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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의 미래? 고객가치혁신센터를 보라"
by 도안구 | 2007. 08. 20

서울 강남 교보타워 15층에 위치한 KT 고객가치혁신센터(CVIC)를 방문하면서 어떤 곳일까 내심 기대가 컸다. CVIC는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아이디어와 사업을 개발,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KT의 미래를 이끄는 씽크탱크라 봐도 무방하다. 

이런 씽크탱크가 KT 본사가 있는 경기도 성남이나 연구소가 위치한 서울 우면동 사무실에 보금자리를 마련하지 않고 외부로 나온 것도 이례적이다. 


(지난 5월 16일 남중수 KT 사장(왼쪽에서 6번째)을 비롯해 내부 인력드이 참여해 고객가치센터 개소식을 가졌다)

그만큼 공간적으로나 일상적으로 KT와 한 발 떨어져서 고객의 눈으로 KT의 미래를 설계해보라는 경영진의 의지가 담긴 공간이다. 이 공간은 출입구부터 KT의 사무 광간과 달랐다. 혁신적인 건물이라야 혁신적인 아이디어가 쏟아지는 것은 아니지만 맹모삼천지교처럼 외부적인 환경을 변화시키면 사람은 변하게 되는 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봤다.

KT는 통신 업계의 공룡으로 불린다. 시내외전화와 국제전화, 초고속인터넷사업, 기업 네트워크 사업, 인터넷 업체들의 전산 자원이 몰려 있는 IDC(인터넷데이터산업), 위성, 방송, 시스템통합(SI)부터 자회사를 통한 무선 통신사업까지 통신의 A~Z는 물론 부동산을 비롯해 새로운 영역으로 사업 모델을 변화시키고 있다. 

외형적인 모습은 안갖춘 것 없는 업체다. 그렇지만 유선 매출은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어 미래 성장 동력을 시급히 확보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얼마나 빠르게 변화하느냐가 ‘공룡’ KT의 생존을 결정하게 된다. 

CVIC는 센터 개소 후 대외적인 첫 작품으로 ‘아이디어 공모전’에 나섰다. 이 공모전은 8월 31일까지 아이디어를 공모하고 내외부 인력들의 심사를 거쳐 11월에 최종 내용을 발표한다. 이번 아이디어 공모전 개최 의미와 CVIC의 역할에 대해서 이경준 부장과 권오륭 매니저와 이야기를 나눴다.

고객가치혁신센터에서 하는 일은 무엇인가요? 

좀 긴 설명이 필요하군요. 통신사업자들은 보통 보수적입니다. 애초부터 보수적이라기 보다는 제도와 환경의 영향 때문에 그렇게 된 것이죠. 통신 사업을 하려면 정부의 제도와 규제를 따라야 합니다. 기술을 가지고 있다고 무조건 시작할 수 없습니다. 이동통신은 주파수 문제가 아주 민감하죠. 이 때문에 어떤 아이디어가 나오면 가장 먼저 제도와 규제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그 제도와 규제의 영향은 어느 정도인지 파악합니다. 그 후 수익성을 따지고, 기술적인 검토를 합니다. 이 과정에서 애초의 아이디어들이 사라지기도 하고 상당히 변형되기도 합니다. 통신 사업의 특성이죠.  

이런 환경에 익숙해지다 보면 새로운 아이디어를 발굴하기도 어렵고, 외부의 아이디어들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수용하기가 힘들어 집니다. 이런 문제들을 해결해보고자 고객가치혁신센터를 개소했습니다. 고객이 원하는 바가 무엇인지 먼저 찾아내고, 외부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보는 것이죠. 기존의 조직 내에도 운영되지만 미래 사업에 대해 더 많은 가능성을 열어놨다고 보시면 됩니다. 

아이디어 공모전도 외부의 신선한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서 입니다. 가끔가다가 여전히 국내 통신 환경에서 이런게 가능할까라는 생각을 갇기도 하지만 전혀 다른 생각, 전혀 다른 관점에서 접근하는 생각 그 자체가 중요하기에 저희들도 변하는 것 같습니다.

아이디어 공모전인 ‘원더플 KT 벤처 어워드’를 개최하고 계십니다. 센터 개소 후 첫 대외 행사인데요. 기대하는 바가 크시겠습니다.

물론입니다. 아이디어 공모전의 마감일이 8월 31일이고, 관련 내용들은 11월에 발표되기 때문에 지금 자세한 설명은 드릴 수 없습니다. 이번 공모전은 벤처 기업과 창업을 준비하거나 창업한 일반인, 그리고 대학생을 대상으로 하고 있습니다. 아이디어는 인터넷, IPTV, 모바일, 통화, 신규 사업, 기타 분야로 나눠 접수 받고 있습니다. 단순히 통신 영역에 국한 된 것은 아닙니다. IT를 응용한 모든 것들이 응모의 대상이 됩니다.  

이번 행사의 차별점은 무엇인가요? 연례 행사로 자리를 잡게 되나요? 

총 상금이 1억 7천여 만원입니다. 대상의 경우 총 2개팀이 각각 5000만원의 상금을 받게 됩니다. KT는 선발된 20개 팀에게 단계별로 아이디어 구체화, 비즈니스 컨셉 개발 등을 포함해 컨설팅과 관련 교육을 제공합니다. 대학(원)생 당선자들은 채용지원시 저류전형 우대와 KT 인턴쉽 기회도 제공합니다. 사업화 기회도 제공하는 것이죠. 학생들의 경우 대상 상금이 5000만원이라고 하니까 아마추어들은 참여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은데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아이디어가 좋으면 그 후에 많은 것들을 KT가 지원합니다.

심사가 3단계에 걸쳐 이뤄집니다. 사업화가 가능하도록 별도 법인을 세울수도 있고, 아이디어를 인큐베이팅하면서 도와줍니다. 아이디어만 있어도 도전이 가능합니다. 아직까지 10여일 넘게 남았으니 많은 도전을 부탁드립니다.

연례 행사는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습니다. 이번 행사가 끝나고 명확한 평가들이 나오면 그 때 윤곽이 나올 것 같습니다.  

벤처캐피털처럼 직접 투자를 하지는 않나요?

고객가치센터능 외부의 아이디어를 KT 내부에 수용하는 대외 창구가 되고 있습니다. 아이디어를 벤처캐피털에게 연결해주는 건 분명 수동적인 방식입니다. 능동적으로 하려면 기획단계, 즉 아이디어 단계부터 적극적인 역할을 하는 것이죠. 이 분야도 검토는 하고 있습니다. 물론 기업이 벤처캐피털 역할을 하는 CVC(Corporate Venture Capital)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생각해보고 있습니다. 궁극적으로 그 모델로 가야겠지만 일단 현재의 상황에서 최대의 효과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편집자주 : CVC는 기업들이 자기자금으로 투자를 하는 벤처캐피탈로, 인텔, 시스코, HP 같은 기업들이 CVC의 대표기업들이다. 될 성 싶은 기업들에 미리 투자를 해 놓으면 투자 수익도 얻을 수 있고, 기회가 되면 파트너 관계를 맺어 자사의 비즈니스에 관련 기술들을 적용할 수도 있다.)

다시 CVIC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눠보겠습니다. 전혀 다른 공간에 아주 특이한 사무환경을 마련하고 계십니다. 환경이 일 하시는데 많은 영향을 미치나요?

물론 그렇습니다. 원래 계획은 별도의 외부 건물을 마련하는 것이었는데 투자 금액도 많이 들고, 시간도 많이 허비돼서 일단 공간에 입주하도록 했습니다. 이 사무실은 1월에 입주 계약을 맺고, 5월에 입주했습니다. 어떤 건물에 어떤 내용물들이 채워지느냐도 생각을 변화시키고 사물을 바라보는데 많은 영향을 미친다고 봅니다. 

안의 인테리어들은 실험 작가들에게 주문 제작해 설치한 겁니다. 기존 사무실 인테리어에 비하면 비싸겠지만 과한 것은 아닙니다. 발상의 전환을 돕도록 하는 것이죠. 특정한 사물을 바라보는 시각과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볼 수 있는 곳을 찾았고, 고객들도 쉽게 접촉할 수 있는 곳을 마련하다보니 서울 강남역 근처에 둥지를 틀게됐습니다.

CVIC에 일하고 싶은 KT 내부 인력과 외부 인력들의 경쟁이 치열하겠습니다.

현재 30 여 명이 있는데요. 다들 치열한 경쟁을 뚫고 이곳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처음 센터가 개소됐을 때는 KT 내부 인력과 외부 인력 비율이 5:5 정도였는데 지금은 3:7 정도로 외부 인력의 비율이 높습니다. 

KT내부 인력들은 규제나 비즈니스, 기획, 기술 등에서 인정받는 인력들입니다. 외부 인력들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고객 분석, 신사업 등에서 외부 인력들이 많은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신입 사원이라고 해도 모두 외부에서 2~3년 정도의 전문 경력을 가진 분들이 많습니다. 

이경준 부장과 권요륭 매니저는 인터뷰가 끝나고 인사를 나누는 마지막 자리에서도 "아직 12일 정도 남았습니다. 아이디어만 있어도 응모가 가능합니다. 5천만원 상금을 내걸었더니 아주 대단한 것들만 뽑는 줄로 오해하는 분들이 있는 것 같습니다. 아주 작은 것도 소중히 여기는 만큼 이 기회를 적극 이용해주시기 바랍니다"라고 많은 이들의 도전을 기다린다는 말을 잊지 않았다. 

KT의 미래를 만들어 가는 이들과 그런 KT의 변화를 이끌어 보고 싶은 이들은 앞으로 KT의 고객가치혁신센터를 주목하기 바란다.

다음은 KT 고객 가치혁신센터의 전경들. 사진은 KT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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