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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생 잉크보다 싼 무한잉크 프린터”…엡손, 신제품 5종 출시

2011.03.03

엡손코리아가 시중에 도는 값싼 비정품 재생잉크를 과녁으로 조준했다. 재생잉크보다 싸고 품질좋은 정품 대용량 잉크 카트리지를 앞세워 새로운 프린터 시장을 만들겠다는 심산이다.

엡손은 이같은 계획을 담은 신제품 5종류를 3월3일 선보였다. 컬러 잉크젯 프린터 ‘엡손 L100’과 컬러 잉크젯 복합기 ‘L200’, 흑백 잉크젯 프린터 ‘엡손 K100’과 ‘K200’, 컬러 잉크젯 복합기 ‘엡손 ME 오피스 82WD’ 등이다.

이 가운데 눈길을 끄는 건 L100과 L200이다. 두 제품은 이른바 ‘정품 잉크 탱크 시스템’을 장착한터 컬러 잉크젯 프린터·복합기다. 이름에서 보듯, 대용량 컬러 잉크 카트리지로 많은 문서를 값싸고 빠르게 인쇄하는 컬러 프린터다.

왜 이런 제품을 내놓았을까. 대개 흑백·컬러 잉크젯 프린터를 쓰면서 매번 잉크 카트리지를 정품으로 교체하기란 심리적으로 부담이 적잖다. 프린터 가격이 싼 대신, 정품 카트리지 가격이 상대적으로 비싼 편이기 때문이다. 유지비를 조금이라도 덜 심산인 이용자들은 음성 거래되는 비정품 잉크 카트리지를 쓰거나 재생 잉크를 충전해 쓰곤 한다.

헌데 이러다보면 갖가지 말썽이 생기게 마련이다. 재생잉크를 쓰면 잉크 노즐(구멍)이 막혀도 사후서비스(AS)를 받기 어렵다. 출력물 품질이 썩 마음에 들지 않아 속앓이를 하기도 한다. 특히 요즘들어 즐겨쓰는 ‘무한잉크’는 프린터 본체를 개조해 대용량 잉크 카트리지를 장착하는 방식 탓에, 개조 과정에서 잉크를 공급하는 관(튜브)가 손상되는 일이 잦다. 또한 잉크 카트리지 뚜껑을 열어놓고 사용하다보면 이물질이 들어가 출력물 품질을 떨어뜨리거나 노즐을 막기도 한다. 싼 카트리지를 쓰는 대가로, 이용자들은 이런 갖가지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 형편이다.

엡손은 이 점에 착안했다. 비정품 무한잉크 이용자들을 아예 정품 시장 우산속으로 끌어들이면 어떨까. 그렇게 내놓은 제품이 엡손 L100과 L200이다.

두 제품은 대용량 잉크 카트리지를 본체 옆에 탑재했다. 각 용량이 70ml에 이르는 청록(C), 빨강(M), 노랑(Y), 검정(K) 4색 카트리지를 제공해 많은 문서를 인쇄해도 카트리지 걱정이 없도록 했다. 이는 한 번에 검정색(흑백)으로 인쇄할 경우 4천 페이지, 컬러 인쇄는 6500페이지를 인쇄할 수 있는 분량이다.

그래도 정품 카트리지가 비정품보다 비싸면 매력이 떨어진다. 엡손은 70ml 정품 카트리지 가격을 1개당 6400원에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비정품 무한잉크를 쓰는 것과 비교해 큰 차이가 없는 수준이다. 여기에 “초기 프린터 구입시 컬러 카트리지 각 1개씩, 검정색은 2개를 추가 제공하겠다”고 엡손쪽은 말했다. 검정색 3개, 청록·빨강·노랑 각각 2개를 기본 제공하는 셈이다. 흑백 인쇄를 기준으로 일주일에 100장을 인쇄한다고 치면, 대략 30개월 동안 카트리지 교환 없이 쓸 수 있는 분량이다.

엡손쪽은 이에 더해 1년 무상 보증기간에 전국 18곳 AS센터 운영을 앞세우면 기존 비정품 무한잉크 이용자를 자연스레 끌어올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하지만 프린터 초기 구매 부담은 높은 편이다. 컬러 잉크젯 프린터인 L100이 26만8천원, 컬러 잉크젯 복합기인 L200은 33만3천원으로 웬만한 컬러 레이저 프린터·복합기에 버금가는 수준이다.

김대연 엡손코리아 마케팅팀 차장은 “초기 구입비용은 다소 높더라도 추가 제공하는 대용량 카트리지에 값싼 카트리지 가격을 감안하면, 대량 인쇄 작업이 많은 개인이나 중소규모 사무실에 비용 절감과 업무 효율성 증가 효과를 충분히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엡손이 함께 내놓은 K100과 K200은 흑백 잉크젯 프린터다. 장당 출력 비용이 12원으로 재생 토너의 절반 수준이며, 정품 토너와 비교하면 70% 정도 출력 비용을 줄일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한 번 교체하면 최대 2천장까지 출력할 수 있는 대용량 플러스 잉크를 제공하며, 자동 양면인쇄 기능도 기본 지원한다. 출력 속도는 일반 품질 모드시 37ppm, 고품질 모드는 16ipm이다.

엡손 ME 오피스 82WD는 지난해 내놓은 엡손 ME 오피스 레이저 복합기의 후속 제품인 컬러 잉크젯 복합기다. 잉크젯 복합기지만 흑백·컬러 출력속도 모두 일반 품질은 38ppm, 고품질 모드는 흑백·컬러 각각 15ppm, 7ppm으로 비슷한 가격대 컬러 레이저 프린터보다 빠르다. 143ml 대용량 잉크 카트리지를 제공하며 ‘듀라 브라이트 울트라’ 안료 잉크를 써서 물이나 빛에도 품질이 손상되지 않도록 했다. 250장을 한 번에 장착할 수 있는 용지함을 장착했고, 자동 양면인쇄 기능을 기본 제공한다. 유선랜 뿐 아니라 802.11b/g/n을 이용한 무선 공유 기능도 내장했다.

쿠로다 타카시 엡손코리아 대표는 “정품 잉크탱크 시스템을 탑재한 L100과 L200은 아시아를 비롯한 신흥 시장을 주로 겨냥하고, 흑백 잉크젯 K100과 K200, ME 오피스 잉크젯 복합기 등은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 시장 전역에 내놓을 예정”이라며 “이번 신제품들은 업무 효율화를 위한 경비 절감이 화두로 떠오르는 요즘, 프린터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는 제품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asadal@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