 물론 단순히 취업만을 위한 행사는 아닙니다. 대상도 초등학생부터 일반인까지 모두 열려 있거든요. 행사 후 모든 참가자들이 모여 뒷풀이를 합니다. 서로간에 친목도 다지고 인맥도 넓히게 되지요. 동료의식을 가지는 것들이 보기에 좋았습니다.

누가 주최하는 행사에서 입상을 했는지도 아주 중요하다고 봅니다. 또 많은 커뮤니티들이 있는데 그곳에서 리더십을 가지는 것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실력이 입증된 만큼 많은 도움이 되는 건 당연하겠죠.

대회를 개최하면서 대회 자체도 진화되고 있을텐데요. 올해 신경 써서 준비하시는 내용을 하나만 공개해 주시죠. 참가자들의 전반적인 평가도 곁들여 주시면 좋겠습니다.

로보코드 대회는 자바가 재미있고, 빠르게 개발할 수 있는 언어라는 걸 보여주고 싶어서 진행한 대회입니다. 실제 대회 당일 날 가족들이나 연인, 친구를 동반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이번 대회는 그런 분들을 위해 웹 2.0 사이트인 미투데이와 협력해 휴대폰으로 생중계하는 것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시시각각 대회 소식을 전할 수 있게 되겠지요. 재미있는 시도가 될 것 같습니다.(기자가 아프라카를 통한 인터넷 생중계는 어떻겠냐고 다시 물었다.) 그 부분도 좋은 아이디어네요. 한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된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참가자 수도 많이 늘었고, 로봇도 진화하고 있습니다. 자바 프로그래밍 수준도 높아져 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아주 희망적이라고 봅니다. 이런 대회를 국제 대회로 승격시켜서 우리나라 자바 개발자들의 실력을 해외에 알리고 싶었는데, 그렇게 하지 못한 점은 저희 스스로 아쉽습니다. 저희가 준비하는 새로운 프로그램도 많이 기대해 주십시오. 

로보코드 대회도 개발자를 위한 행사인데요. 한국IBM이 개발자들을 위해 제공하는 다른 프로그램에 대해서도 말씀해 주시죠.

한국IBM은 개발자들을 위한 포털인 디벨로퍼웍스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전세계 콘텐츠들을 살펴서 기술적으로 유용하고 수준이 높은 것들을 한글로 번역해 왔습니다. 교육 과정이나 직접 구현할 수 있는 활용 예제들이 그 중심인데, 특히 활용 예제에 대한 반응이 좋습니다. 개발자들에 대한 인터뷰도 계속되고 있고요.

대학생 모니터 요원도 선발해서 대학생들과의 교류도 넓히고 있습니다. 최근 1기 모니터 요원 활동이 끝났고, 2기 모니터 활동이 시작됐습니다. 1기 모니터 요원 중에서는 이번 한국IBM 여름 인턴쉽에 선정되기도 했고요.

7월 23일에 서울 강남 메가박스에서 진행하는 이클립스 세미나도 개발자 지원 프로그램의 하나입니다. IBM 본사의 이클립스 지원 인력이 방한해 마련한 첫번째 행사가 될 듯 합니다. 많은 분들이 참가를 신청해서 등록은 이미 끝났습니다. 좀더 많은 분들에게 내용을 전달하기 위해 팟캐스팅으로 관련 내용을 공개할 계획입니다.

또 한가지를 준비하고 있는데요. 국내 전문가들의 글을 해외에 소개하는 것입니다. 국내 개발자들의 실력을 전세계 네트워크를 이용해 전파하는 것이죠. 전문가들을 지금 만나고 있습니다. 이런 시도도 국내 개발자들을 위한 노력이라고 봐주시면 좋겠습니다. 퍼지면 그만큼 국내 개발자들의 실력을 인정할 것이라고 봅니다. 

[로보코드 코리아컵 2007 대회일정]

7.22 로봇접수
7.27 64강발표
8.03 16강발표
8.08 결승대회


[로보코드 역사 및 대회 경과]

2001년 IBM 개발자인 맷 넬슨(Mat Nelson)에 의해 로보코드 개발

2001년 7월 IBM AlphaWorks에 로보코드 다운로드 페이지 생성

2002년 4-8월 세계 로보코드 대전 개최 (고급 우승자: Enno Peters (Yngwie), 네덜란드)

2003년 2-7월 로보코드 코리아컵 2003 개최 (우승: 황준식, 고려대 컴퓨터교육과)

2004년 2-7월 로보코드 코리아컵 2004 개최 (우승: 김형찬, 전주대 컴퓨터공학과)

2006년 7월 로보코드 코리아컵 2006 개최 (우승: 김정훈, 성균관대 전자전기컴퓨터공학과 대학원 석사과정)

올해로 4회째를 맞는 <로보코드 코리아컵 2007>은 한국IBM이 주최하며, JCO인크루트가 후원한다.

한국IBM은 이번 대회 우승자에게 노트북, 준우승자에게 PSP 등 다양한 상품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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