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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아이폰4 예약 첫날 ‘흥행 저조’…진짜 승부는 하반기

2011.03.09

흥행은 없었다.

9일 아침 7시, SK텔레콤(이하 SKT)이 아이폰4의 예약 가입을 시작했다. SKT는 오전 7시부터 오후 2시까지 약 2만8천 명이 예약 가입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출시 시점에 상당한 차이가 있어 단순 비교는 어렵지만, SKT의 예약 가입자 추이는 2010년 8월 KT의 아이폰4 예약 가입 첫 날 실적의 3분의 1에 불과한 수준이다.

skt iphone reserve

T스마트샵 아이폰4 예약 페이지 캡쳐

SKT가 2만8천 명의 예약 가입자를 모으는 데 7시간이 걸렸는데, 같은 기간 KT는 10만 명을 돌파한 바 있다. 예약 가입 초기 SKT의 가입자는 시간 당 4천 명, KT는 1만 4천명 꼴로 KT가 3배를 넘는다.

SKT는 “시간이 지날수록 예악 가입 신청인원이 증가하고 있다”라며 “현 추세로 비추어 첫날에만 약 8만~10만 명이 예약 가입을 신청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시간 당 4천 명 꼴인 초기 가입자 추세가 밤 12시까지 이어진다고 해도(시간 당 4천 명 × 17시간 = 6만 8천 명) SKT가 예상한 8~10만 명에는 크게 못 미친다. 예약 가입 첫 날 실적이 SKT 최대 예상치인 10만 명을 기록할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이처럼 SKT 아이폰4의 예약 가입 실적은 지난해 KT의 성과와 비교해 크게 못 미치는 분위기다. 아이폰4가 국내에 출시된 지 7개월이 흘렀고, 벌써부터 아이폰5에 대한 기대감이 조성되고 있어 예상 가능한 결과이기도 했다.

다른 관점에서 보면 SKT는 뒤늦게 아이폰4를 출시했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스마트폰의 예약 가입실적을 웃도는 준수한 성과를 올린 것으로 평가할 수도 있다. 물론 이것이 SKT의 성과라기보다는 아이폰의 힘이라고 보는 것이 맞겠지만 말이다.

SKT가 아이폰4를 출시하면서 노리는 것은 사실 아이폰4를 통해 다수의 가입자를 추가로 유치하겠다기보다는, 올 하반기 대규모 약정 만료를 앞두고 ‘SKT에도 아이폰이 있다’는 메시지를 던지며 기존 고객의 이탈을 방지하겠다는 의도로 볼 수 있다.

아이폰을 둘러싼 SKT와 KT의 진검승부의 결과는 애플의 차기 제품이 양사를 통해 동시에 출시될 때 확인해볼 수 있을 것이다. 아이패드2와 아이폰5의 국내 출시가 기대되는 또 하나의 이유다.

한편, SKT 아이폰4 예약 가입자 가운데 기존 고객 우대예약을 신청한 1만 명은 출시일인 3월 16일부터 선택한 대리점에서 수령할 수 있다. 택배 신청자의 경우에는 16일에 배송이 시작된다. 일반 차수별 예약 가입자도 빠르면 16일부터 차수별로 선택한 대리점에서 수령하게 된다.

ezoomin@bloter.net

블로터닷넷 기자. 모바일의 시대에 모두 다 함께 행복해지는 세상을 꿈꿉니다. / 모바일, 스마트폰, 통신, 소통 / 따뜻한 시선으로 IT 세상의 곳곳을 '줌~인'하겠습니다. ezoomin@bloter.net / 트위터 @ezoom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