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만에 4300만→3700만원…비트코인, 10%대 하락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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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사베이 이미지)

암호화폐의 대표 주자인 비트코인의 시세가 롤러코스터를 탄 모습이다. 11일 하루 동안 15% 넘게 급락하며 4000만원 선이 무너지는 등 3일 연속 하락하고 있다.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11일 한때 비트코인의 시세는 전일 대비 15%넘게 급락한 3670만원 선까지 내려갔다. 오후 들어 다소 반등했지만 여전히 3700~3800만원대를 기록 중이다. 또한 비트코인과 함께 주요 가상화폐로 거론되는 이더리움은 1440만원대에서 1123만원까지 떨어지며 21%에 이르는 하락을 경험하기도 했다.

블룸버그는 11일(현지시간) 기사에서 “비트코인은 약 3만3500달러까지 하락했는데 이는 지난해 5월 이후 가장 큰 하락”이라며 “금융 시장의 활력과 이익의 속도가 지속 불가능하다는 우려를 상징적으로 나타내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폭락으로 향후 비트코인의 흐름은 안개 속으로 들어가게 됐다. 일시적인 조정일지, 폭락의 서막일지에 대한 의견도 분분한 모습이다. 싱가포르 암호화폐 거래소 루노(Luno)의 비제이 아야르 비즈니스 총괄은 “이번 하락이 더 큰 수정의 시작인지 여부를 판단해야 한다”며 “하지만 이제 우리는 이러한 (상승의) 포물선이 깨지는 것을 보았다”고 말했다.

비트코인은 최근 급등을 거듭하며 한계 없는 질주를 해왔다. 지난 한 해 동안에만 연초의 900만원 선 대비 약 4배 올랐고, 재작년 최저점인 370만원 대비 약 13배 가까이 오르면서 과거와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최근의 비트코인 급등은 기관투자자들이 많이 구매하면서 시장의 관심도가 올라갔고,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 간주되면서 가치 상승이 이뤄진 탓이다. 이에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건은 지난 5일(현지시간) 비트코인이 금과 경쟁하면서 장기적으로 14만6000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예측하기도 했다.

화폐 전문 데이터 분석 사이트인 크립토컴페어의 찰스 헤이터 CEO는 “전례 없는 통화 팽창과 코로나19로 촉발된 마이너스 금리 등의 경제적 배경으로 인해 모든 유형의 투자자들이 비트코인과 같은 자산을 금의 대안이자 인플레이션에 대한 헤지수단으로 보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너무 빠르게 가격이 오르면서 시장의 심리적 부담이 커졌고, 차익을 실현하려는 채굴자들이 대거 매도에 나선 것이 이번 하락의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비트코인 가격을 떠받쳤던 기관투자자들도 매수에 나서지 않으면서 하락폭이 더 커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일부에서는 비트코인이 안정적인 화폐 기능을 하지 못한다는 비관론을 펴고 있다. ‘내재적 가치가 없는 투기적 자산이자 거품’이라는 것이다. 누리엘 루비니 미국 뉴욕대 교수는 지난달 24일 야후 파이낸스 라이브에 출연해 “비트코인은 통화가 아니고 지불 수단도 아니며 안정된 가치 저장 수단도 아니다”라면서 “비트코인은 내재 가치가 없고 상승은 전적으로 조작에 의해 주도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