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테크체인저]③’드론배송’은 언제쯤 실생활에 적용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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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가 이동하는데 있어 획기적으로 시간을 아낄 수 있도록 해준 영국 조지 스티븐슨의 증기기관차, 사람들이 PC를 보다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해준 마이크로소프트(MS)의 PC 운영체제(OS) ‘윈도’, 이동하며 전화기로 인터넷을 즐길 수 있는 시대를 연 애플의 스마트폰 ‘아이폰’. 이러한 기기와 기술들은 모두 인류의 일상을 획기적으로 바꿔놓았다. 과거부터 이어진 기업들의 새로운 기술 및 기기는 인류의 삶을 보다 편리하게 만들며 새로운 일상을 선사했다. 그렇다면 코로나19의 여파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2021년, 어떤 기업·기술·기기가 우리의 일상을 바꿔놓을까? <블로터>가 ‘오픈서베이’와 함께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2021년 우리의 일상을 바꿀 기업·기술·기기는 무엇일까요?’라는 질문에 대한 소비자들의 생각을 들어봤다. <편집자주>

이미지=Pixabay

2020년 9월 더불어민주당 강준현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2020년 8월까지 집계된 생활물류 택배 물동량은 21억개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0%나 증가했다. 코로나19 대유행의 여파로 온라인 비대면 상품 거래가 급증한 까닭이다.

반면 점점 늘어나는 택배를 사람의 노동만으로 처리하는 일은 한계를 맞고 있다. 2020년 과로사로 숨진 국내 택배 노동자만 16명이다. 또 빠른 배송에 익숙해진 소비자들 입장에서도 배송 지연은 적잖은 불만으로 다가온다. 문제 해결을 위한 새로운 배송 기술들이 도입될 필요가 있는 시기다.

이런 이유에서일까? 드론배송은 <블로터>의 ‘2021 테크체인저’ 설문조사에서 응답자 47%의 선택을 받아 2021년 우리 일상을 바꿀 것으로 기대되는 기술 3위에 올랐다. 또 인지도 측면에서도 30개 기술 중 9위를 차지하며 다소 생소했던 드론에 대한 달라진 인식을 가늠해볼 수 있었다. 그럼 과연 대중이 기대하는 드론 배송 서비스의 현주소는 어떨까?

참고로 이번 설문조사에는 오픈서베이의 패널 20~50대 남녀 3952명 중 1000명이 응답했다. 응답률은 약 25.3%다. 10세 단위의 각 연령대별로 250명의 패널이 응답 가능하도록 했다. 각 연령대별 균등 배분으로 다양한 연령대의 의견을 듣고자 했다. 표본오차는 ±3.10%p (95% 신뢰수준)다. 자세한 결과는 [☞오픈서베이 결과 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아마존의 배송용 드론 ‘프라임 에어’

드론 배송이 민간에 본격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한 건 2016년 이후다. 당시 아마존은 영국에서 드론을 활용한 첫 택배 시범 서비스를 개시하며 눈길을 끌었다. 당시 드론을 통해 배송된 첫 물건은 셋톱박스 한 대와 팝콘 한 봉지. 도합 2kg의 물건이 주문 13분 만에 드론에 실려 고객의 집 앞으로 배송됐다.

수직 이착륙이 가능하고 100m 상공에서 시속 80km 속도로 이동할 수 있는 배달용 드론을 통해 아마존은 “배송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사업화를 위한 만반의 준비도 갖췄다. 목적지에 물건을 안전하게 낙하하는 기술부터 수취인의 음성이나 제스처를 인식하는 기술 등 드론배송과 관련해 아마존이 취득한 특허만 이미 수십개 이상이다.

이후 아마존은 올해 9월 미국 연방항공청(FAA)으로부터 배송용 드론 운항에 대한 정식 허가를 취득했다고 밝혔다. 우선은 인구 밀도가 낮은 지역에서 2.3kg 이하의 소포만 다룰 계획이지만, 본격적인 미국 내 서비스 노하우가 쌓이면 드론배송 지역과 품목을 빠르게 확대해 나갈 수 있을 전망이다. 아마존의 목표는 주문 후 30분 이내에 모든 물건을 배송하는 것이다.

드론배송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낸 또 하나의 회사는 구글이다. 구글도 2019년 4월 호주에서 드론을 활용한 상업용 배송 서비스 승인을 받았다. 해당 기간 구글의 드론은 3000건 이상의 배송을 안전하게 완수했으며, 집게를 활용하는 아마존 드론과 달리 목적지에 도착하면 밧줄로 낙하물을 내리는 방식으로 눈길을 끌었다.

구글의 배송용 드론 ‘윙’

국내에서도 드론배송 사업화를 위한 시도는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2017년 11월 우정사업본부는 전라남도 고흥에서 4km 떨어진 득량도에 드론을 활용한 우편배달에 성공한 데 이어, 2018년 8월에는 강원도 영월에서의 첫 산간 배송에도 성공했다. 기존에 30분 이상 소요됐던 배송 시간을 단 8분으로 줄인 사례다. 당시 우정사업본부는 2021년까지 배송용 드론을 상용화하겠다고 밝혔다.

도서지역 배달을 위한 우정사업본부의 드론

하지만 국내에서의 드론배송 사업이 성공할 수 있을지에 대해선 회의적인 시선들이 따른다. 특히 전문가들은 해외와 달리 아파트 중심의 국내 도심 환경은 드론배송에 부적절한 구조라고 지적한다. 같은 이유로 국내 주요 택배 사업자인 CJ대한통운은 지난 2017년까지 드론배송 사업 연구를 진행했으나 현재는 중단한 상태다.

또 정부가 관심을 갖는 드론 사업은 대부분 대국민 서비스 차원의 의미가 짙다. 앞서 우정사업본부의 사례와 같이 공공의 초점은 주로 섬이나 산간 등 접근성이 낮은 지역에 대한 쉽고 편리한 배송 지원에 맞춰져 있다. 그러나 이는 전체 택배 물량 대비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 민간 사업자 입장에선 수익성이 낮으면서 높은 기술력이 요구되는 사업에 뛰어들 이유가 없다.

최근 달라진 국내 배송 서비스 구조도 드론의 입지를 줄이고 있는 모습이다. 음식, 생필품에 대한 비대면 온라인 주문이 증가하면서 각 배달 서비스 업체들은 전문 배달 노동자 외에도 도보, 자전거, 오토바이 등을 이용한 틈새 배송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이는 특히 인구 밀집도가 높고 도심 내 교통 요건이 잘 갖춰진 국내 환경에선 드론보다 효율적일 수 있는 방식이다.

파트타임 배송 서비스 ‘배민커넥트’ (사진=서비스 홈페이지)

그만큼 국내 환경에 맞춰 드론배송을 대중화하려면 해외처럼 민간에 기대는 게 아니라 정부 차원의 노력이 더욱 중요하다. 다행히 이와 관련된 정책 개선은 현재 진행형인데, 국토교통부는 2018년 11월 ‘드론 분야 선제적 규제혁파 로드맵’을 발표하고 드론배송 등 관련 사업을 2025년까지 상용화하겠단 목표를 밝힌 바 있다.

또 2020년 11월까지 드론특별자유화구역을 지정해 드론배송 지역을 도서산간, 도시 외곽, 도심까지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이를 위한 드론 자동관제 시스템은 항공우주연구원 등이 2022년까지 개발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따라서 2021년보다는 이 같은 제도적, 기술적 인프라가 갖춰진 2022년 이후가 국내 드론 배송 서비스가 본격화되는 원년이 될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