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0만원 넘은 비트코인, 상승 이유 3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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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가격이 잇따른 호재 속에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13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 시세는 개당 1800만원을 돌파해, 일주일 기준 4% 초반대의 상승률을 나타내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이 1800만원선을 기록한 건 약 3년여 만의 일이며, 올해 1월과 비교해도 100% 이상 오른 것이다.

가상자산 공시 포털 ‘쟁글’은 최근 비트코인 가격 상승을 이끈 요인으로 △디파이가 견인한 가상자산에 대한 관심 △페이팔, JP 모건 등 글로벌 공룡들의 비트코인 친화적 행보 △비트코인에 대한 2021년도 친규제 정책 추진 기대감 등을 꼽았다.

사진=pixabay

디파이 투자자들, 비트코인도 눈여겨봤다

올해 상반기 가상자산(암호화폐) 시장이 전반적으로 위축된 모습을 보였던 가운데 블록체인 기반의 디파이(Defi, 탈중앙화금융)가 새로운 대안으로 떠올랐다.

상당수 디파이 프로젝트가 ‘이자 농사’ 기반의 높은 차익 실현을 미끼로 투자자들을 유혹했고, 8월까지 온체인상의 활성 지갑 수가 증가하는 모습이 관측되기도 했다. 이때 유입된 투자자들이 가상자산 대장주인 비트코인에도 관심을 두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실제 디파이 프로젝트 중에는 비트코인의 유동성을 이더리움 기반 디파이로 흡수하는 일종의 파생상품도 존재하며, 9월 기준 10만개 이상의 비트코인이 디파이에 예치되며 눈길을 끌었다.

태세 전환 JP모건 “비트코인 성장 가능성 커”

글로벌 공룡들의 최근 행보도 비트코인에 대한 낙관론을 뒷받침한다. “비트코인은 엉터리”라며 오랫동안 비트코인에 부정적인 입장을 내왔던 미국의 투자은행 JP모건은 지난 10월 발표한 보고서에서 “대기업들의 비트코인 채택이 증가함에 따라 금과의 격차를 더 빨리 좁힐 수 있다”며 돌연 바뀐 태도를 보였다.

또 “단기적으로 비트코인이 과매수 상태에 진입했으나, 대안자산으로써 금과 더 치열하게 경쟁할 수 있다면 장기적 성장 가능성은 매우 크다”고 전망했다.

비슷한 시기 전세계 최대 온라인 결제 사업자인 페이팔도 비트코인을 비롯한 주요 가상자산과의 결제 시스템 연동을 발표해 이목을 끌었다. 페이팔은 올해 3월부터 가상자산 비즈니스 진출을 예고했으며, 13일 미국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비트코인 결제, 구매, 보유, 판매 서비스를 개시했다.

서비스는 추후 3억5000만명에 달하는 전세계 페이팔 회원을 대상으로 확대될 예정이며, 2600만개 이상의 페이팔 가맹점에서의 사용을 지원하는 만큼 추후 비트코인 결제 일상화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사진=페이팔

바이든의 미국, 비트코인 밀어줄까?

무엇보다 지난 3일 진행된 미국 대선이 바이든의 승리로 확정된 직후, 기대감은 더 높아지는 추세다. 가상자산 거래소 고팍스를 운영하는 이준행 스트리미 대표는 10일 블로그를 통해 “바이든은 트럼프보다 친기업 성향이 약하고 법인 및 대주주들의 대한 증세를 할 것이기에 주식시장의 퍼포먼스가 떨어질 것”이라며 “넘쳐나는 돈의 저축 수요가 분산될 수 있고 대안으로 비트코인이 각광받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또 바이든 정부 내 친 크립토 인사가 금융 정책을 주관하게 될 경우, 지금까지 일부 하원의원들의 발언에 머물렀던 비트코인 ETF(상장지수펀드) 출시가 승인될 거란 기대도 덩달아 높아진 모습이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ETF를 승인할 경우 이는 비트코인 신뢰도 향상 및 주변국 정책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 / 사진=인스타그램

비트코인을 아직 ‘금’으로 보기엔 이르다

한편 이번 상승장은 제2의 ‘튤립버블’로 불렸던 2017년 비트코인 상승장과는 조금 다른 분위기를 보인다. 당시엔 가상자산에 대한 실체 없는 미래만을 근거로 달려든 투기적 성향이 강했다면, 최근에는 기업·기관 투자, 각국의 규제, 정치적 상황처럼 보다 구체화된 이유가 밑바탕이 된다는 점에서 성숙해진 투자자들의 성향을 확인할 수 있다. 과거에 비해 중장기적 가격 상승, 하락을 예측하는 이유에서도 한층 설득력을 갖게 됐다.

그러나 지금의 강세가 장기간 지속되리라 속단하긴 이르다. 비트코인의 비교 대상으로 흔히 거론되는 대표적 안전자산 ‘금’과 비교해도 비트코인에는 여전히 불안정한 요소가 적지 않다.

특히 아직 대부분의 상승 요인이 실현되지 않은 미래에 대한 기대에 걸고 있는 만큼, 예상과 다른 성과나 정책적 결정이 이뤄질 경우 가격은 또 한 번 크게 하락할 수 있다. 비트코인 시장 흐름에 대한 구체적인 이해 없이 분위기에 휩쓸린 물타기식 투자를 계속 경계해야 할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