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신년 화두는 ‘디지털·친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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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들이 신성장 동력 마련에 나서고 있다. 기존 시공 위주 건설 산업의 성장이 둔화됐고, 부동산 규제와 코로나19 상황으로 미래가 불투명한 탓이다. 해외 플랜트 사업 역시 산유국의 시장 상황에 따라 부침을 겪고 있다. 건설사들이 신년 화두로 던진 건 신사업, 디지털, 친환경이다. 다양한 산업 간 융합이 진행되는 과정에 건설 업계도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내고 기존 건설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신사업을 발굴해야 한다는 판단이다. 또 세계적인 추세로 자리 잡은 친환경 기조는 건설 업계에도 선택이 아닌 필수로 자리 잡는 모양새다.

미래 먹거리 발굴 강조

대우건설은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강조했다. 김형 대우건설 사장은 지난 4일 신년사를 통해 “4차 산업, 그린뉴딜, 친환경 등 급변하는 경영 환경 변화에 조응하고 우리 대우건설의 기술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신사업 발굴 및 밸류체인(가치사슬) 확대로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드론·빔(BIM)·프리콘 등 자사 스마트 건설 기술을 활성화할 것을 주문했다. 또 양적 성장을 위한 무분별한 수주를 배제하고 수익성 기반 양질의 프로젝트 수주를 통해 내실을 다진다는 계획이다. 경영시스템 및 프로세스 고도화도 당부했다. 개인의 경험과 역량에 의존하기보단 데이터 중심으로 업무 체계를 재편한다는 계획이다. 일종의 디지털 전환을 강조한 셈이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김형 대우건설 사장, 권순호 HDC현대산업개발 대표, 마창민 DL이앤씨 대표, 하석주 롯데건설 사장

HDC현대산업개발은 스마트시티를 신성장 동력으로 꼽았다. 권순호 HDC현대산업개발 대표는 신년사에서 “스마트시티 구현, 에너지, 물류 시설 등에 대해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고 연구 개발하고 사례를 분석하는 등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기존 시공 위주 건설 사업에서 벗어나 리츠를 활용한 금융 구조화 비즈니스 플랫폼 런칭 등 종합금융부동산 기업으로 탈바꿈하겠다고 밝혔다.

DL(구 대림)은 새 출발을 말했다. 최근 대림은 DL로 사명을 변경했다. 또 대림산업 건설사업부는 DL이앤씨(DL E&C)로 분할됐다. DL이앤씨는 기존 건설 산업에 디지털 기술을 접목해 생산성을 혁신하고 디벨로퍼 중심 토탈 솔루션 사업자로 성장해 나갈 계획이다. 마창민 DL이앤씨 대표는 “혁신은 오랫동안 풀지 못한 문제를 새로운 발상과 참신한 방법을 통해 기대 이상의 결과를 만들어 내는 것”이라며 “우리에게 반드시 필요하고 우리 미래에 대한 안정감과 기대감을 줄 수 있는 과제를 발굴해 지혜를 모아 하나씩 차분히 해답을 찾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하석주 롯데건설 사장은 “인공지능과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자율주행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이 전 분야에 빠르게 확산해 경영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며 “우리가 구축한 스마트홈 IoT 시스템을 확대하고, 차세대 ERP 시스템을 적극 활용하는 한편 올해 예정된 대규모 화공 플랜트 프로젝트에 최신 IT 시스템을 조기 정착해 나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친환경 사업 강조한 건설사

친환경 사업 역시 건설사 신년사에서 눈에 띄는 대목이다. 한성희 포스코건설 사장은 친환경 사업을 생존 및 성장 전략으로 내세웠다. 한 사장은 “수주 단계부터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차원에서 이슈를 검토하고 탄소 중립과 자원 재활용을 확대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물론 현장에서 발생 가능한 환경오염과 소음을 최소화해 환경과 관련한 민원을 대폭 줄이겠다”고 밝혔다.

SK건설도 ESG 경영 방침을 내걸었다. 안재현 SK건설 사장은 “우리가 ESG를 선도하는 친환경 기업으로 리 포지셔닝하는 한 해로 만들어나가고자 한다. ESG는 시대적 요구이고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한 기업경영의 새로운 축”이라고 말했다. 이어 “ESG의 기본 전제 조건이 안전인 만큼 본사와 현장이 협업하는 세이프티 플랫폼을 강화하고 이와 관련해 사업화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한성희 포스코건설 사장, 안재현 SK건설 사장, 임병용 GS건설 부회장, 오세철 삼성물산 건설부문 사장

임병용 GS건설 부회장은 “친환경 그린에너지 및 탄소중립으로의 전환에 발맞춰 신재생 에너지 사업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GS건설은 ▲토털 솔루션 컴퍼니로 도약 ▲신사업 안정화와 육성 ▲지속 가능한 역량 및 인프라 구축 ▲공정 인사를 통한 성과주의 정착 등을 올해 경영 방침으로 내세웠다.

삼성물산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했다. 오세철 삼성물산 건설부문 사장은 “고객, 사회와의 약속인 환경과 품질을 반드시 준수하고 경영활동은 법과 도덕적 양심에 어긋남이 없도록 해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존경 받는 기업이 되도록 노력하자”라며 “안전과 관련된 엄격한 사회적 요구가 현실화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모든 임원이 일과 행동의 최우선 가치에 안전을 두어 재해 없는 회사로 만들어 가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