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아시아나 빅딜]5000억 한진칼 증자, 지분 싸움 역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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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이 대한항공 모회사인 한진칼 유상증자에 5000억원을 투입키로하면서 조원태 회장측 지분율이 3자 주주연합(KCGI, 반도그룹,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지분율을 추월할 것으로 분석됐다. 지분율 격차 또한 8% 포인트 벌어지면서 내년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조 회장측의 유리한 고지가 예상된다.

산은 참여 후 한진칼 지분변화.(출처=금융감독원 등

16일 <블로터>가 산업은행의 한진칼 유증참여 이후 한진그룹 소유 지분 현황을 분석한 결과 조 회장 측 지분은 산은 지분을 포함해 41.78%에서 47.99%로 급상승하는 반면, 3자연합 지분율은 45.23%에서 40.41%로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산은은 이날 오전 통합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의 모회사가 될 한진칼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5000억원을 투입하겠다고 발표했다. 산은이 유상증자로 받아가는 주식수는 총 706만2146주(주당 7만800원)으로, 지분율은 10.66% 수준이다. 단일주주로는 KCGI, 반도그룹, 델타항공에 이은 4대주주가 되는 것이다.

다만 산은의 등장으로 조원태 회장측과 3자 주주연합의 지분율은 희석됐다. 조 회장측은 종전 41.78%에서 37.33%로, 3자 주주연합은 45.23%에서 40.41%로 감소했다. 지난 3월 주총 표대결 이후 전방위 자금 확보를 통해 ‘45% 지분 확보’에 주력해 온 3자 주주연합으로선 맥빠지는 상황이 아닐 수 없다. 당초 3자 주주연합은 내년 한진칼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사회 진입을 통해 경영 참여에 나설 것으로 예상됐다.

산은이 아직 확실한 스탠스를 취한 건 아니지만, 만약 산업은행이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명목으로 한진칼을 지원하게 되면 조 회장 측 지분율은 47.99%로 늘어나게 된다. 이렇게 되면 3자 주주연합과의 지분 격차도 8%포인트 확대되면서 내년 3월 주주총회를 앞두고 다소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된다.

물론 조 회장 입장에서 아직은 안심할 단계가 아니다. 3자 주주연합이 임시주총 소집을 비롯해 법정 소송 등을 통해 산업은행의 증자 참여를 막으려는 시도에 나설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KCGI는 이날 보도자료에서도 “국민의 혈세만을 이용해 한진그룹 경영권을 방어하고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려는 시도를 강력히 반대한다”며 “주주 전체를 상대로 유상증자를 실시하고 실권이 생기면 산업은행에 배정하는 방식이 공정하고 합리적”이라고 했다. 또 “법률상 허용되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이를 저지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어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시도는 한진칼과 대한항공 일반주주, 임직원들의 이해관계가 고려되지 않은 채 일방적 희생만을 강요하는 것”이라며 “조원태 회장의 사적이익을 위해 국민혈세, 주주와 임직원을 희생시키는 시도”라고 강조했다.

KCGI는 전날에도 ‘한진칼 증자, 우리가 하겠습니다’라는 제목의 입장문을 내 산은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 결정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KCGI는 “한진칼이 유상증자를 강행한다면 국민 혈세를 낭비하는 3자배정 유상증자보다 기존 대주주인 주주연합이 책임경영의 차원에서 우선 참여하겠다”며 “지난 5월 이후 이러한 의지를 수 차례 회사에 전달했으며 한진칼의 신주인수권부사채 청약에 1조원 이상 참여한 바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KCGI 주주연합은 산업은행의 한진칼 3자 배정 유상증자에 대해 강력한 반대의 뜻을 밝힌다”면서 “항공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통합이 목적이라면 대한항공에 지원하면 된다”고 지적했다.

산은에 대한 3자 주주연합의 저지 투쟁과 별개로 탄탄한 자금력을 앞세운 반도그룹의 추기적인 지분 매입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반도건설은 지난해 10월 한진칼 지분 5.06%를 첫 취득한 후에 1년 간 공격적인 지분 매입을 통해 19.20%까지 끌어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