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TV 삼킨 통신3사, 유료방송 주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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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 3사가 유료방송 시장을 집어삼키고 있다. 케이블TV 인수합병을 활발히 추진 중인 통신 3사의 유료방송 시장 점유율은 80%를 넘어섰고, 이들이 주력으로 하는 IPTV와 케이블TV 간 가입자 수 격차는 점점 벌어지고 있다. 통신 3사가 미디어를 중심으로 탈통신을 가속화하는 모습이다.

18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는 2020년 상반기 가입자 수 조사·검증 및 시장점유율 산정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KT는 KT스카이라이프 합산 가입자 수 1067만명, 점유율 31.42%로 1위를 수성했고, 이어 LG유플러스(LG헬로비전 합산 가입자 852만명, 점유율 25.1%)와 SK텔레콤 미디어 사업 자회사 SK브로드밴드(IPTV·케이블TV합산 가입자 831만명, 시장점유율 24.47%)가 각각 2, 3위를 차지하며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3사의 점유율을 합치면 80.99%다.

IPTV와 케이블TV 간의 격차는 더욱 벌어지고 있다. 지난 2017년 11월부터 IPTV 가입자 수가 케이블TV 가입자 수를 앞지른 뒤 IPTV는 지속해서 성장하고 있는 반면, 케이블TV는 가입자가 감소하고 있다. IPTV와 케이블TV간 가입자 수 격차는 지난 6월 말 기준 약 451만명으로 확대됐다.

IPTV 사업 성장세는 지속되고 있다. 코로나19로 비대면 문화가 확산되면서 반사 이익을 얻었다. SK텔레콤 미디어 자회사 SK브로드밴드의 3분기 매출은 IPTV 사업 성장 및 티브로드 합병 효과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3% 증가한 9668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KT의 IPTV 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9% 증가한 4593억원, LG유플러스는 13.2% 성장한 2926억원을 기록했다.

이처럼 미디어 사업이 통신사의 신성장 동력으로 자리 잡으면서 유료방송 시장에서 통신 3사의 존재감은 커비고 있다. 지난해 12월 과기정통부가 LG유플러스의 CJ헬로(현 LG헬로비전) 인수를 승인하며 방송통신 사업자 간 닫혀있던 인수합병(M&A) 빗장이 열렸고, 남아 있는 케이블TV 사업자를 둘러싼 인수전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2020년 상반기 유료방송 가입자 수 및 시장점유율 (출처=과기정통부)

특히 현재 유료방송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KT는 현재 인수 절차를 밟고 있는 케이블TV 사업자 현대HCN과 인수를 추진 중인 딜라이브를 합치면 41% 넘는 점유율을 차지하게 된다. 한 사업자가 유료방송 전체 시장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하지 못 하게 하는 합산규제가 일몰돼 인수에 법적 걸림돌은 없는 상황이다.

과기정통부는 디지털 미디어 생태계 발전을 위해 신속하게 방송통신 M&A 심사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IPTV의 케이블TV 인수로 지역방송의 지역성 약화, IPTV로의 강제 전환 등에 대한 우려는 여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