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익 늘었지만, 갈 길 바쁜 CJ E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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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ENM이 올 3분기 710억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자체적으로는 코로나19 여파에도 불구하고 미디어와 커머스 사업을 통해 성장했다는 분석이지만 분기별 매출 및 영업이익 증감폭을 보면 여전히 수익성 개선이 필요한 모습이다.

코로나19 여파에 매출 감소세 뚜렷

5일 CJ ENM은 한국채택국제회계 (K-IFRS) 연결기준 2020년 3분기 매출액이 7986억원, 영업이익은 71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대비 매출은 12.2% 줄었지만 영업이익의 경우 17.9% 늘었다.

/사진=CJ ENM 홈페이지 갈무리

CJ ENM 매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미디어 부문은 3706억원의 매출과 29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미디어 부문 매출은 TV 광고시장의 침체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13.2% 줄었지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82.1% 늘어난 수치다. CJ ENM은 디지털 매출과 티빙 유료 가입자 확대로 손실폭을 줄였다고 설명했다. TV 광고 부문은 전년 대비 17.0% 감소한 반면 디지털 매출과 티빙 유료가입자는 각각 34.4%와 34.6% 늘었다.

CJ ENM 분기별 미디어 사업 매출 추이. /사진=CJ ENM

분기별 추이를 보면 최근 CJ ENM 미디어 사업의 현황을 분석할 수 있다. 광고, 수신료, 기타 부문으로 구분한 미디어 부문 매출 지표를 보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기타 부문(디지털 부문, 콘텐츠 판매 외 사업)이 전분기 대비 300억원 가량 감소했다. 같은 기간 수신료는 전분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한 반면 광고 매출 부문은 약 20억원 증가했다. 다만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3분기(4%) 이후 1년 만에 8%대 이익률을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CJ ENM 측은 “드라마 제작 시 회당 제작비를 축소하고 교차편성을 확대하는 등 콘텐츠 제작비 효율화 하면서 수익성을 회복했다”고 밝혔다.

CJ ENM 커머스 사업 부문 분기별 매출 추이. /사진=CJ ENM

커머스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한 3443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같은 기간 44.2% 증가한 424억원을 기록했다. CJ ENM은 3분기 식품·리빙·유아동 등 언택트 관련 상품에 집중하는 전략을 통해 디지털 채널 매출이 크게 성장했다고 분석했다. 디지털 채널 매출은 전년 대비 24.7% 증가한 1552억원으로 커머스 전체 매출에서 가장 높은 비중(45.1%)을 차지했다.

영화 부문의 경우 코로나19 여파로 극장·공연 사업이 침체기에 돌입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6.3% 감소한 369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영업손실은 41억원이다. 코로나19가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면서 영화, 뮤지컬 시장의 부진이 이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와 ‘담보’ 등 일부 작품의 흥행을 통해 관객 수가 회복세에 접어들었지만 부가판권 매출이 감소하면서 영업손실을 벗어나지 못했다.

CJ ENM 영화 사업 부문 분기별 매출 추이. /사진=CJ ENM

음악 부문은 온도차가 뚜렷한 사업 분야다. 전년 대비 25.5% 줄어든 469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지만 온라인 콘서트 확대 및 음반·음원 매출이 성장함에 따라 지난 분기보다 23.3%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아직 한 발 남았다”…4Q 기대 포인트는?

CJ ENM은 오는 4분기 프리미엄 콘텐츠와 글로벌 지식재산권(IP)을 확대해 미디어 사업 분야의 경쟁력을 한층 끌어올릴 계획이다. 인터넷동영상서비스(OTT) 티빙의 신설법인과 함께 네이버, 넷플릭스, 유튜브, 스카이댄스 등 파트너십 체계를 한층 공고히 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이런 자체 브랜드 확대와 함께 모바일 커머스를 강화해 디지털 콘텐츠 사업을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미디어 부문은 TV·디지털 콘텐츠를 확대하는 방안에 무게를 두고 있다. ‘스타트업’, ‘산후조리원’에 이어 ‘여신강림’을 통해 드라마 콘텐츠를 늘리는 한편 ‘나는 살아있다’, ‘캡틴’ 같은 신규 예능 프로그램을 론칭해 화제성을 높일 계획이다. 티빙의 큐레이션을 고도화 하는 한편 ‘사피엔스 스튜디오’, ‘DIGGLE’ 등의 디지털 채널 브랜드를 강화하는 복안도 기대감을 높일 요인으로 꼽힌다.

다음달 tvN을 통해 방송될 예정인 드라마 여신강림 중 한 장면. /사진=여신강림 티저 영상 갈무리

커머스 파트의 경우 모바일 플랫폼을 대폭 활용할 계획이다. 패션·리빙·가전 등 F/W 시즌 상품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믹스’ 전략을 강화하고 자체 브랜드 상품 라인업을 확대할 예정이다. CJ ENM은 ‘플래그십 스토어’, ‘쇼크 라이브’ 등 모바일 플랫폼도 전면 개편해 디지털 전용 상품을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코로나19 여파의 직격탄을 맞은 영화 사업 부문은 국내와 해외를 각각 다르게 접근하는 형태로 위험 요소를 줄여갈 계획이다. CJ ENM은 국내에서 개봉하는 ‘도굴’과 ‘서복’에 기대를 거는 한편 해외 시장에서는 흥행 IP 기반의 기획과 개발을 이어가 미국, 터키 등 지역별 상황에 맞는 배급 전략을 추진할 예정이다.

/사진=CJ ENM

음악 사업 부문에서는 글로벌 시장을 타깃으로 한 자체 아티스트를 발굴하고 신규 앨범 발매를 늘리는 방향을 검토중이다. 아이즈원’이 일본과 한국에서 음반을 발매하며 ‘JO1’과 ‘엔하이픈’의 앨범 출시도 수익성 개선 방안으로 꼽힌다. CJ ENM은 온라인 콘서트도 늘려 비대면 수요를 공략할 계획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에 따라 전 세계적으로 문화 산업이 크게 위축되면서 CJ ENM도 충격파를 피해가진 못했다”면서도 “다만 4분기 들어 웹툰 IP 기반의 드라마 콘텐츠 확충과 OTT 신설법인의 영향력을 키울 경우 기초 체력을 키울 모멘텀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