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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WC 2011] 크기·선택 폭 넓어진 태블릿PC 시장

2011.02.20

태블릿PC 전쟁이 뜨겁다. 스페인 현지시각으로 2월17일 막을 내린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1에서 삼성, LG, HTC 등 대표 모바일 제조기업이 앞다퉈 태블릿PC를 쏟아내며 태블릿PC에 대한 열기를 증명했다.

지난해 애플 아이패드가 9.7인치로 출시됐고, 이에 맞불을 놓은 삼성전자가 7인치 갤럭시탭을 출시한 이후 이렇다 할 태블릿PC가 등장하지 않았다. 올해부터는 줌(Xoom)을 내세운 모토로라 모빌리티를 시작으로 LG, HTC, HP 등이 태블릿 PC 시장에 뛰어들며 너도나도 태블릿PC 시장 공략에 나설 전망이다.

태블릿PC, 10인치로 굳어지나

올해 MWC에 등장한 태블릿 PC에서 눈에 띄게 달라진 점은 바로 화면 크기다. 올해 쏟아지는 안드로이드 기반 태블릿 PC는 확실히 10인치급으로 몸집을 불린 양상을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 ‘갤럭시탭 10.1’은 기존 7인치 플랫폼을 버리고 10인치급으로 몸집을 키웠다. 도시바도 엔비디아 테그라2 듀얼코어를 탑재한 10.1인치 태블릿PC를 선보였고 에이서, 뷰소닉 등 대부분 업체가 태블릿PC 화면 크기로 10인치를 선택했다. 안드로이드가 아닌 자체 운영체제 ‘웹OS’를 탑재하고 출시한 HP 터치패드 역시 아이패드와 같은 크기인 9.7인치 화면을 채택해 태블릿 PC 10인치 대세론에 힘을 보탰다.

올해 MWC에서 10인치 태블릿PC가 유독 강세를 보인 이유는 안드로이드 허니콤(3.0) 덕분이다. 안드로이드 프로요(2.0)는 7인치 이상의 화면을 지원하기 어렵다는 기술적 한계를 갖고 있었기 때문이다. 안드로이드 허니콤은 프로요와 진저브래드 같은 기존 2.x 버전에 비해 1280×800 까지 해상도를 지원하는 등 태블릿PC에 최적화된 특징을 갖고 있다.

10인치 ‘생산성’ vs. 7인치 ‘휴대성’

10인치 화면이 대세라 해도 올해 MWC에서 7인치 태블릿PC를 전혀 볼 수 없었던 건 아니다. HTC 플라이어는 허니콤이 아닌 진저브래드(2.4)를 탑재하고 HTC 자체 UI까지 적용해 공개됐다. LG에서 선보인 옵티머스 패드는 스테레오 3D 기술을 적용한 8.9인치 화면을 선택했다. 7인치급 화면이 가진 휴대성과 10인치에서 느낄 수 있는 시원한 화면을 모두 잡겠다는 의도를 엿보인 셈이다. 신종균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도 MWC 2011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다양한 크기의 태블릿 PC를 지속적으로 출시할 것”이라고 밝혀 10인치 태블릿PC 대세론을 일축했다. 크기가 문제가 아니라 사용자들의 용도와 선택에 맞는 다양한 화면 크기를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10인급 태블릿PC에 탑재된 안드로이드 허니콤 운영체제가 가진 장점 중 하나는 바로 화면을 여러 개로 분할해 쓸 수 있다는 점이다. 구글은 모토로라 줌을 통해 용도에 따라 화면이 나뉜 지메일 앱을 선보인 바 있고, 여러 개의 앱을 동시에 실행해 화면을 띄울 수 있다. 화면 사용에서 PC에 더 가깝게 진화한 셈이다.

앞으로 사용자들이 태블릿PC를 선택하는 데 있어서 화면 크기는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10인치급 태블릿PC에선 화면을 분할해 사용할 수 있는 앱이나 여러 개 창을 동시에 띄울 수 있다는 건 중요한 장점이 되겠지만, 크기가 커진 만큼 이동성에 제약을 받는다. 7인치 태블릿PC는 창을 여러개 띄우는 확장성을 기대하긴 어렵겠지만 기존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이나 7인치 태블릿PC가 보여줬던 익숙한 UI를 제공하는 동시에 이동성이 뛰어나다는 점이 장점으로 부각된다.

9.7인치 아이패드와 7인치 갤럭시탭이 주도하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부터는 태블릿PC 시장에 다양성이라는 바람이 불 것으로 예상된다. 사용자들이 어떤 선택을 내릴지 지켜보는 것도 태블릿PC 시장 경쟁만큼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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