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편투표 논란 없어질까…美 우정국 ‘블록체인 투표’ 특허 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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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우정국이 지난 2월, 투표에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한 특허를 신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블록체인 기술전문 기업 블로코는 18일 해당 특허의 내용과 구조에 대해 설명한 보고서를 발간했다. 2020년 미국 대선의 주요 토픽 중 하나로 우편 투표의 신뢰성 문제가 대두된 가운데, 블록체인이 향후 이 같은 논란의 재발을 막을 핵심 기술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지난 11월 3일 시작된 미국 대선은 아직 현재진행형이다. 바이든 후보가 사실상 당선을 확정 지은 상태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사기 투표’라며 불복하고 있기 때문. 이에 선거 안보를 담당하는 정부기관(CISA)에서 “역대 가장 안전한 선거였다”는 성명을 발표하는 촌극이 빚어졌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요지부동이다.

특히 그는 코로나19 대확산으로 시행된 부재자 우편투표에 대해 “중대한 사기”라며 거세게 반발했다. 그 이면에는 우편투표가 자신에게 불리할 것이란 정치적 계산도 있지만, 한편으론 비대면 투표는 신뢰하기 어렵다는 보편적 시각이 반영돼 있기도 하다. 또 이 같은 논란이 다시 일어나지 않으려면 투표의 신뢰성을 지금보다 더 높여야 하는 상황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우정국이 출원한 보안 투표 시스템 특허 명세에는 △투표인 등록부터 우편투표 용지 발송 △선거 결과를 블록체인에 저장 △스마트계약 기반 데이터 검증 등 선거 전반의 과정이 단계별로 세분화돼 있다.

블록체인 기반 우편 투표의 시스템 구성도 예시 (출처=United States Postal Service)

구조적으론 퍼블릭 블록체인, 혹은 선거 관리 기관에 의해 분산 운영되는 프라이빗 플록체인에 기반해 투표 데이터가 기록되고 검증되는 방식이다. △블록체인에 선거 결과를 기록하고 검증하는 노드부 △신분정보, 우편 처리내역, 전자 소인ePM 등을 발급하는 시스템부 △외부 데이터베이스부 △투표자, 투표지, 신분 등 투표와 연관된 정보를 하나의 기관이 관리하는 보안 데이터베이스부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처럼 다양한 방식으로 도출된 투표 결과와 투표자 정보가 개별 데이터베이스에 저장되고 모든 단계에서 각기 다른 블록체인에 기록돼 상호 대조 검증이 가능해질 경우, 우편투표를 비롯한 전자투표 시스템의 신뢰도는 종전보다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또 다른 부정투표 논란이 제기되더라도 투표의 전 과정을 블록체인 내에서 투명하게 확인할 수 있게 된다.

김원범 블로코 대표는 “미국 우정국이 블록체인 기술과 기존 우편 기술을 결합한 전자투표 특허를 출원한 것은 혁신적 행보로 주목받았다”며 “세세한 검증 절차를 통해 투표 전반에서 높은 신뢰성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특허에 관한 세부 설명이 담긴 보고서는 블로코 홈페이지(t.ly/5gZU)에서 내려받을 수 있다.

한편, 국내에서도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지난 2018년 온라인 투표에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하는 시범 사업을 진행하는 등 관련 연구가 이뤄지고 있다. 김 대표는 “블로코도 2017년 7300여명의 인원이 참여한 따복공동체지원 사업에 블록체인 투표를 도입한 경험이 있다”며 “관련 시스템 확대 적용을 위한 시도를 계속해 나가는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