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불매운동에 코로나19까지’…수입 없고 빚 쌓이는 제주항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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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제주항공 홈페이지 이미지 캡처

저비용항공사(LCC) 1위 제주항공이 6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작년 여름부터 시작된 일본 제품 불매운동에 올해 코로나 19 사태까지 더해지면서 여객 수요가 꾸준히 줄어든 결과다. 벌이는 신통찮은데 반해 비용만 계속해서 늘다보니 차입금도 쌓였다.

제주항공은 연결재무제표 기준 3분기 매출 59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4% 감소했다. 영업손실도 701억원으로, 1년 전 174억원에서 적자 폭이 대폭 확대됐다. 영업손실만 보면 6분기 연속 적자다. 순손실도 같은 기간 100% 늘었다.

성수기 효과가 반영되면서 전분기 대비로는 많이 나아졌다. 매출액은 65.2% 늘어났고, 영업손실 18% 개선됐다. 순손실 규모도 33.6% 줄어 들었다. 국내선 위주로 항공 수요가 소폭 살아난 결과다.

3분기 제주항공의 운항횟수는 7756편으로, 전년(1만 9963편) 동기에 비해선 64.5% 급감했다. 하지만 2분기 대비로는 1500편 가량 늘어났다. 국내선 항공 수요가 크게 늘어난 결과다. 3분기 국내선 운항횟수는 7611편으로, 전체 운항횟수의 90% 이상을 차지한다. 전분기에 비해서도 6.7% 늘어났다.

하지만 항공사 수익성의 절대적인 부분을 차지하는 국제선 수요는 여전히 바닥을 기는 수준이다. 성수기임에도 불구 제주항공의 국제선 운항횟수는 고작 145편에 불과하다. 1년 전 1만 4687편에 비하면 국제선은 거의 멈춰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확산세가 줄지 않고 있는 데다 한국발 입국금지 국가 역시 74군데에 달한 탓이다.

출처=제주항공 IR 자료

노선별 매출 추이를 봐도 국내선을 제외하곤 거의 전무한 상황이다. 중국이나 대양주에서 일부 발생한 게 전부다.

항공 수요가 없다보니 부가매출도 거의 없는 상황이다. 초과수화물이나 부대 판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2.4%, 81.3% 급감했고, 에어카페나 기내면세도 같은 기간 92%, 98.9% 나 쪼그라들었다.

수입은 없는데 유류비 등 고정비용은 여전하다. 무급휴직으로 인건비는 줄었으나 비행기를 세워두기만 했는데도 나가는 주기료 지출이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이 때문에 차입금이 크게 늘었다. 특히 1년 내 상환해야 할 단기차입 규모가 크게 증가했다. 3분기에만 821억원으로, 전년 동기 99억원에서 7배 넘게 늘었다.

제주항공은 올해 단기차입 목적으로 산업은행으로부터 400억원, 한국수출입은행에서 300억원, 하나은해엥서 20억원을 빌렸다. 이로도 부족해 지난 8월 유상증자를 통해 1506억원의 신규 자금을 확보했지만, 이마저도 올해 말이면 바닥을 드러낼 전망이다.

제주항공은 일단 정부가 지원하는 1900억원 규모의 금융지원을 통해 급한 불을 끌 예정이다. 올해 상환해야 할 차입금이 1178억원에 달하는데 정부 지원으로 충당 가능하단 입장이다.

백신개발에 따른 수요 회복이 예상됨에 따라 하늘길 확대도 검토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인천~중국 하얼빈(哈爾濱) 노선을 운항 중단 8개월만에 재개한 데 이어 이달에는 인천~일본 도쿄(東京) 노선 운항을 재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