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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폰 진수 보여주겠다…HTC, ‘페이스북폰’ 2종 공개

2011.02.16

스마트폰 업계의 ‘라이징 스타’ HTC와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의 최강자 페이스북이 만났다.

HTC가 15일(현지시간)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1에서 페이스북 전용폰 2종을 발표했다. 안드로이드 2.3.3(진저브레드)를 탑재한 ‘차차(ChaCha)’와 ‘살사(Salsa)’가 그 주인공이다. 차차와 살사는 앞면 아래 부분에 페이스북 로고가 선명한 ‘페이스북 버튼’을 달았다. 페이스북의 주요 기능을 원터치만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HTC ChaCha_HTC Salsa

HTC 살사(사진 왼쪽)와 차차의 전면부에는 페이스북 로고가 달리 버튼이 선명하다.

차차와 살사의 페이스북 버튼에는 상황인식 기능이 있어, 이용자가 페이스북을 통해 공유하거나 업데이트 할 수 있는 콘텐츠를 보고 있으면 버튼이 반짝거린다. 페이스북 버튼만 누르면 상황에 따라 상태 업데이트, 사진 업로드, 웹사이트 공유, 음악 공유, 위치 체크인 등 페이스북의 다양한 기능과 바로 연결된다. 예를 들어,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촬영한 후 페이스북 버튼을 누르면 바로 업로드 화면으로 넘어가는 방식이다.

페이스북 연동 기능은 HTC가 자랑하는 HTC 센스 UI와 만나 더욱 빛을 발한다. 페이스북 계정에 업데이트 내용이 있으면 HTC 센스 UI가 실시간으로 알려주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친구에게 전화를 걸거나 받으면, 신호가 울리는 동안 친구의 페이스북 최신 상태와 사진을 볼 수 있다. 방금 통화한 친구가 오늘 생일이었다는 사실을 뒤늦게 깨닫고 미안해질 염려도 없다. 전화를 거는 순간 페이스북폰이 그 친구가 생일이라고 알려줄테니까.

피터 초우(Peter Chou) HTC CEO는 “전세계 5억명 이상의 액티브 유저를 보유한 페이스북과 함께 대중 시장에 어필할 수 있는 궁극적인 소셜 폰을 만들어내고자 했다”라며 “차차와 살사는 모바일 디바이스에서 페이스북을 즐기는 새로운 방식을 제시할 것”라고 전했다.

앙리 무아시낙(Henri Moissinac) 페이스북 모바일 비즈니스 책임자는 “HTC의 두 제품은 이용자들이 언제 어디서는 손쉽게 페이스북에 접속하고 공유할 수 있도록 해준다”라며 “그 전에도 페이스북을 HTC 디바이스에서 제공하기 위해 긴밀하게 협력해왔지만, HTC 차차와 살사는 그 다음 단계를 보여주고 있다”라고 소개했다.

HTC ChaCha

HTC 차차는 풀 쿼티 자판을 탑재했다

차차는 빠른 입력을 위해 쿼티 자판을 내장하고 있는데, 액정과 쿼티 자판이 살짝 휘어져 있어서 화면을 보며 타이핑을 하기 편리하게 디자인됐다. 쿼티 자판이 있는 탓에 화면 크기는 2.6인치로 다소 작으은 편이다. 페이스북폰 답게 사진과 영상을 쉽게 촬영하고 업로드 할 수 있도록 후면에 오토포커스와 플래시를 지원하는 5백만 화소 카메라를, 전면에는 VGA급 카메라를 탑재했다.

살사도 차차와 동일하게 전후면 카메라(후면 500만 화소, 전면 VGA)를 탑재하고 있다. 차차와의 가장 큰 차이점은 살사는 쿼티 자판을 뺀 풀터치 스마트폰이라는 점이다. 대신 화면이 3.4인치로 커졌다. 두 모델 모두 해상도는 HVGA(480 X 320)이며, 600MHz의 퀄컴 MSM7227 프로세서와 RAM 512MB를 탑재했다. 블루투스 3.0, 3.5mm 오디오 잭, 마이크로-USB도 갖췄다.

두 모델 모두 내장 메모리가 512MB에 불과한데, 이는 사진과 영상 등 대부분의 콘텐츠를 곧바로 페이스 북에 업로드하는 컨셉을 취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물론 SD 2.0 규격을 지원하는 microSD 슬롯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저장공간을 확장할 수도 있다. 전반적인 사양은 보급형 안드로이드폰에 가깝다.

HTC Salsa

HTC 살사는 풀터치 스크린에 보다 넓은 화면을 제공한다

HTC의 두 페이스북폰은 마이크로소프트(이하 MS)에게 윈도우 모바일에 이어 또 한 번 실패의 아픔을 선사했던 ‘킨(KIN)’을 떠올리게 한다.

MS의 자체 브랜드폰으로 큰 화제를 모았던 ‘킨원(KIN One)’과 ‘킨투(KIN Two)’는 ‘10대를 위한 소셜 네트워크폰’이라는 컨셉을 들고 나왔지만, 10대를 위한 것치고는 너무 비싼 가격에 출시되면서 이름대로 ‘즐(KIN)’이 되는 운명을 맞게 됐다.

MS의 킨과 HTC의 차차와 살사가 가진 가장 큰 차이점은, MS가 ‘킨스튜디오’라는 자체 클라우드 서비스를 통해 콘텐츠를 관리하게 했다면, HTC는 페이스북에 충실히 의존하는 전략을 택했다는 것이다. 소셜네트워크 전용폰을 표방한 제품이 아직 시장에서 대대적인 성공을 거둔 사례는 없었지만, 소셜 네트워크 분야가 ‘페이스북 천하통일의 시대’로 접어든 만큼, HTC의 전략은 독자 서비스를 강조한 MS보다는 훨씬 성공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HTC는 올 2분기에 유럽과 아시아를 중심으로 두 페이스북 폰을 선보일 예정이며, 미국에서는 하반기에 AT&T를 통해 출시가 확정됐다. 성공 가능성을 점칠 수 있는 또 하나의 척도인 가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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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터닷넷 기자. 모바일의 시대에 모두 다 함께 행복해지는 세상을 꿈꿉니다. / 모바일, 스마트폰, 통신, 소통 / 따뜻한 시선으로 IT 세상의 곳곳을 '줌~인'하겠습니다. ezoomin@bloter.net / 트위터 @ezoom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