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원 공룡’ 스포티파이, 한국에 온다

가 +
가 -

세계 최대 오디오 음원 스트리밍 플랫폼 ‘스포티파이(Spotify)’가 한국 진출을 공식화했다. 6000만곡 이상의 트랙과 40억개 이상의 플레이리스트를 보유한 스포티파이가 서비스를 진행할 경우 국내 음원 스트리밍 시장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 전망이다.

(사진=픽사베이)

18일 스포티파이에 따르면 내년 상반기 국내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이로써 국내 이용자들은 스포티파이를 통해 전 세계의 아티스트들의 음악을 접할 수 있게 됐다. 국내 아티스트의 음원은 전 세계 3억2000만명 이상의 스포티파이 이용자들과 연결된다.

한국시장 선택한 이유

전 세계 음악시장 중 한국의 규모는 6위로, 가장 가파르게 성장 중인 시장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전 세계 수백만의 아티스트에게는 창작활동을 영위할 수 있는 기회를, 수십억의 팬에게는 이를 즐기고 영감을 얻을 계기를 제공’하고자 하는 스포티파이 비전을 실현하는 데에 한국은 매우 중요한 지역으로 꼽힌다.

특히 방탄소년단(BTS), 블랙핑크(BLACK PINK) 등 K-팝의 본고장인 만큼 글로벌 시장과의 연결을 통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는 눈치다.

스포티파이는 국내 론칭을 통해 이용자, 음악 팬, 아티스트 및 창작자, 레이블, 유통사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전파할 계획이다. 국내 음악 스트리밍 생태계의 동반성장도 가속화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사진=스포티파이)

앞서 스포티파이는 지난 1월 한국 법인을 설립하는 등 국내시장 공략을 순차적으로 준비해왔다. 다만 애플뮤직이 국내시장에 론칭한 직후 음원 유통사들과 갈등을 빚었던 사례를 감안해 저작권료 협상 등 기초적인 준비 과정을 이행하면서 시장 진입을 단계적으로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까지 한국음악저작권협회, 한국음반산업협회, 한국음악실연자연합회 등 신탁 단체들과 협상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알렉스 노스트룀 스포티파이 프리미엄 비즈니스 총괄은 “음악, 문화, 기술 혁신의 중심인 한국에 곧 스포티파이를 선보일 수 있게 되어 매우 기쁘다”며 “다가올 한국 론칭을 통해 더 다양하고도 새로운 한국 아티스트들이 전 세계와 연결될 수 있도록 헌신할 것”이라고 말했다.

애플뮤직 전철 밟는다고?

스포티파이 한국 진출이 공식화 되면서 국내 음원 플랫폼 시장은 ‘패닉’에 가까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멜론, 지니뮤직, 벅스, 플로, 바이브 등 국내 음원 스트리밍 플랫폼 서비스의 경우 음원 규모부터 스포티파이와 큰 격차를 보이는 만큼 자체 서비스를 통해 이를 보완하는 것에 무게를 두고 있다.

변수는 스포티파이의 국내 음원 확보 범위와 가격이다. 스포티파이는 대규모 음원을 큐레이션 서비스로 제공하며 글로벌 이용자를 꾸준히 확대해왔다. 신탁단체와의 협상을 통해 국내 음원 플랫폼과 동일한 수준의 한국 음원을 확보할 경우 큐레이션 서비스 면에서 스포티파이로 이동할 확률이 높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스포티파이 페이스북 페이지 갈무리)

가격도 중요한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미국에서 스포티파이의 월 정액 요금이 성인 기준 9.99달러(약 1만964원)인데 반해 국내 음원 플랫폼의 이용료는 1만5000원 이내에 책정된 상태다. 스포티파이가 국내 이용료를 어떻게 책정하느냐에 따라 음원 스트리밍 플랫폼 판도도 변화를 피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콘텐츠업계 관계자는 “스포티파이가 애플뮤직처럼 토종 플랫폼에 밀릴 것이라는 관측이 있지만 오랜 기간 준비해 온 만큼 음원 확보 면에서 차이점을 보일 것”이라며 “인공지능을 활용한 개인 맞춤형 큐레이션 기능 등 고도화된 서비스를 준비한 국내 음원 플랫폼 입장에서는 프로모션 확대, 요금 인하 등의 방안을 놓고 고민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사진=픽사베이)

한편 스포티파이가 2014년 K-팝 허브 플레이리스트를 처음 선보인 이래 플랫폼 내 관련 이용자 청취 비중은 200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까지 K-팝은 전 세계 스포티파이 이용자들로부터 1800억분 이상 스트리밍 됐고 1억2000만개 이상의 플레이리스트에 추가된 것으로 집계됐다. K-팝 허브 플레이리스트들은 러시아, 인도, 브라질, 중동 등을 포함해 전 세계 64개국에 현지화돼 있다.

스포티파이는 K-팝뿐만 아니라 국내 힙합, 인디, OST, R&B 등 다양한 장르 허브를 구축하며 전 세계 팬들에게 폭넓은 한국 아티스트와 음악을 소개했다. 특히 한국 신인 아티스트의 음악을 전 세계에 소개하는 ‘레이더 코리아(RADAR Korea)’ 플레이리스트를 통해 전 세계 스포티파이 이용자와 만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