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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충 잡고 쿠폰도 받자”…증강현실 앱 ‘아이벅스’
by 주민영 | 2011. 02. 08

증강현실을 기억하시나요? 1년 전, 스마트폰이 한참 국내 휴대폰 시장에 새 바람을 불어넣고 있을 때, 함께 주목을 받은 대표적인 분야가 증강현실(Augmented Reality, AR) 기술입니다.

이전까지 대부분의 증강현실 기술은 PC와 웹캠을 사용하는 방식이었습니다.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이 실내로 제한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런데 카메라와 디스플레이, GPS와 애플리케이션 마켓까지 필요한 요소를 손안에서 구현할 수 있는 스마트폰이 등장하면서 어디서든 증강현실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렸습니다.

증강현실 기술이 모바일 바람을 타고 ‘모바일 AR’이라는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낸 것입니다.

ibugs AR

‘아이벅스’는 증강현실과 소셜 게임, 쿠폰 서비스를 결합한 모델로 관심을 끌고 있다

그러나 1년이 지난 지금, 증강현실 기술에 대한 시장의 관심은 예전 같지 않습니다. 국내 스마트폰 사용자는 8백만 명에 육박할 정도로 급성장했지만, 증강현실에 대한 관심은 오히려 퇴보한 느낌입니다.

대부분의 AR 서비스가 사용자들이 지속적으로 서비스를 사용하도록 유도할 만한 가치와 편의성을 제공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냉정한 평가도 나오고 있습니다. 새로운 형태의 기술이다 보니 초기에는 사용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할 수는 있었지만, 지속적으로 사용할 만큼 편리하거나 유익한 서비스는 아니었다는 것입니다.

최근 들어 증강현실 서비스 업체들은 관련 기술을 솔루션으로 판매하거나, SNS 기능이나 위치기반의 커머스 등 새로운 분야를 접목하면서 돌파구를 마련하는 모습입니다. 그런 면에서 최근 앱스토어에 등장한 ‘아이벅스(iBugs)’의 사례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아이벅스는 증강현실 환경에서 곤충을 채집하는 게임 요소와 잡은 곤충에 메시지를 남겨서 날려보내는 소셜 요소를 적절히 버무린 서비스입니다. 사용자들은 주변에 떠다니는 곤충을 채집하면서 포인트를 모으고, 이렇게 모은 포인트를 바탕으로 각종 채집도구 등 아이템을 구입할 수 있습니다.

잡은 곤충은 채집함에 보관되는데, ‘곤충정보’ 메뉴를 통해 곤충에 대해 공부할 수 있는 교육적인 요소도 갖추고 있습니다. 잡은 곤충에 꼬리말을 달아 날려보내거나 ‘이웃’이라고 부르는 다른 사용자들과 교류할 수 있는 소셜 요소도 넣었습니다.

꼬리말을 달아 놓아준 곤충은 그 장소에 떠다니게 됩니다. 다른 사용자들이 잡으면 남겨진 꼬리말을 읽을 수 있고 자신의 꼬리말도 덧붙여서 다시 놓아줄 수도 있습니다.

자세한 설명은 영상으로 대신하겠습니다.

아이벅스 소개 영상

아이벅스는 모바일 솔루션을 개발하는 EDL솔루션즈와 로아컨설팅이 공동으로 투자해 개발했습니다. 얼핏 보면 일본 최대 광고업체인 덴츠(Dentsu)가 선보인 아이버터플라이(ibutterfly)와 비슷한 컨셉입니다.

유강호 EDL솔루션즈 대표는 “일본에서만 서비스하고 있는 아이버터플라이를 모티브로 삼은 것은 맞지만, 포인트로 채집도구를 구매해서 게임성을 높이는 등 소셜 기능과 게임 요소을 강화한 점이 차별화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아이벅스는 증강현실에 소셜 게임의 요소를 도입했을 뿐만 아니라, 곤충에 쿠폰을 달아 배포하는 지역 기반의 쿠폰 플랫폼을 꿈꾸고 있습니다. 특정 시간, 특정 장소에 곤충과 함께 쿠폰을 배포할 수 있기 때문에 기존의 무료 쿠폰 서비스보다 유연하고 타게팅된 프로모션을 진행할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또한, 수집한 곤충에 꼬리말을 달아 날려보내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곤충에 메시지를 적어서 지인의 주변으로 날려보내는 메시징 서비스도 준비하고 있다고 합니다. 트위터 등 단문 블로그 서비스나 카카오톡 등 메시징 서비스와 경쟁하지 않고, 게임 요소를 강조해 차별화를 하겠다는 전략입니다.

김진영 로아컨설팅 대표는 “아이벅스는 기존에 있던 증강현실 분야에 소셜 게임과 쿠폰을 접목해 ‘퍼플오션’을 만들어낼 가능성이 있다”라며 기대감을 밝혔습니다.

퍼플오션이란 레드오션과 블루오션의 개념을 혼합한 용어로, 이미 존재하던 시장에서 새로운 분야를 접목해 틈새 시장을 만들어내는 것을 뜻합니다. 해외 브랜드 커피전문점의 홍수 속에 카페 베네가 국내 대표 브랜드로 자리매김하며 시장 1위로 부상한 것이 퍼플 오션의 대표적인 사례로 꼽힙니다.

그는 “작년부터 티몬 등 소셜 쇼핑 업체들이 많은 주목을 받고 있는데, 지역 기반의 소셜 커머스를 구축하기에는 모바일 만큼 적합한 분야가 없다”라며 “아이벅스가 장기적으로 지역 기반의 쿠폰 플랫폼으로 발전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습니다.

아이벅스 외에도 아이폰과 안드로이드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스캔서치(ScanSearch)’도 최근 소셜 기능을 추가했으며, 바코드 쇼핑 서비스도 제공하면서 새로운 도약을 꿈꾸고 있습니다. 안드로이드폰에서 많은 사랑을 받았던 ‘오브제(Ovjet)’도 최근 아이폰으로 영역을 넓히며, GPS 센서의 오차 범위를 줄이고 SNS를 유기적으로 접목시키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증강현실 기술이 SNS와 게임, 커머스와 결합하면서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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