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클오픈월드] "CRM SaaS는 KT랑 할 생각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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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M 온 디맨드(SaaS; 서비스로서 소프트웨어)는 오라클이 직접 한다. 호스팅 서비스와는 좀 다르다고 본다. ERP는 각 나라별 파트너와 함께 제공하기도 했지만 CRM 온 디맨드는 그럴 계획이 전혀 없다."

윌 보스마(Will Bosma) 오라클 아태지역 고객관계관리(CRM) 담당 부사장은 오라클 오픈월드 상하이 행사에서 국내 기자들과 만나 ‘오라클 시벨 CRM 온디맨드(www.oracle.com/crmondemand/index.html) 사업은 독자적으로 운영할 뜻을 분명히 했다. 

오라클은 전사적 자원관리의 경우 각 나라별 파트너와 함께 호스팅 서비스를 제공해 왔다. 국내에서는 KT가 오라클의 파트너다. 이 때문에 CRM 온 디맨드는 어떻게 전개될지 관심거리였다. 

오라클이 CRM 온 디맨드을 독자적으로 운영하는 이유는 "SaaS는 단일 DB, 단일 응용프로그램, 단일 인프라스트럭처를 사용해야 하기 때문이고 또 이제 개화되고 있는 시장이기 때문에 장기적인 투자도 빼놓을 수 없다"고 설명한다.

CRM 분야의 온 디맨드는 세일즈포스닷컴(www.salseforce.com) 때문에 전세계적으로 관심을 끌고 있다. 향후 소프트웨어 산업의 미래 모습이라는 점도 세일즈포스닷컴이 주목받는 이유다. 세일즈포스닷컴이 부상하면서 오라클이나 SAP 같은 패키지 업체들의 대응 전략이 주목을 받았다.

오라클 찰스 필립스 사장은 최근 실적보고를 통해 CRM 온 디맨드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74% 성장하고, 웹사이트 트래픽이 280% 증가하는 등 자사의 서비스도 주목을 받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국내에서는 여전히 CRM 온 디맨드 도입이 더딘 행보를 보이고 있지만 이미 변화도 감지되고 있다. 월 보스마 부사장은 "한국의 경우 일단 외국계 기업들인 미드트로닉스나 몇몇 제약회사들이 본사에서는 시벨의 패키지 제품을 사용하고 국내 지사에서는 CRM 온 디맨드 서비스를 사용하고 있다. 이런 추세는 갈수록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CRM 온 디맨드 전략이 오라클의 새로운 시장 전략이 아니라 세일즈포스닷컴을 견제하기 위한 하나의 장치가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 "전혀 그렇지 않다. 장기적인 시장으로 보고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고 강조한다. 

오라클은 세일즈포스닷컴의 경우 호스팅 센터는 전문 업체에 아웃소싱하고 있다고 전하면서 자사는 호스팅 센터 인프라부터 모든 것들을 독자적으로 운영하는 등 이미 접근 방식이 틀리다는 말도 빼놓지 않는다. 

고객들이 보안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고객들이 내부 시스템 안전을 위해 보안에 투자하고 있는 금액보다 훨씬 많은 금액과 기술을 CRM 온 디맨드 분야에 투자하고 있다. 고객들이 불안해 하는 것은 기술적이기 보다는 정서적 측면이 강하다"고 말했다. 

오라클은 향후 서비스를 위한 호스팅 센터도 사업 규모에 맞게 늘어날 것이라는 데는 동의하고 있지만 2011년을 예측해보더라도 패지키 소프트웨어가 75%를 차지하는 등 두개의 공존은 계속되고, CRM 온 디맨드를 이용하던 고객의 사업이 성장하면 매끄럽게 패키지 소프트웨어로 교체할 수 있는 기능도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월 보스만 부사장은 "이 점이 바로 세일즈포스닷컴은 따라 올 수 없는 분야"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