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데이터센터, 이젠 현실”…아미르 펠레스 라드웨어 C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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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드 컴퓨팅(Cloud Computing) 분야를 취재하면서 네트워크 업체들의 행보가 왜 이리 조용한 지 궁금했었다. 열심히 활동하고 새로운 기능들에 대해서는 계속 공개하고 있었지만 서버나 스토리지 업계가 이야기하는 파장에 비해서는 덜해보였다.클라우드의 핵심이 ‘연결’인데 왜 그럴까 생각을 해 봤다.

더욱이 서버 가상화를 단행했던 기업들은 L4 스위치를 대폭 줄일 수 있어서 좋았다고 자랑했다. 수많은 물리적인 서버를 대용량의 서버로 통합(콘솔리데이션)하고 그 위에 가상화로 서버를 작동시키다보니 그런 성과가 났다는 것이었다.

명이 있으면 암이 있겠지 했지만 ‘암’이 더 커보였다. 네트워크 업체들의 행보를 모두 다루기보다는 하나씩 다뤄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 것도 바로 고객들의 메시지 때문이었다. 이런 고민이 있던 차에 라드웨어코리아에서 연락이 왔다. 올해는 지난해까지와는 달리 할 말이 많을 것 같다고.

라드웨어는 노텔의 알테온 사업부를 인수하면서 L4/7 장비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국내 기업 네트워크 담당자들은 ‘L4=알테온’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다른 경쟁 업체가 이런 인식을 허물기 위해 노력했지만 쉽지 않았다. 지난해 가상화는 클라우드 컴퓨팅과 관련해서 조심스럽게 움직이던 라드웨어가 왜 이 시점에서 연락이 온 건지 궁금도 했고, 몇가지 궁금한 것도 있었기에 흔쾌히 만났다.

아미르 펠레스(Amir Peles) 라드웨어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이제 실질적인 가상데이터센터(VDC)를 만들 수 있게 됐고, 라드웨어가 이런 시장 흐름에 적극 대응할 수 있는 제품을 출시하게 됐다”고 말했다.

라드웨어가 새롭게 선보인 제품은 하이엔드 애플리케이션 스위치인 ‘알테온 1만(Alteon(알테온) 10000)이다. 이 제품은 라드웨어의 차세대 하드웨어 플랫폼을 통해 최대 80Gbps 쓰루풋의 성능을 지원한다. 특히, 인터넷, 동영상, 모바일, 중요 비즈니스와 네트워크 서비스, SIP과 LTE망을 기반으로 한 음성통화 기술인 VoLTE 등 최근 용량 급증의 과제를 안고 있는 캐리어 사업자들에게 적합한 ATCA(Advanced Telecommunications Computing Architecture) 표준 스위치 플랫폼을 채택했다.

지난 2월 스페인 바로셀로나에서 개최된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 2011에서도 고객들에게 선보였다.

또 알테온 10000은 여러 개의 CPU를 통해 부하를 분산 처리해 리소스를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알테온 고유의 가상 매트릭스 아키텍처(VMA, Virtual Matrix Architecture)를 채택, 처리 성능을 극대화 시켰으며 하이퍼바이저 기반의 가상화 기술을 통해 단일 플랫폼에서 멀티 ADC 유닛을 제공하는 ADC 가상화 기술을 제공, 대형 데이터센터와 캐리어 사업자의 다양한 요구를 모두 충족시켰다.

인터뷰에 동석했던 김욱조 라드웨어코리아 이사는 “10여 년 전에 이미 가상 매트릭스 아키텍쳐를 설계할 정도로 알테온의 엔진은 경쟁력이 있다. 멀티 코어의 시대를 염두에 둔 것이었다. 이제 더욱 빛을 발할 것”이라고 거들고 나섰다.

김도건 라드웨어코리아 대표도 “알테온 10000을 출시함으로써 1G부터 최고 80G에 이르는 ADC 전체 라인업을 새롭게 완성했다” 며 “고객들의 요구를 충실히 반영한 제품”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런 제품이 왜 출시됐는 지 글로 설명하기란 쉽지가 않다. 그래서 발표 자료 몇장을 얻었다. 기존 데이터센터 혹은 기업 전산실에 어떤 변화가 오는 지 눈으로 보는 것만큼 쉬운 게 없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1. 기존 센터 환경. ADC가 라드웨어 장비

2. 마이크로소프트 쉐어포인트나 오피스, IBM 그룹웨어 등 별도 서버들을 운영하던 기업들이 물리적인 서버를 통합한 후 그 위에 가상 서버들을 운영한다.

3.네트워크 구성이 단순해 진다.

4. 물리적으로 통합된 서버 앞단에 연결돼 있던 물리적인 L4들이 빠지고 통합 장비 형태로 제공된다.

5. 대용량 L4 스위치가 센터의 스위치들과 연동되면서 동시에 가상 서버에 가상 L4가 올라갈 수 있도록 지원된다. L4 스위치가 물리적인 스위치를 버리고 서버 위에서 소프트웨어로 구동된다.

이런 환경 변화는 기업들이 계속해서 요구했던 내용이다. 라드웨어는 통합형 대용량 스위치를 제공하면서 동시에 1Gbps를 지원하는 소프트웨어 L4도 제공한다.

아미르 펠레스(Amir Peles) 라드웨어 최고기술책임자(CTO)는 “USB에 L4 스위치 소프트웨어를 넣고 다니는 시대”라고 전하고 “개발이나 테스팅, QA 관련 업무 서버에 적용해 볼 수 있다”고 밝혔다. 범용 x86 서버 위에서 가동되는 만큼 가격이 낮다.

이런 변화는 고객들의 가상화 환경과 클라우드 컴퓨팅 환경을 지원하기 위한 것으로 이번 신제품 출시에서 눈에 띄는 부분은 별도로 라드웨어가 하이퍼바이저인 ‘ADC VX Hypervisor’을 선보인 것. VM웨어나 마이크로소프트의 하이퍼-V, 젠(Xen), KVM 같은 서버용 하이퍼바이저와 긴밀히 연동될 수 있는 라드웨어 네트워크 장비용 하이퍼바이저를 제공한다.

아미르 펠레스 CTO는 “우선 VM웨어의 하이퍼바이저와 긴밀히 연동, 통합돼 있고, 오픈소스 계열인 KVM을 바로 지원할 계획이다”라면서 “마이크로소프트 윈도우 하이퍼-V와 젠의 지원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엔터프라이즈 시장을 우선 공략하고 있는만큼 관련 시장에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서버용 하이퍼바이저부터 지원한다는 설명이다. VM웨어 입장에서는 네트워크 장비 업체들이 다른 하이퍼바이저 지원보다 먼저 지원하는 만큼 상당히 유리한 측면이 있다.

이런 연동을 널리 알리기 위해 라드웨어코리아는 VM웨어와 함께 공동 세미나도 개최했다.

새로운 고성능의 장비가 시장에 출시되는 것은 반가운 일이지만 네트워크 장비마다 별도의 가상화용 하이퍼바이저가 등장하는 것은 관리자들에겐 여간 곤혹스러운 일이 아니다. x86 서버 분야의 경우 몇개의 하이퍼바이저가 있긴 하지만 관련 소프트웨어는 서버 업체와 독립적이다. 그많은 네트워크 장비 업체들이 제공하는 별도의 하이퍼바이저에 대해 기술을 습득해야 되는 문제가 있다.

이에 대해 아미르 펠레스 CTO는 “고객들이 좀더 손쉽고 강력하게 가상화된 데이터센터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이런 기능이 절대적으로 필요했다. 네트워크 자원들을 더욱 세밀히 관리하기 위해서도 필요하다. 이런 기능은 고객들이 원했던 것들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그는 그동안 고객들의 요구가 많았는데 어떻게 대응했냐는 말에 “제대로 대응 못한 것이 사실”이라고 전하고 “관련 기능들을 구현한 제품을 제공하기 위해 그동안 많은 투자를 단행했고, 드디어 고객들이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해법을 마련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도건 라드웨어코리아 지사장은 “가상 데이터센터를 구현하려는 기업 고객들에게 해법을 제시할 수 있게 돼 다행”이라고 전하면서 “알테온 엔지니어들에게도 엄청난 기회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많은 엔지니어들도 관련 기능 제공에 상당히 만족스러워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IT 분야를 취재하다보면 IT 벤더들이 시장을 이끄는 경우가 많지만 가끔은 시장의 빠른 변화에 누가 더 빨리 대응하느냐를 놓고 치열하게 경쟁하곤 한다. 아마도 클라우드 컴퓨팅 분야는 이런 상황을 직접 확인할 수 있는 대표적인 영역이 되고 있다. 누가 이 거대한 흐름에 빨리대응할 수 있을까? 네트워크 벤더들이 올해 쏟아낼 새로운 기능들은 고객들의 고민을 상당 부분 해결해줄 수 있을까? 고객의 이야기를 듣기 위해 열심히 돌아다닌 수밖에 답은 없어 보인다.

할 말 많은 라드웨어코리아의 행보도 더 눈여겨 봐야 할 것 같기도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