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퀄컴, ‘스냅드래곤888’ 공개…행운의 숫자로 중국 공략?

2020.12.02

퀄컴이 스마트폰 두뇌 역할을 하는 차세대 모바일 프로세서 ‘스냅드래곤888’을 공개했다. 이번 칩셋은 삼성 ‘갤럭시S21’을 비롯해 내년 안드로이드 플래그십 스마트폰에 탑재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퀄컴이 중국에서 행운의 숫자인 8을 내세워 중국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거라는 분석이 나온다.

퀄컴은 1일(현지시간) 스냅드래곤 테크 서밋 디지털 행사를 통해 플래그십급 모바일 프로세서 ‘스냅드래곤888 5G’를 발표했다. 스냅드래곤855, 865 등으로 이어지던 기존 넘버링을 깨고, 5G 모뎀을 원칩 형태로 통합했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5G 원칩으로 배터리 개선

스냅드래곤888은 5G 성능과 효율성을 강화했다. 5나노미터 공정을 적용한 3세대 퀄컴 스냅드래곤 X60 5G 모뎀을 통해 더 나은 전력 효율을 제공한다. 5G 스마트폰의 단점으로 지적되는 빠른 배터리 소모 문제를 개선한 셈이다. 또 높은 5G 호환성을 갖췄다. 밀리미터파(mmWave)와 6GHz 이하 대역을 제공하고 5G CA(Carrier Aggregation) 기술, 글로벌 멀티 SIM, 단독모드(SA)와 비단독모드(NSA) 서비스 및 다이나믹 스펙트럼 쉐어링(DSS) 등을 지원한다.

AI 성능도 강화됐다. 신규 6세대 퀄컴 AI 엔진이 적용돼 초당 26조회 연산 성능(26TOPS)을 제공한다. 또 퀄컴 아드레아노 GPU 성능을 개선했다. 구체적인 개선 정도는 공개되지 않았다. 또한, ISP 성능을 이전 세대보다 최대 35% 높여 초당 1200만 화소 해상도 사진 120장을 촬영할 수 있도록 카메라 기능을 개선했다.

행운의 숫자 8 앞세워 화웨이 대체

업계에서는 퀄컴이 화웨이에 맞서 중국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중국에서 행운의 숫자로 꼽히는 8을 모델명으로 내세웠다는 분석이 나온다. <BBC>는 미국 정부의 제재로 화웨이의 자체 스마트폰 칩 ‘기린’ 생산이 중단된 상황에서 화웨이의 빈자리를 대체하기 위해 중국 행운의 숫자 8을 내세웠다고 해석했다.

실제 퀄컴은 이번 발표에서 중국 스마트폰 업체와의 협력을 강조했다. 퀄컴 스냅드래곤888이 처음 탑재되는 스마트폰은 샤오미 ‘미11’이다. 또 LG를 비롯해 오포, 원 플러스, 메이주, 누비아, 비보, ZTE 등 14개 스마트폰 제조 업체와 파트너십을 발표했다. LG와 샤프를 제외하면 모두 중국과 대만 업체들이다.

퀄컴은 모바일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시장에서 선두주자지만 최근 점유율 경쟁에서 부침을 겪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2분기 퀄컴은 전 세계 모바일 프로세서 시장에서 29% 점유율로 1위 자리를 유지했지만, 전년 동기 대비 3%포인트 하락했다. 경쟁 업체인 대만 미디어텍은 26%의 점유율로 바짝 따라붙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미국 제재 이후 화웨이가 자회사 하이실리콘 AP의 비중을 늘린 결과 퀄컴의 점유율이 크게 하락한 것으로 분석했다.

spirittiger@bloter.net

사랑과 정의의 이름으로 기술을 바라봅니다. 디바이스와 게임, 인공지능, 가상현실 등을 다룹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