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H, 배민 품고 요기요 판다…공정위 조건 수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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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리버리히어로 로고.(사진=딜리버리히어로 홈페이지)


독일 딜리버리히어로(DH)가 자사의 배달앱 요기요를 팔고 우아한형제들의 배달의민족(이하 배민)을 인수한다.

DH는 28일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가 DH와 우아한형제들의 기업결합에 필요한 조건으로 내건 ‘DH코리아(DHK) 지분 100% 매각’을 수용하기로 했다. DHK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본사인 DH는 내년 1월중으로 공정위로부터 최종 서면 승인을 받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DHK의 매각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 수립까지는 다소 시일이 걸릴 것이며 직원들에게 투명하게 정보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DH는 지난해 12월 우아한형제들의 인수합병 계획을 발표하고 50대 50 지분으로 싱가포르에 합작회사인 우아DH아시아를 설립하기로 했다. DH는 공정위의 조건인 요기요 매각을 완료하면 싱가포르에 우아DH아시아를 설립하고 아시아 음식 배달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공정위의 결정에 대해 우아한형제들은 “아시아 시장 개척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국내에서 배민의 성공 경험을 발판 삼아 세계로 뻗는 기업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공정위는 이날 DH와 우아한형제들의 기업결합을 심사한 결과 음식점·소비자·라이더(배달원) 등 이해관계자들에게 미치는 경쟁제한 우려가 크다고 판단해 DH가 DHK의 지분 전부를 매각하는 조건을 걸어 기업결합을 승인했다. 이에 DH는 DHK 지분 매각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매각 조건과 상대 회사는 결정되지 않았다. 공정위의 명령에 따라 DH는 6개월 이내에 DHK 지분 전부를 제3자에게 매각해야 하지만 불가피한 사정이 인정될 경우 기간의 연장을 신청할 수 있다. 앞서 공정위 사무처는 DHK 매각 조건을 골자로 한 심사보고서를 DH에 발송했고 DH는 이에 반발했다. DH는 지난 23일 열린 공정위 전원회의에서 자사의 입장을 설명했지만 결국 공정위는 심사보고서대로 최종 결정을 내렸다.

한편 국내 배달앱 시장은 배민과 요기요가 장악하고 있다. 공정위에 따르면 지난해 양사의 합계 거래금액 점유율은 99.2%다. 쿠팡이츠, 위메프오, 카카오주문하기 등이 있지만 점유율은 미미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