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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전자책 만들어볼까’…제작 도우미 3종

2011.01.26

미국 오프라인 서점 체인 ‘반스앤노블’이 최근 맨해튼 지점의 문을 닫기로 했다. 대형 서점이 나간 자리엔 의류 체인이 들어선다. 반스앤노블은 2010년 8월에도 주가가 크게 하락하자 회사 매각을 검토하는 등 심각한 경영난에 시달렸다. 전문가들은 반스앤노블이 전자책 시장에 타격을 받은 것으로 본다.

이광희 길벗출판그룹 디지털콘텐츠사업팀 대리는 “전자책 시장의 규모가 점차 커지는 상황에서 반스앤노블은 대응이 늦었다”라며 매장까지 닫아야 했던 심각한 경영난의 이유를 분석했다.

종이책과는 반대로 전자책은 우리와 더욱 가까워지고 있다. 2010년 7월에는 아마존닷컴이 “2009년 크리스마스 대목에 하드커버 종이책보다 e북이 더 많이 팔렸다”라고 발표해 종이책 시장을 충격에 빠뜨렸다.

전자책은 대형 출판사만 만들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갖고 있던 종이책을 전자책으로 바꾸는 방법 외에 최근엔 1인 출판인이 되어 책을 만드는 일도 많아졌다. 전자책 시장의 성장과 더불어 ‘책은 만들기 어렵다’는 고정관념도 깨지기 시작했다.

전자책 제작  솔루션

제작사에서 전자책을 출판하고자 하는 개인에게 제공하는 전자책 제작 도구를 사용하는 것이 가장 일반적이다. 인터파크와 북씨에서 제공하는 ‘비스킷 메이커‘나 ‘유페이퍼‘ 등이 대표적이다. hwp, doc, txt, pdf 등의 문서 파일을 이펍(ePUB) 표준 양식으로 변환해주는 솔루션들이다. 프로그래밍 언어를 전혀 모르는 비전문가들도 손쉽게 전자책을 제작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런 솔루션들은 1인 저자나 자신의 블로그 글을 출판하고자 하는 개인이 사용하기에는 문제가 없다. 하지만 전문 출판 영역에서는 몇 가지 단점이 있다.

가장 큰 문제는 호환성 문제다. 같은 확장자로 만들어도 솔루션이 하나로 통합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각 솔루션마다 가짜코드를 삽입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 코드가 각각 다른 솔루션에서 문제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공개 프로그램

오픈소스 형태로 공개된 소프트웨어를 뜻한다. 구글 북스 프로젝트 일환으로 개발된 ‘시길(Sigil)‘이 대표적인 공개 프로그램이다.

시길은 국제디지털출판포럼(IDPF)에서 제정한 이펍 표준을 가장 잘 지키고 있다. 따라서 호환성이 뛰어나다. 국제적으로 사용자가 많다는 점도 장점이다. 사용자의 의견이 프로그램에 빠르게 반영되고 있다.

하지만 컴퓨터 전문가가 아닌 일반 사용자가 쓰기에는 어렵다는 게 단점이다. 시길에서 쓰이는 html 코드 중 간단한 부분만 자동으로 수정해주는 기능을 지원할 뿐 사용자 편의를 위한 기능은 거의 없다. 모든 작업을 일일이 사람의 손으로 진행해야 하므로 사용하기에 만만치 않은 프로그램이다.

상용 프로그램

어도비에서 출시한 ‘어도비 디지털 퍼블리싱‘이라는 전자책 제작도구는 전문적인 제작환경을 제공한다. 애플 아이패드용 전자책 앱을 제작하는데 주로 쓰이는데, 이펍 표준이 아닌 어도비 독자적인 형식을 갖고 있다.

어도비 플래시를 기반으로 제작할 수 있기 때문에 이펍 표준 전자책에서는 볼 수 없는 활동적인 요소를 추가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전자책에 있는 카메라 그림을 누르면 실제로 사진을 찍는 것 같은 효과를 보여주는 식이다.

하지만 라이선스에 대한 부담이 있다. 프로그램이 업그레이드 될 때마다 라이선스를 갱신해야 한다. 앱 형태로 제작하는 e북의 질도 이펍 표준과 비교해 크게 매력적이지 않다. 이펍 표준도 올해 상반기에 전반적인 멀티미디어 기능을 개선할 계획을 하고 있다. 이펍 표준이 시각적인 요소로 어도비 전자책 제작 방식과 경쟁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광희 대리는 “아직 한글을 지원하는 호환성 높은 전자책 제작 도구가 전무하다는 점이 우리나라 전자책 출판의 가장 큰 문제다”라며 우리나라의 전자책 시장을 걸음마 단계라고 평가했다.

한편 이광희 대리는 전자책 시장 전망에 대해 “지금 당장은 종이책과 비교할 수 없지만 결국은 전자책으로 시장의 많은 부분이 이동하리라고 본다”라며 전자책 시장이 끊임없이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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