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매출 400억달러…AWS가 말하는 ‘사업 지속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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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WS가 매출 100억달러(한화 11조원)에 도달하기까진 10년이 걸렸다. 그러나 200억달러는 그 후 23개월 후, 300억에서 400억달러 돌파까진 12개월이 걸렸을 뿐이다. 지금도 그 속도는 점점 더 빨라지고 있다.”

아마존웹서비스(AWS)의 대규모 연례행사 ‘re:Invent 2020’ 키노트 행사에서 CEO 앤디 제시(Andy Jassy)는 기업의 사업 지속성 강화를 위한 요소로 ‘재발명(Reinvention)’을 강조했다. 그는 “50년 포춘 500대 기업 중 지금 남아있는 곳은 83개에 불과하다”며 “성공적으로 지속되는 기업과 사업를 만들고 싶다면 서비스에 대한 끊임없는 재발명을 고민하라”고 제언했다.

re:Invent 2020 키노트 행사를 진행 중인 앤디 제시 AWS CEO (발표 영상 갈무리)

조직의 감춰진 데이터를 끌어내라

제시가 소개한 요소는 크게 네 가지다. 첫째는 ‘경영진의 강력한 의지’다. 리더가 되고 싶다면 지속적이고 완강하게 노력하라는 것. 특히 “경쟁사가 어떤 활동을 하는지 관찰하되, 패스트 팔로우 전략보단 고객이 제품에 대해 생각하는 문제 파악에 집중하라”고 말했다.

하지만 실제 기업 조직 내에선 문제적 데이터에 대해 가리고자 하는 이가 적지 않다. 그것이 더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거나 자기를 보호하기 위함이다. 제시는 “리더가 진실에 접근하는 건 쉽지 않은 문제”라며 “그들이 데이터를 가져올 수 있도록 조직 내에서 동기를 부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필연적 흐름을 거스르지 마라

두 번째는 ‘흐름을 거스르지 않는 것’이다. 사업에 중대한 변화가 감지될 경우 인정하고 받아들이라는 의미다. 이에 관해 앤디 제시는 과거 DVD 렌탈 서비스 업체였던 넷플릭스가 스스로의 사업이 잠식되는 걸 두려워하지 말고 스트리밍 모델로 서비스를 전격 전환한 결과 얻은 성공에 대해 ‘정확한 선택’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고객에겐 우리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 더 나은 서비스에 대한 욕구 변화가 있는 만큼, 새로운 개척보단 재발명을 통해 내 시장부터 잠식해 나가라”고 말했다.

임직원부터 혁신을 원해야 한다

세 번째 요소는 혁신을 원하는 인재의 유무다. 이는 리더와 직원 모두 해당된다. 제시는 일전에 한 제약회사 CEO와 나눈 이야기를 예로 들었다. 당시 제시로부터 약 30분 이상 클라우드 전환에 대해 들은 상대는 “당신 말에 다 동의하지만, 내 임기 동안에는 아니”라고 답했다고 한다. 그리고 실제 2~3년 뒤 그 회사로 새로 부임한 CEO는 AWS를 도입했다.

제시는 이를 두고 “그 회사는 몇 년을 잃은 것”이라며 “꼭 신기술이라서가 아니라도 고객 문제 해결을 위해선 내부 임직원들 모두가 혁신을 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는 사내 문화와 접근과도 연계된다. 그는 “조직 내 오래 몸담은 사람일수록 기존 방식에 익숙해져, 전환은 새 인력에게 맡기려고 하는 경향이 크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속도는 대단히 중요한 것…체념하지 말길

마지막은 ‘속도’다. 앤디 제시는 “속도는 과할 만큼 사업의 모든 단계에서 중요하다”며 “수많은 대형 조직 리더들은 느리게 움직일 수밖에 없다고 체념하지만, 사실 속도는 선택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문제 해결에 대해 시급성을 느끼는 문화를 만들고, 속도 향상을 위한 조직적 근육을 만들라는 게 그의 제언이다. 그는 “속도 개선의 필요성은 생각보다 자주 닥치는 문제다. 이를 제대로 개선하지 않으면 언젠가 재개발이 필요한 시점이 반드시 올 것”이라고 말했다.

또 “속도의 가장 큰 적은 복잡성”이라며 “일을 최대한 단순히 설계하되 점진적으론 다양한 능력을 보유한 플랫폼과 함께 일하라”고 덧붙였다.

지속성 증명한 AWS…공격적 사업 전략 이어갈 듯

물론, 기업의 지속이 몇몇 노하우만 적용한다고 이뤄지는 일은 아닐 것이다. 그러나 AWS는 적어도 아직은 지속성이 무엇인지 보여주고 있는 회사 중 하나다. 현재 전세계 컴퓨팅 시장엔 클라우드 전환 바람이 거세게 부는 중이고 마이크로소프트나 구글 클라우드, 오라클 등의 쟁쟁한 기업들이 수년 전부터 AWS 추격에 나섰지만 여전히 격차는 크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올해 클라우드 분야 시장 점유율은 AWS가 절반에 가까운 45%를 차지하며 2위인 마이크로소프트를 두 배 이상 앞서고 있다. 점유율 간극이 매년 조금씩 줄어들곤 있지만 여전히 적지 않은 간극이다.

AWS 2020년 3분기 실적도 매출은 전년 대비 29% 상승, 영업이익은 56% 증가하며 견조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또 AWS가 아마존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지금은 약 60%에 달한다.

AWS는 앞으로도 당분간 고객 수요에 기반한 서비스 재창출, 개발 중심의 사업을 전개할 방침이다. 이날 행사에서는 ‘아마존 모니트론’을 비롯한 5개의 산업용 머신러닝 서비스와 ‘아마존 EB@ io2 블록 익스프레스 볼륨’을 포함한 4개의 스토리지 서비스, 기타 다양한 영역에서의 제품이 연달아 공개되며 2021년에도 시장을 향한 공격적 행보가 이어질 것임을 예고했다.

한편, 앤디 제시는 “불가능할 것 같은 미션을 완수해낼 때 조직 운영 및 거버넌스에 대한 모멘텀이 생겨난다”며 “봉쇄적인 탑다운(Top-down) 목표 아래 조직 전체에 변화를 널리 알리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