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아시아나 빅딜]인력 구조조정 없다?…믿기 힘든 효율화 플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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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은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공식화하면서 양사간 노선 운영 합리화를 통한 수익성 제고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사실상 노선 통폐합이나 축소 가능성을 시사한 셈이어서 중복 인력에 대한 인력 구조조정이 불가피해 보인다는 지적이다.

산업은행은 16일 통합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의 출범을 공식화하면서 중복노선 조정, 스케줄 다양화, 기종 단순화 등을 통한 운영 효율성으로 수익성을 개선시키겠다고 밝혔다. 향후 중복된 노선을 통합하거나 수익성이 낮은 노선 위주로 축소 및 폐지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셈이다.

일각에선 당장의 노선 통폐합이나 축소는 불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항공 노선이라는 게 각국 정부와 이해관계가 얽혀 있어 항공사가 일방적으로 없애거나 축소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다만 장기적으론 중복 노선에 대해선 단일 노선으로 돌리고, 수익성이 낮은 노선은 축소나 폐지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미주·유럽 노선을 중심으로 중복된 장거리 노선은 일부 통폐합될 가능성은 있다”며 “이미 포화상태인 국내선과 아시아 등 단거리 노선도 조정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업계는 이 경우 최소 수백명에 이르는 중복 인력에 대해 대규모 구조조정이 진행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현재 대한항공 직원은 총 1만 8000명, 아시아나항공은 9000명이며, 양사 중복 인력은 대략 600명~1000명 정도로 추산되고 있다.

하지만 산은은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없을 것이란 입장이다. 두 항공사 모두 연간 자연감소 분이 큰 데다 통합 작업 및 신규 사업 추진 등으로 소요되는 인력을 감안하면 대규모 인력 감축은 현실성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중복 노선·시설 등의 조정을 통해 발생하는 여유 인력이 있을 것으로 전망되나 고용유지 원칙 하에 신규노선 개척, 항공서비스의 질적 제고에 여유 인력을 투입해 소비자들의 선택권을 증진하는 목표로 본 M&A가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자본잠식, HDC현대산업개발과의 M&A 불발 등으로 경영환경과 고용이 불안정한 현 상황보다 본 M&A를 통해 글로벌 항공사로 거듭나 오히려 고용안정에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도 이날 직원들  달래기에 나섰다. 조 회장은 이날 ‘아시아나항공 인수 관련 드리는 말씀’이라는 메일을 통해 “양사 임직원들의 소중한 일터를 지키는 것에 최우선의 가치를 두고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양사 임직원들이 모든 처우와 복지를 차별 없이 동등하게 누릴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한창수 아시아나항공 사장도 사내 메시지를 통해 “(인수) 거래 종결 이후에도 인위적인 인력 구조조정은 없을 것”이라며 “본연의 업무에 충실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고용 안정을 바탕으로 항공운송 산업이 지속해서 성장할 수 있는 장단기적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를 바라보는 양사 노조의 시각은 불안하기만 하다.  대한항공 조종사노동조합, 대한항공직원연대지부, 아시아나항공 조종사노동조합, 아시아나항공 열린조종사노동조합, 아시아나항공 노동조합은 16일 오전 서울 강서구에 위치한 한국민간항공조종사협회 사무실에서 긴급 회의를 진행했다.

이들은 회동 후 성명을 통해 “양사 노동자들의 의견이 배제된 일방적인 인수합병을 반대한다”며 “동종 업계 인수는 중복인력 발생으로 인한 고용불안을 초래할 수 있으며, 항공산업 전반으로 확산에 우려를 금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또 “인수가 이뤄지기 위해서는 현 고용 수준을 보장하고 구조조정을 최소화할 수 있는 가이드라인을 제시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그러면서 오는 19일 노사정 협의체를 개최할 것을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