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수용·여민수에게 들어봤다..카카오만의 ‘구독 플랫폼’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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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는 앞으로도 카카오다운 방식으로 모두의 더 나은 삶과 내일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카카오 조수용 공동대표의 말이다. 카카오는 ‘if(kakao)2020’ 컨퍼런스 첫 날인 18일, ‘카카오가 준비하는 더 나은 내일’이라는 주제로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진행했다. 이날 행사에서 조수용·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는 ‘지갑’, ‘콘텐츠 구독’, ‘상품 구독’, ‘멜론 트랙제로’ 등 카카오의 신규 서비스를 공개하고 사업 개편 방향을 설명했다. 다음은 두 공동대표와의 질의응답.


Q. 상품 구독은 어디까지 확대할 예정인가.

여민수=지금은 렌탈 쪽에서 대표적인 브랜드들을 순차적으로 카톡에서 구독할 수 있도록 하고 추후 자동차, 가전 등으로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구독모델을 적용할 수 있는 서비스, 용역에 대해서도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검토할 예정이다.

Q. 쿠팡, 이베이 등 이커머스 업체도 정기구독을 내세우고 있다. 타사 서비스와의 차별점과 카카오만의 강점은 무엇인지. 또 렌탈, 정기구독 등 커머스 분야를 강화하는 목적은 뭔가.

여민수=구독은 사실 굉장히 많은 곳에서 시도하고 있다. 카카오는 플랫폼 기업이라 양쪽 참여자를 볼 수밖에 없다. 제조사나 브랜드에서 보면 구독을 하려 해도 (실현하기) 편한 플랫폼이 없었다. 18개월, 36개월 등 대여기간과 더불어 제품 감가상각, 영업사원에게 지불하는 중간수수료 등도 고려하면서 일종의 ERP(전사적자원관리시스템)가 갖춰져야 공급자의 ‘구독화’가 가능하다. 우리가 이를 구현했다. 이용자들도 (렌탈을 하려면) 기존에는 면대면으로 계약을 해야 하니 불편했는데 이 역시 만들었다. 특히 제품에 한정하지 않고 서비스나 용역, 예를 들어 청소 같은 것까지도 확대하려는 게 (타사와) 우리의 차별점이다.

Q. 상품 구독 서비스는 대기업 대상인가. 중소사업자를 대상으로는 대략 어느 정도 시기에 이 서비스를 시작할 건지 궁금하다.

여민수=동네 자주 가는 커피하우스가 있거나 식당이 있으면 매일 결제하기보단 구독할 수 있을 것이다. 구독권 자체를 선물할 수도 있다. 이렇게 전개되는 것을 기대하고 있어서 중소상공인에게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기회가 지금 당장 펼쳐져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Q. 톡 채널이 사업자의 앱 역할까지 대신 해준다면 과금체계나 비즈니스모델은 어떻게 달라지나.

여민수=톡 채널은 콘텐츠 생산자와 큐레이터, 기업 모두에게 범용적인 플랫폼이다. 따라서 과금을 고려하고 있진 않다. 이용자를 많이 만나게 되고 톡 채널 방문을 유도할 수 있는 수단을 함께 제공할 것이다. 톡 채널을 인지하고 방문하다 보면 비즈니스모델이 자연스럽게 만들어질 것 같다.

Q. 콘텐츠 큐레이션 서비스는 어떤 형태인가. 창작자 또는 발행자는 이 같은 구독 플랫폼을 통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나.

조수용=디지털에 있는 모든 콘텐츠를 대상으로 한다. 동영상도 발행하고 구독할 수 있으나 넷플릭스 같은 모델은 아니다. 카카오 안에 있는 콘텐츠만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하진 않을 것이다. 외부에 있는 다양한 콘텐츠도 이곳에서 발행할 수 있는 아웃랜딩이다. 발행한 콘텐츠로 이동했을 땐 꽤 많은 트래픽이 이전될 거라 본다.

작은 유료 구독 모델도 플랫폼상에서 준비하고 있다. 콘텐츠를 발행하는 뉴스레터 중에서도 유료화 모델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고 있어 대응하고자 한다. 발행자, 즉 큐레이터에게도 소정의 이익을 분배하는 것을 고민하고 있다. 콘텐츠를 잘 큐레이션하고 발행하는 것만으로도 가치가 있다는 믿음이 있다. 구독자들이 발행자들에게 일정 금액을 후원하거나 정기 구독하는 결제모듈이 붙는 것을 생각하고 있다. 실제 발행자, 창작자들에게 큰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한다.

Q. 콘텐츠 구독에 결제모듈을 붙인다고 했는데, 내년 구글의 인앱결제 정책 확대 적용을 염두에 뒀는지 궁금하다.

조수용=이전부터 추진해온 서비스라 인앱결제 강제 정책을 염두에 둔 건 아니다. 다만, 이를 짚고 가면 구글만의 결제수단을 앱 내에서 강요하는 것은 우리에게도 문제지만 많은 창작자와 콘텐츠 유통자들에게도 큰 여파가 있다. 구글 결제수단이 아닌 다른 결제수단도 다양성 있게 존재했으면 하는 게 바람이고, 꼭 그래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양한 결제수단이 앱 내에서 제공되기를 바란다.

Q. 멜론 트랙제로에 음원을 제공하는 창작자들은 수익 배분 방식이 어떻게 되나. 또, 트랙제로는 사운드클라우드와 뭐가 다른가.

조수용=(트랙제로는) 유료 서비스가 아니다. 멜론 유료회원이 아니더라도 트랙제로에 올라온 음원은 들을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저작권을 침해하지 않은 걸 검증하고 올려지는 구조다. 수익을 발생시키는 구조는 아니지만 저작권협회 등의 가이드라인이 있다면 분배할 것이다.

여민수=음악을 만든 창작자들이 이용자를 보다 널리 만날 수 있게 하기 위해 플랫폼을 제공하게 됐다. 자유롭게 창작물을 올리고 (여기에 멜론의) 대규모 트래픽 등을 이용하면 의미가 있을 것 같다. 음악을 소개하는 ‘허들’을 없애는 것이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수익모델과 팬덤이 생겨 신인 아티스트들이 그 같은 장벽을 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 같다.

조수용=사운드클라우드는 국내 많은 아티스트와 리스너들이 즐겨 찾고 있다. 트랙제로와의 큰 차이는, 사운드클라우드는 사운드클라우드 안에 가둬져 있다는 것이다. 멜론은 국내서 가장 많은 사용자들이 쓰고 있는 플랫폼이다. 멜론에 음원을 올리는 건 많은 사람들에게 내 음악을 선보이고 노출할 수 있는 기회다. 음원을 올리고 무료로 듣는 건 비슷하나 얼마나 많은 이들에게 음악을 들려줄 수 있는가 하는 건 완전히 다르다. 멜론은 수익성보다는 한번도 리스너를 만나본 적이 없는 신진 아티스트가 멜론 이용자들에게 음악을 들려주는 기회를 갖는 게 중요한 차이다. (그것이) 음악 시장에서 멜론의 역할인 듯하다.

|조수용 공동대표는 “작년 이맘때 카카오만이 할 수 있는 구독 기반 서비스를 만들겠다고 했다. 이용자들이 원하는 구독은 무엇인지 고민해봤다”고 말했다.

Q. 전자지갑 및 모바일신분증 사업에는 행안부, 통신사, NHN 등도 참여하고 있는데, 해당 분야에서 카카오만의 특장점은 뭔가. 또한 편리해도 거꾸로 한 번 뚫리면 그 피해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질 것 같은데 해킹 사태에 대한 대비나 보상책이 마련돼 있나.

조수용=많은 기업들이 우리나라 신분증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것을 잘 안다. 카카오톡은 ‘나만의 공간’이라는 특장점이 있다. 거의 전국민이 내 폰을 가지고 있다. 이미 카카오톡은 내 공간이라는 특별한 의미가 있어서 거기에 지갑이 담기는 건 자연스럽고 편의성도 극대화되는 거라 생각한다. 지갑을 위해 (별도 앱을) 설치하거나, 인증서를 설치하는 게 아니라 카카오톡 내에서 자연스럽게 내 지갑에 진입하는 게 가장 큰 차이다. 편의성도 높다. 블록체인 지갑과는 다른 개념으로 봐 달라.

원천적으로 해킹이 가능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개인 스마트폰을 기반으로 연결돼 있어 누군가 비밀번호, 아이디 정도를 해킹해서는 절대 뚫을 수 없는 거라 해킹 위험성은 없다고 본다.

Q. 공동대표 체제인데, 사업방향에 대한 의사결정은 어떻게 하나.

조수용=(여민수 공동대표와) 아직까지 충돌이 있진 않았는데 둘이서 결정하는 구조보단 꽤 많은 리더가 함께 의사 결정을 하는 구조이고, 이를 유지하고 있다.

Q. 카톡이 10년간 달려오는 동안 메신저에서 시작해서 이용 가능한 서비스가 늘어나고 있다. 향후 10년의 카톡은 모든 서비스를 연결하는 앱으로 무한 확장하게 되는 건가. 카톡이 너무 복잡해지는 것에 대한 우려는 없나.

여민수=카카오톡의 가장 기본적인 기능은 메시지 수발신이다. 모든 서비스를 새롭게 준비하거나 추가할 때 카톡의 기본 기능인 메시지 수발신이 지체없이 진행되는 것을 확인하고 출발한다. 본연의 핵심적인 기능을 해칠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내부적으로 수십, 수백번 검토하고 테스트한다.

Q. 무료 메신저에서 시작해서 10년간 카카오가 양적, 질적으로도 성장을 많이 했다. 카카오의 새로운 도약을 얘기하고 있는데, 사업뿐 아니라 사회적 책임 관련해서도 변화하는 부분이 있을지.

조수용=코로나19 시대를 맞아 우리는 많은 성장을 했다. 책임감도 그 어느 때보다 무겁게 느끼고 있다. 사회에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최근처럼 오래 얘기해본 적이 없는 것 같다. 많은 것을 준비하고 있고, 수익을 내는 목적도 있으나 비대면 상황에서의 생활과 사업 등에 도움이 되고 싶기도 했다. 카카오가 무슨 일을 할 수 있을지 준비 중이다. 추후 얘기할 자리가 있을 것 같다. 국민들의 요청에 대해 엄중하게 고민했고, (내부적으로) 준비했단 말씀을 드리고 싶다.

Q. 개발자 행사에 열린 간담회인데, 개발자 육성 위해서는 어떤 복안이 있나.

여민수=개발자들의 영입, 육성 등은 카카오 공동체 대부분의 관심사다. 개발자 육성과 관련해 많은 프로그램들을 준비 중이다. 영입에도 게을리하지 않고 있다. 부족함이 있으나 열심히 하겠다.

Q. 글로벌 시장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한 그룹 차원의 계획은.

조수용=카카오재팬 픽코마 등 콘텐츠를 중심으로 글로벌 사업을 준비 중이다. 플랫폼보다는 콘텐츠에서 내년에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 거라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