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뷰]만화 ‘아일랜드’, 그리고 모바일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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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RPG ‘아일랜드M’을 바라보는 시선은 두 가지다. ‘갓 오브 하이스쿨’ 이후 만화나 웹툰을 소재로 한 모바일 게임이 이렇다 할 흥행을 거두지 못할 만큼 냉정한 시장의 평가. 윤인완·양경일 작가의 만화 ‘아일랜드’라는 원작의 가치와 이에 대한 기대감. 각기 다른 시선이 공존하고 있다.

아일랜드M 인트로 영상. (사진=아일랜드M 게임화면 갈무리)

지표상으로 본 수치도 이를 방증한다. 지난 13일 출시한 아일랜드M은 다운로드 수를 포함한 ‘인기 순위’ 항목에서는 구글플레이 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 양대 애플리케이션(앱) 마켓 1위를 달리고 있다. 퇴마 판타지를 기반으로 한 만화의 기본 서사에 웹툰을 통해 확장된 세계관의 캐릭터까지 담아내면서 호기심을 자극하기에는 충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 13일 출시 후 약 이틀 만에 양대 앱 마켓 인기 1위를 달린 아일랜드M은 18일 오후 6시 현재 정상을 유지하고 있다.

아일랜드M. (사진=게임펍)

그러나 수익성 면에서는 폭발적인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지난 16일 기준 구글플레이 스토어 최고매출 순위 110위로 진입한 아일랜드M은 74위, 44위로 가파른 상승 곡선을 보였지만 출시 하루 만에 상위권에 진입할 정도의 파괴력은 없었다. 애플 앱스토어 매출 순위에서도 40위대를 기록하며 양대 앱 마켓에서 유사한 현상을 찾아볼 수 있었다.

변별력은 전용무기

아일랜드M은 일반적인 수집형 모바일 RPG의 틀을 따른다. 캐릭터를 모아 팀을 이룬 후 등급을 높이거나 강한 무기를 획득해 진입장벽을 낮춰가는 시스템으로 설계됐다. 다만 캐릭터별로 중요도를 나눈 후 각기 다른 등급으로 설정하는 전형적인 방법을 살짝 비틀었다.

(사진=아일랜드M 게임화면 갈무리)

21종의 캐릭터의 태생 등급을 모두 N등급으로 평준화 했고, 육성 정도에 따라 SSR 등급까지 키우는 방식을 채택했다. 캐릭터별 호감도를 높여 동료로 받아들이는 ‘스카우터’ 시스템과 ‘영웅 선택권’ 카드를 적용해 운과 과금에 의존하지 않은 ‘비즈니스 모델(BM)’을 구축한 것. 이에 따라 육성에 얼마나 많은 시간을 쏟느냐에 따라 강약이 조절된다.

얼티메이트 스킬 이펙트. (사진=아일랜드M 게임화면 갈무리)

변별력은 전용무기 유무에 달렸다. 각 캐릭터별로 고유의 전용무기를 획득할 수 있는데 상점의 뽑기나 가이드 미션 등을 통해 획득할 수 있다. 뽑기 시스템의 경우 ‘블랙마켓’에서 이용할 수 있는데 확률에 따라 전용무기 획득 유무가 결정된다. 전용무기는 영웅의 기본 능력치를 올려줌과 동시에 추가 스킬 효과를 부여하기 때문에 게임이 진행될 수록 없어서는 안 될 아이템이다. 획득 유무에 따라 진입장벽의 차이도 큰 편이다.

만화를 보는 듯한 연출

만화와 웹툰을 기반으로 한 모바일 게임 답게 컷신과 스킬 이펙트가 화려하다. 자칫 어색해 질 수 있는 3D 모델링에 카툰 렌더링과 2D 애니메이션을 적용해 이질감을 낮췄다. 일종의 궁극기로 대변되는 ‘얼티메이트’ 스킬을 사용하면 캐릭터를 제외한 전체 배경이 달라지면서 화려한 스킬을 선보인다. 각 캐릭터 마다 고유의 스킬 이펙트를 부여해 보는 재미를 더한 것이 특징이다. 1.5배속 빠르기로 구현해도 정확한 동작을 구분할 수 있을 만큼의 속도로 전개되는 것이 특징이다.

(사진=아일랜드M 게임화면 갈무리)

(사진=아일랜드M 게임화면 갈무리)

수집형 RPG에서 빼놓을 수 없는 캐릭터(영웅)의 강점도 살렸다. 원작에 등장하는 주인공 ‘원미호’를 NPC로 설정했고 ‘반’ 역시 보조 영웅(12챕터 이후 플레이어블 캐릭터로 만나볼 수 있다)으로 등장하는 점이 이색적이다. ‘요한’ 등 21종의 수집형 캐릭터 속에는 원작에서 만났던 정겨운 인물들과 함께 2부로 이어지는 웹툰 버전의 캐릭터도 등장한다. 모바일 게임만의 오리지널 캐릭터도 섞여 출시 버전 빌드가 완성됐다.

밸런스 잡기, 최대 ‘변수’

아일랜드M의 원작이자 기원을 둔 만화 ‘아일랜드’는 1997년 ‘영챔프’에서 연재를 시작했다. 대한그룹의 외동딸인 ‘원미호’, 살인자 ‘반’, 퇴마 신부 ‘요한’이 악귀와 싸우며 벌어지는 퇴마 판타지를 다룬 작품이다.

2001년 3월 단행본 연재가 종료되면서 끝날 줄 알았던 세계관은 18년 만에 2부로 문을 연 웹툰을 통해 한층 확장된 이야기를 다뤘다. 2016년 11월 웹툰으로 다시 태어난 아일랜드는 만화 제작사 ‘와이랩’의 ‘슈퍼스트링’ 세계관과 맞물린 이야기를 더했다. 웹툰 ‘신석기녀’와 ‘심연의 하늘’의 세계관을 함께 공유하며 2018년 막을 내렸다.

아일랜드M에 등장하는 21종 캐릭터. (사진=아일랜드M 게임화면 갈무리)

아일랜드는 동양과 서양의 퇴마 판타지를 모두 공유함으로써 이야기의 확장성을 넓힐 수 있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만화, 소설, 웹툰에 이어 애니메이션, 드라마, 게임 제작이 결정되는 등 ‘미디어 믹스’ 작업이 활발히 진행됐고 개발사 ‘플렉시마인드’가 제작을 맡은 모바일 게임도 출시될 수 있었다.

모바일 게임은 원작을 계승하면서도 ‘오리지널리티’를 추구하며 새로운 활로 모색을 기대했지만 출시 초반 잡음도 끊이지 않는 모습이다.

게임 초반 물리 영웅 선택권을 통해 원하는 영웅을 획득할 수 있다. (사진=아일랜드M 게임화면 갈무리)

지난 17일에는 ‘코지마’ 캐릭터의 첫 번째 스킬이 과도하게 강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버그 논란’이 일기도 했다. 특히 유저간 대결(PvP) 콘텐츠에서 그 차이가 심각하게 드러남에 따라 긴급 점검을 통해 관련 밸런스를 조정하는 등 사태 수습에 나선 것. 수집형 RPG의 변수는 캐릭터의 ‘밸런스 붕괴’인데 오픈 초반부터 관련 문제가 발생한 만큼 유저들의 원성도 자자해진 상황이다. 이 외에도 일부 캐릭터의 액티브 스킬이 기본 설정보다 높게 적용되는 등 오류가 발견돼 개발진의 점검 시간도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었다.

모바일 게임으로 돌아온 아일랜드는 위기를 극복하고 만화와 웹툰을 기억하는 유저들의 니즈를 만족시킬 수 있을까. 캐릭터 밸런스 조정에 나선 아일랜드M의 모바일 게임 도전기는 이제 다시 시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