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사들의 ‘비통신’ 이끄는 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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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사업이 이동통신사들의 비통신 사업을 이끌고 있다. 이통사들은 정체된 무선 시장에서 벗어나 미디어·보안·커머스·B2B(기업간거래) 등 비통신 분야에서 성장하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

6일 KT를 마지막으로 이동통신 3사의 지난 3분기 실적발표가 마무리된 가운데 각 사의 비통신 분야 실적은 인터넷(IP)TV가 이끌었다. IPTV는 유선 기반의 미디어 플랫폼이다. 유선 통신을 기반으로 서비스되고 있지만 최근 IPTV 경쟁은 다양한 VOD(주문형비디오)와 오리지널 작품을 등  콘텐츠 중심의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때문에 이통사들은 기존 스마트폰 중심의 무선 사업을 제외한 비통신 분야에 IPTV를 포함시키고 있다.

이날 3분기 실적을 발표한 KT의 IPTV 매출은 459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9% 증가했다. 전 분기에 비해서도 12.7% 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KT는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넷플릭스와 제휴하며 3분기에 12만8000명의 가입자가 순증했다. KT는 자회사 KT스카이라이프를 통해 현대HCN의 인수를 추진하며 가입자를 확대해 유료방송 시장 1위를 굳힌다는 방침이다. KT스카이라이프는 이날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현대HCN의 인수에 대한 심사를 신청했다.

IPTV외에 B2B 분야도 6903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비통신 분야 성장에 기여했다. KT는 강점인 데이터센터를 기반으로 인공지능·빅데이터·클라우드 등 B2B 사업을 적극 펼치고 있다. 구현모 KT 대표는 최근 새로운 B2B 브랜드 ‘KT Enterprise’를 공개하며 B2B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지난 5일 3분기 실적을 발표한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도 미디어 분야의 선전이 눈에 띄었다. SK텔레콤의 미디어 사업은 IPTV 사업이 성장하고 티브로드를 합병한 효과로 3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20.3% 증가한 9668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SK텔레콤의 미디어 전문 자회사 SK브로드밴드의 IPTV 가입자는 전분기 대비 12만9000명 늘어 유료방송 가입자 850만명을 기록했다. SK텔레콤은 보안(ADT캡스·SK인포섹)과 커머스(11번가·SK스토아) 등의 비통신 분야에서도 성장세를 이어갔다. 모빌리티 사업부를 전문 자회사로 분사해 모빌리티 분야에서도 경쟁력을 키운다는 방침이다.

LG유플러스도 IPTV에서 선전했다. 3분기 IPTV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13.2% 증가한 2926억원이다. IPTV 매출은 3분기까지 누적 8542억원을 기록해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1조원을 넘길 전망이다. 초고속인터넷도 스마트요금제 보급 및 기가인터넷 가입자 증가로 전년동기 대비 11.6% 증가한 2217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IDC(인터넷데이터센터)·솔루션·기업회선 등이 포함된 기업인프라 부분에서도 전년 동기 대비 2.7% 늘어난 334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선전했다.

한편 이통사들의 무선 통신 분야의 대표적 수익 지표인 ARPU(가입자당평균매출)는 올해 들어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국내 통신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르러 상승세를 이어가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통 3사의 3분기 ARPU는 SK텔레콤 3만51원, KT 3만1620원, LG유플러스 3만695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