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병 치료차 쉬고 있는 스티브잡스 애플 CEO에 대해 전세계 미디어 뿐아니라 전세계 IT인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얼마 전 만난 지인이 스티브잡스가 없는 애플의 진짜 문제는 무엇일지, 스티브잡스의 최대 경쟁력이 무엇이냐고 기자에게 물었다.
디자인?, 괴팍하지만 팀원들을 하나의 목표에 집중시킬 수 있는 리더십? 콘텐츠 산업의 이해도? 등 얄팍한 지식을 동원해 이것 저것 쏟아냈더니 그 지인은 씁쓸한 눈빛으로 쳐다보다가 “협상력 아닐까”라는 말을 했다.
협상력?
그의 설명을 들어보자.

팀쿡 애플 COO는 이미 스티브잡스가 한차례 병가를 냈을 때 별 무리없이 회사를 이끌었다. 디자인팀을 이끌고 있는 조나단 아이브 수석 부사장 또한 혁신적인 제품들을 계속해서 쏟아내고 있다. 스티브잡스가 회사에 없더라도 회사가 하루아침에 붕괴될 정도는 아니라는 설명이다.
그가 협상력을 잡스의 최대 경쟁력으로 꼽은 이유는 뭘까?
아이팟, 아이폰, 아이패드에 이르기까지 애플은 콘텐츠 사업자들과의 협력을 통해 새로운 시장으로 진출, 현재의 애플을 만들어 내고 있다. 아이팟의 경우 불법 복제에 시달리던 음원 업체들과 협상해 아이튠즈를 통해 전세계의 소비자들과 만날 수 있는 통로를 만들었다. 아이폰의 경우 기존의 이동통신사가 틀어 쥐고 있던 산업계 구조 자체를 바꾼 것이다. 초기 버라이즌이 애플의 제안을 거부한 후 애플이 AT&T를 만나 협상을 벌여 시장 진입에 성공한 일화는 유명하다.
아이패드가 출시될 때는 아마존이라는 거대 사업자의 눈치를 봐야하는 출판 업계를 끌어들였다.
지난 2010년 11월 17일. 애플은 “오늘은 못 잊을 밤”이라고 밝혔었다. 발표 내용은 비틀즈의 판권을 획득한 것. 별 것 없어보이는 이 소식이 눈길을 끈 이유는 비틀즈와 애플, 양측의 기나긴 악연 때문이다. 비틀즈가 음원을 관리하기 위해 1968년 설립한 회사의 이름이 바로 ‘애플’이었다. 비틀즈 멤버들은 애플이라는 이름과 로고에 상당한 애착을 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비틀즈는 1977년 애플컴퓨터가 설립되자 바로 이듬해 애플컴퓨터가 밴드의 트레이드 마크와 애플 회사의 로고를 침해했다며 소송을 걸었고, 이후 지지부진한 법적 공방이 계속됐다. 한 동안 잠잠해지는가 했지만 애플이 2003년 아이튠즈 뮤직스토어를 선보이면서 양측의 법적 공방은 다시 불이 붙었고, 결국 2007년 극적으로 합의를 한 바 있다.
이후 스티브 잡스 애플 CEO는 공공연히 비틀즈의 음원을 아이튠즈를 통해 판매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혀왔고 그 꿈이 마침내 이뤄진 것이다.
지난한 소송의 과정을 끝내고 협상을 이끌어낸 그 능력이 참 대단하다.
음반 업계가 아이튠즈라는 애플의 유통 채널에 걸려든 걸 안 미디어 업계는 쉽사리 애플의 행보에 힘을 실어주지 않았다. 애플TV를 내놓았지만 많은 업계가 참여하지는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세계적인 미디어 그룹 뉴스코프 루퍼트 머독과 ‘더 데일리’라는 아이패드 전용 미디어를 만드는 데 합의했다. 정치색으로나 지향하는 바가 서로 달라보였던 두 인물의 협력은 더 데일리의 성패를 떠나 커다란 뉴스였다.
국내엔 많이 알려지지 않은 일화지만 스티브잡스가 애플 CEO로 복귀하면서 가장 먼저 만난 인물은 당시 빌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회장이었다. 잡스가 빌게이츠를 만난 이유는 애플이 시장에서 완전히 사라지면 마이크로소프트의 PC 운영체제인 윈도우는 사실상 독점 체체를 맞이하게 된다는 사실을 상기시키기 위해서였다. 그렇게 되면 당연히 정부가 PC 운영체제와 기업용 소프트웨어 회사를 분리하라고 할 것이 명확한 상황이었다. 잡스는 빌게이츠 회장에서 ‘교육 시장’은 애플이 자리잡을 수 있도록 양보를 부탁했고, 이런 요구는 받아들여졌다.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 제품도 애플을 지원했다.
이후 새로운 제품으로 소비자들의 눈길을 끄는데 성공한 이후 현재까지 그 혁신이 이어져 오고 있다.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시장에 뛰어든 구글과 선의의 경쟁을 하고 있지만 여전히 그 협력 또한 긴밀히 이어져오고 있다.
이런 능력이 과연 팀 쿡이나 조나단 아이브에게서 찾아 볼 수 있느냐는 것이다. 이런 탁월한 협상력을 기반으로 현재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는 수많은 제품들이 더욱 빛을 발하게 됐다는 진단이다. 고개가 끄덕여졌다.
독자들은 잡스의 최고 경쟁력이 무엇이라 생각하는 지 궁금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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