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V 업계가 3D 기술 전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전선이 모바일 영역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모바일 기기도 3D 열풍에 본격 합류하기 시작한 모양새다. 기존 안경식 3D 기술 외에도 안경 없이 즐기는 3D 기술이 휴대용 게임기 등에 적용되고 있다.
■ 가벼운 안경으로 즐기는 3D 노트북 – ‘LG 엑스노트 A520′
LG전자는 ‘필름 패턴 편광안경(FPR : Film-type Patterned Retarder)’기술을 적용한 3D 노트북을 1월16일 출시했다. 필름 패턴 편광안경 기술은 기존에 편광 방식에서 쓰이던 고가의 유리를 필름으로 대체해 생산비용을 대폭 낮춘 것이 특징이다.
LG 엑스노트 A520는 풀 HD급 해상도를 지원하는 15.6인치 LED 디스플레이가 적용됐으며 8GB 메모리, 750GB의 넉넉한 저장용량을 갖췄다. 3D 영상을 원활하게 재생하는데도 무리가 없을 정도로 높은 성능을 갖춘 것도 장점이다. 2세대 인텔 코어 i7 칩셋을 탑재했으며, 지포스 GT 540M 그래픽카드를 내장해 게이밍 컴퓨터로서 성능도 발군이다. 가격은 180만원에서 310만원대로 다소 높은 편이다.
■ 불편한 안경은 벗자. 주머니에서 즐기는 3D – ‘닌텐도 3DS’
닌텐도가 3월에 출시 예정인 닌텐도 3DS엔 패럴랙스 배리어 3D 기술이 적용됐다. 대형 화면에 적용하기 어렵고 시야각, 사용자와의 거리 등 해결해야 할 숙제가 남아 있는 무안경 3D 기술이 모바일 기기와 만나 활로를 찾은 것이다.
작은 디스플레이에 한 사람이 즐기는 기기이기 때문에 넓은 시야각을 확보해야 하는 기술적 어려움도 사라진다. 기기를 사용하는 거리도 예측하기 쉽다는 점이 닌텐도 3DS 에 무안경 3D 기술이 적용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다.
3D 기술 시장에서 넘어야 할 산으로 지적되는 콘텐츠 확보 문제도 닌텐도 3DS는 상당 부분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게임 콘텐츠를 3D로 제작하는 것이 방송영상을 3D로 제작하는 것보다 훨씬 쉽기 때문이다.
게임 콘텐츠 면에서는 닌텐도가 가진 콘텐츠 파워가 큰 강점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닌텐도는 액티비전, 유비소프트, EA 등 대형 게임 개발사와 협력해 닌텐도 3DS용 3D 게임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물론 닌텐도 자사의 게임 콘텐츠도 3D로 변환하거나 새로 개발해 출시할 예정이다. 이밖에 워너브라더스, 디즈니, 드림웍스 등 영화 제작사와의 협력도 기대되는 부분이다. 닌텐도와 영화사의 협력으로 닌텐도 3DS 에서 질 높은 3D 영화를 감상할 수 있을 전망이다.
3D를 표현하는 디스플레이는 800×240의 해상도를 지원하며, 기기 상판에 달린 300만화소의 카메라 두 개로 3D 사진을 촬영할 수 있다는 점도 재미있다.
닌텐도 3DS는 3D 심도 조작 버튼이 따로 있어 3D 깊이감을 조절하거나 3D 기능 자체를 끌 수 있다. 기기 본체의 기울기나 움직임을 감지할 수 있는 자이로 센서를 탑재해 다양한 게임 체험 환경을 다양화했다.
온라인 기능도 강화됐다. 닌텐도 3DS는 와이파이 신호를 수신할 수 있는 지역에 들어가면 자동으로 온라인에 접속해 다른 플레이어와 게임 데이터를 주고받거나 콘텐츠에 추가된 부분을 자동으로 내려받는다. 이 덕분에 실행 중이 아닌 콘텐츠도 항상 최신 상태로 유지할 수 있다.
닌텐도 3DS는 일본 현지에서 2월26일로 발매일이 확정됐으며, 가격은 2만5천엔으로 책정됐다. 국내 발매일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최근 디스플레이 시장에선 3D 기술 표준을 둘러싸고 치열한 한판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지난해 12월 LG전자를 중심으로 일본의 도시바, 유럽의 필립스 등이 편광안경 방식 3D 기술을 채택해 기술 표준경쟁에서 공세를 강화했다.
셔터안경 방식 3D 기술 진영도 이제 질세라 맞불을 놨다. 올해 1월28일 중국 베이징에서 삼성 등 6개 TV 업체들이 3D TV 기술 세미나를 열고 셔터안경 방식 풀HD 3D TV 기술을 협력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사실상 셔터안경 방식 3D 기술 진영의 동맹이라 할 수 있다.
이처럼 업체들의 경쟁이 치열해지는 만큼 업계에서도 3D TV 보급에 대해 밝은 전망을 내놓고 있다. 영국 시장조사기관 인포마 텔레콤 앤 미디어에서 발표한 3D TV 보급 전망 보고서는 2010년말 3D TV 보유 및 이용 가구 수가 10만1천가구에서, 2015년에는 2200만가구로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 3D 기술을 대표하는 안경식 3D 기술
안경이 필요한 3D 기술은 ‘셔터안경’ 방식과 ‘편광안경’ 방식으로 양분된다. 셔터안경 방식은 화면에 좌우 영상을 번갈아 출력하고, 안경의 셔터를 TV 출력과 동기화시켜 3D 효과를 내는 방식이다. 화면에 좌안 영상이 나오는 동안은 안경의 오른쪽 셔터가 닫히고, 우안 영상이 나올 때는 안경의 왼쪽 셔터가 닫히는 식이다.
셔터안경 방식은 높은 해상도를 표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화면에 번갈아 가며 출력되는 좌우 영상의 해상도를 그대로 감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출력장치와 안경 사이에 전기 신호를 주고받아야 하기 때문에 별도의 전자장치가 들어간다. 셔터를 열고 닫는 장치도 들어가야 하니 무게가 만만찮다.
초당 프레임 속도가 낮을 때 깜빡임(Flickering) 현상이 있을 수 있다는 점도 해결해야 할 문제로 지적된다. 좌우 영상 변환이 매우 빨라서 잔상으로 인한 겹침현상(크로스톡)이 생길 수 있다는 점도 단점이다.
편광안경 방식은 화면에 좌우 영상을 한번에 출력한 뒤, 안경의 편광 필터로 왼쪽과 오른쪽 눈으로 들어가는 영상을 분리해주는 방식이다. 편광안경에는 별다른 전자장치가 들어갈 필요가 없어 안경 무게가 가볍다. 안경에서 화면이 직접 분리되니 셔터안경 방식이 갖는 단점인 깜빡임이나 겹침현상도 일어나지 않는다.
하지만 셔터안경 방식보다 시야각이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다. 하나의 영상을 둘로 나눴기 때문에 해상도가 절반으로 떨어진다는 점도 해결해야 할 숙제다.
■ 모바일 기기와 찰떡궁합, 무안경 3D 기술
생생한 3D 영상을 감상하기 위해 꼭 안경이 필요한 건 아니다. 안경 없이 즐기는 3D 방식도 기술 발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무안경 3D 기술은 아직 초기 단계로, 대화면 적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 CES 2011 에서 공개된 무안경 3D 방식 디스플레이가 보통 20인치 이하였던 점을 생각하면 안경식 3D 기술보다 크기 면에서는 갈 길이 멀다. 하지만 디스플레이 크기가 작을 수밖에 없는 모바일 기기로 초점이 맞춰지면 얘기는 달라진다.
무안경 3D 기술도 크게 ‘렌티큘러’ 방식과 ‘패럴랙스 배리어’ 방식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 왼쪽이 렌티큘러 방식, 오른쪽이 패럴랙스 배리어 무안경 3D 방식
렌티큘러 방식은 영상을 출력하는 디스플레이 위에 렌즈를 삽입해 왼쪽 눈으로 보는 영상과 오른쪽 눈으로 보는 영상을 구분하는 기술이다. 렌즈의 굴절을 이용해 영상을 분리하는 이 기술은 보는 각도에 따라 그림이 달라지는 장난감 스티커를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패럴랙스 배리어 기술은 영상을 출력하는 디스플레이 위에 굴곡렌즈를 덧붙이는 대신 패럴랙스 배리어라 불리는 가느다란 가림판을 배치한다. 일정한 거리와 각도에서 영상을 바라보면 가림판에 의해 왼쪽과 오른쪽 눈에 다른 영상을 보여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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