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아시아나 빅딜]’진에어·에어부산·에어서울’도 통합…’메가 LCC’ 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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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각사 홈페이지 및 보도자료 이미지 캡처)

산업은행이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결정하면서 이들이 각각 보유하고 있는 저비용항공사(LCC)의 단계적 통합 계획을 밝혔다. 아시아나 계열 LCC 인 에어부산과 에어서울에 대해 별도 분리 매각 없이 대한항공 계열 LCC인 진에어와 합병하는 방식이 유력하다. 최종 성사되면 진에어는 업계 1위 제주항공을 제치고 ‘메가 LCC’ 자리에 오르게 될 전망이다.

16일 최대현 산업은행 부행장은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따른 계열 LCC 3사 운영 방안에 대해 “한진그룹에서 3개사(진에어, 에어부산, 에어서울)를 단계적으로 통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직 구체적인 통합 구조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진에어가 에어부산과 에어서울을 끌어안는 구조가 유력하다. 에어부산의 경우 별도의 재매각 대상으로 계속해서 거론돼 왔지만,  항공업계 재편이라는 큰 얼개상 대한항공으로 매각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이렇게 되면 국내 LCC 업계는 에어부산과 에어서울을 흡수한 진에어가 업계 1위 시장점유율을 갖게 되고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이 그 뒤를 따르는 구조가 된다.

10월 기준 현재 시장점유율(여객수 기준)은 제주항공 26.91%, 티웨이항공 22.4%, 진에어 20.4%, 에어부산 18.35%, 에어서울 5.4% 순이다.  이 중 진에어를 에어서울, 에어부산의 점유율과 단순 합산하면 44.15%로,  업계 1위가 된다.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등록된 LCC 3사의 보유 기재 대수는 진에어 28대, 에어부산 25대, 에어서울 7대 총 60대다.  이는 국내를 넘어 동북아시아 LCC 중에서 최대 규모로, 아시아에선 에어아시아 다음으로 큰 규모다.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면 진에어의 단거리 노선 집중은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이 중복된 노선 정리차원에서 미주와 유럽 등 장거리 노선에 집중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사실상 장거리는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단거리는 진에어-에어부산-에어서울이 장악할 가능성이 크다.

산은은 LCC 3사의 단계적 통합을 통해 지방공항을 기반으로 한 세컨드 허브(Second Hub) 구축 및 통합 후 여유 기재를 활용한 지방공항 출발·도착 노선 확장 등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한편에선 진에어가 독점하는 구도로 시장이 재편되는 것에 대해 우려를 표하고 있다. 시장 통합에 따른 수혜를 진에어가 외형 확대를 앞세워 독식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에 일각에선 정부 주도의 LCC 간 합병 움직임이 다시 나올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코로나19로 인한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한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이 당장 인수를 시행할 여력은 안 되지만, 대한항공과 마찬가지로 정부 지원을 받는다면 다른 LCC 인수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다는 해석이다. 이 경우 재매각을 추진하는 이스타항공 뿐 아니라 플라이강원, 에어프레미아 등 경영난을 겪고 있는 신규 LCC 등도 잠재 매물로 거론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