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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시대의 그림자,전력-6] 산자부·한전 등 '나몰라라'
by 도안구 | 2007. 08. 28

에너지 문제에서 IT라는 변수는 그동안 간과돼 왔다. 산업자원부나 한국전력, 에너지관리공단 등 에너지 정책에 책임을 가진 기관들 가운데 어느 곳도 IT화에 수반되는 전력, 즉 IT전력에 주목하지 않고 있다.

전력거래소는 한전의 의뢰를 받아 2년마다 ‘가전기기 보급률 및 가정용전력 소비행태 조사’를 하고 있다. 그러나 이 조사에 포함된 IT 기기는 PC 밖에 없다. 본보의 조사 결과 셋톱박스나 외장형 모뎀 등이 웬만한 가전제품들보다 더 많은 전기를 소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 품목들은 한전 조사에서 빠져 있다. 여전히 에어컨, TV, 냉장고 등이 중심이다.

IT시대의 핵심 인프라인 서버나 IDC가 얼마나 전기를 쓰고 있는지에 대한 조사 자료도 국내에서는 찾아볼 수 없다. 하지만 취재 결과 서버 한 대가 한 가정 만큼 전기를 쓰고 있으며 서버의 증가만으로 3∼4년만에 인구 20만의 도시 하나가 새로 생겨나는 정도의 전력 수요가 증가한다.

에너지관리공단 관계자는 “솔직히 IDC 문제는 우리도 모른다”면서 “미국에서는 꽤 이슈가 되고 있다고만 들었다”고 말했다. 전자부품연구원 이상학 박사는 “국내에서는 IT 분야가 얼마나 전기를 소비하고 있고 향후 얼마만한 전력 수요를 창출할 것인지에 대한 통계조사가 없다”면서 “통계수치가 있어야 근거를 갖고 연구 여부를 결정할 게 아니냐”고 반문했다.

IT와 에너지 분야는 그동안 남남이나 마찬가지였다. IT는 정보통신부에서, 에너지는 산업자원부에서 각각 관장하고 있다. 또 IT 전문가들은 에너지 문제를 도외시해왔고 에너지 전문가들은 IT의 변화에 둔감했던 게 사실이다. 이심석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 연구위원은 “정보통신분야는 통신속도나 안정성을 위주로 발전해 왔다”면서 “대기전력이나 에너지 효율성이라는 개념 자체가 아예 없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이제는 정책이든 연구든 두 분야를 함께 보면서 진행되지 않으면 안 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국전기연구원 김남균 박사는 “IT 기술자들이 에너지 문제에 대해 각성을 해야 한다”면서 “이제는 전력문제까지 고민해 IT 기기들을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IT시대를 살아가는 소비자들도 에너지 효율성을 고려하지 않았다. ‘IT=저에너지’라는 잘못된 믿음 때문이다. 에너지절약마크 제도가 시행되고 있지만 이 마크를 확인하면서 정보통신기기를 구매하는 이들은 많지 않다. 디자인이나 브랜드, 가격 등이 여전히 구매기준이 된다. 미국이나 유럽의 경우, 에너지효율 인증이 없으면 시장에서 팔리지 않는 것과 대조된다. 


[공동기획] 블로터닷넷, 한국전기연구원, 국민일보 탐사기획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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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터닷넷 미디어랩장. 블로터TV와 소셜 분석, 전자책 등 새로운 콘텐츠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원피스'의 해적들처럼 새로운 모험을 향해 출항했다. [트위터] @eyeball, [이메일] : eyeball@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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