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자동차부터 콘텐츠까지…’구독경제’ 뛰어드는 카카오

가 +
가 -

카카오가 미래 성장동력으로 꼽아왔던 구독경제 사업에 본격적으로 시동을 건다. 카카오톡 메신저를 기반으로 렌탈·정기배송, 콘텐츠는 물론 각종 서비스나 용역 등을 구독화한다는 계획이다.

여민수·조수용 카카오 공동대표는 카카오의 연례 개발자 행사 ‘if(kakao)2020’ 첫날인 18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개편 방향에 대해 밝혔다.

상품부터 콘텐츠까지 ‘구독’으로

카카오는 구독경제의 중요성을 줄곧 강조해왔다. 여민수 공동대표는 지난 9월 한국인터넷기업협회 창립 20주년 기념 축사에서 10년 뒤 인터넷산업의 키워드로 ‘구독경제’와 ‘콘텐츠’를 제시하기도 했다. 여 공동대표는 “‘올드 이코노미’라고 할 수 있는 자동차와 가전에서도 ‘구독화’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면서 “실제 기업에서도 많이 발생하고 있는 구독경제가 활성화될 것”이라고 발언했다. 세계적인 전망도 밝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2023년 정기구독 서비스 영역에 전세계 기업의 75%가 참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카카오는 오는 19일부터 ‘상품구독’ 서비스에 나선다. 위니아에이드의 딤채 김치냉장고 렌탈을 시작으로 연내 바디프랜드, 아모레퍼시픽, 위닉스, 한샘 등의 렌탈·정기배송 상품을 순차적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카카오톡에서 렌탈·정기배송 등으로 상품구독을 하게 되는 것으로 제품 설명부터 방문 예약, 구매 결정, 계약서 작성 등 오프라인 기반에서 이루어지던 번거로운 절차를 간소화한 게 특징이다.

여민수 공동대표는 “제조사에게는 감가상각, 수수료 등을 종합했을 때 일종의 ERP가 잘 갖춰진 구독화를 지원했다”며 “앞으로 가전, 가구뿐 아니라 식품, 화장품 등을 정기 배송 받거나, 청소대행 서비스까지 정기 계약해 제공받을 수 있도록 서비스를 확대할 예정이다. 제품에 한정하지 않고 서비스, 용역까지도 확대하려는 게 우리의 차별점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카카오는 파트너들의 든든한 조력자가 되고자 한다”며 “이용자와 비즈니스 파트너를 밀접하게 연결해, 모두에게 진화된 디지털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카카오톡 채널’도 연내 개편한다. 다양한 템플릿과 도구를 제공해, 기업이나 소상공인 등이 톡 채널을 ‘미니앱’처럼 사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별도의 앱을 만들지 않고도 예약·구독·배달·티켓예매 등 목적에 따라 톡 채널을 꾸밀 수 있다. 기존 웹사이트, SNS 채널 등도 채널 홈에 연동시킬 수 있게 된다.

콘텐츠도 구독 형태로 제공한다. 내년 상반기 안으로 콘텐츠 전문성과 이용자 취향을 반영하는 신규 콘텐츠 구독 플랫폼을 선보일 계획이다. 창작자가 뉴스나 미디어, 음악, 게시글, 동영상 등 다양한 형태의 콘텐츠를 창작 및 유통하면 이용자는 관심사에 따라 콘텐츠를 구독하면서 상호작용하는 식이다. 피드 형태가 아닌 현재 포털의 콘텐츠 UI가 적용되며 창작자는 콘텐츠를 발행하면서 제목과 구성, 배치 등을 직접 편집할 수 있는 에디터 역할을 한다. 조수용 공동대표는 “큐레이터들을 구독하는 관계에서 후원하거나 월정액 구독을 원할 수도 있을 듯하다. 유료 구독 모델도 플랫폼적으로 준비하고 있다”며 “결제 모듈을 붙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콘텐츠 구독 플랫폼은 PC와 모바일을 통해 서비스된다. 카카오톡의 세 번째 탭(#탭)과도 연결된다. 포털 다음의 서비스는 새로운 서비스와 병행해서 그대로 유지된다. 이용자의 뉴스 선택권 강화 등 이용자 편의 제고를 위한 서비스 고도화 작업도 이어갈 예정이다.

아울러 카카오는 올해 안에 카카오톡에서 신분증·자격증·증명서를 보관할 수 있는 ‘지갑’ 서비스도 내놓겠다고 밝혔다. 지갑에는 코로나19 감염 및 확산 방지를 위해 도입된 전자출입명부인 QR체크인을 비롯해 지난 9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ICT 규제 샌드박스 허가를 획득한 모바일 운전면허증이 순차적으로 담긴다. 연세대학교 모바일 학생증, 산업인력공단의 국가기술자격증도 추가된다. 또한 앞으로 각종 단체, 재단, 기업, 교육기관 등과 추가 협력을 통해 온·오프라인에서 활용성을 점차 높여간다는 방침이다.

조수용 공동대표는 “모바일 환경에서 신원을 증명하고 본인 인증을 하는 건 생각보다 자주 필요한데도 불편했다. 이에 주목해 ‘디지털 신분증’이라는 개념을 생각했고, 카카오톡 안에 ‘지갑’ 이라는 공간을 준비하게 됐다”며 “편의점, 영화관 등 오프라인에서 신원확인 필요할 때 카카오톡에 있는 운전면허증만 보여주면 된다. 나중에는 카카오톡이 실물 지갑을 완전히 대체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창작자와 이용자를 연결하는 멜론 ‘트랙제로(TrackZero)’ 서비스를 신설한다. 사운드클라우드와 유사한 서비스로, 창작자가 미발매곡을 자유롭게 올려 대중과 직접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이다. 이와 함께 창작 환경을 지원하는 플랫폼인 ‘멜론 스튜디오’도 12월 선보일 예정이다.

조수용 공동대표는 “카카오톡을 통해 이용자들이 더 다양하고 소중한 관계를 맺고, 파트너들은 카카오톡을 통해 비즈니스를 더욱 확장해 나가기를 기대한다”며 “카카오는 앞으로도 카카오다운 방식으로 모두의 더 나은 삶과 내일을 위해 노력할 것” 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