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과 소셜게임은 악어와 악어새의 관계다. 소셜게임은 페이스북을 발판으로 성장했지만, 이젠 사람들이 페이스북을 이용하는 이유가 됐다.
2007년 페이스북은 페이스북 플랫폼을 발표했다. 누구든지 페이스북에 응용프로그램(앱)을 설치할 수 있는데, 광고를 하거나 상품을 팔고 게임도 내놓을 수 있는 공간이다. 친구에게 생일카드를 보내는 앱, 정치성향을 보여주는 앱, 다녀온 여행지를 지도에 표시하는 앱 등 각양각색의 앱이 등장했다. 그 중 게임 앱은 페이스북 플랫폼을 성공적으로 활용했다. 페이스북에 등장한 게임은 이전의 게임에 ‘소셜’이라는 특징을 달고 나왔다. 이용자들은 이제까지 게임을 하다 친구를 만들었지만, 페이스북에서는 친구와 게임을 할 수 있게 됐다.
페이스북 플랫폼에서 자란 징가는 보금자리가 더 생겼다. 마이스페이스와 아이폰, 안드로이드, MSN 게임, 야후, 태그드 등 여러 플랫폼에 게임을 출시한다. 소셜게임은 여러 친구와 할수록 재미가 더하기 때문에 페이스북이 아닌 다른 공간이 징가에겐 필요했다.
징가의 게임은 우리나라 인구의 4배에 이르는 사람들이 즐긴다. 현재 매달 2억1500만명이, 하루에는 5천만명이 징가가 내놓은 팜빌이나 시티빌, 마피아워 등을 이용한다.
월스트리트저널은 2010년 징가의 매출액은 8억5천만달러이며, 순이익은 4억달러에 이른다고 보도했다. 이 내용으로 징가의 수익률을 계산하면 47%가 나온다. 구글이 29%, 애플이 28%, 아마존이 5%인 것에 비하면 상당히 높은 편이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징가의 수익률이 높은 건 진짜 물건을 파는 게 아니라 가짜 물건을 파는 데 있다고 보았다. 징가가 게임에서 파는 물건들은 손에 쥘 수 있는 게 아니다. 스마트폰과 컴퓨터 화면을 끄면 곧 눈에서 사라지는 것들이다. 물건을 팔 영업사원도, 재고관리를 위한 창고도 필요 없는 게 수익률 47%의 비결이다. 물론 눈에 보이지 않는 노력이 있지만, 의미 있는 평가다.
징가의 미래는 밝아 보인다. 투자를 적극 유치하며 지금의 성장세를 이어가는 모양새다. 2억5천만달러를 투자받으며 기업가치를 90억달러로 평가받았다는 소식이 2월14일 나오고 3일 뒤인 2월17일 추가 투자를 유치하며 100억달러로 평가받는 다는 소식이 뉴욕타임스를 통해 전해졌다.
페이스북에서 자라 소셜게임 선두 업체로 성장한 징가의 사례를 국내에서 보게 될 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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