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가 통합 구매를 통해 서버와 소프트웨어, 스토리지와 같은 IT 자원 도입의 예산을 절감하고 있다. KT는 지난해 서버 업체로 HP를 선정한데 이어 올해 후지쯔를 선정했고, 이런 통합 구매 방식을 소프트웨어 쪽으로도 확산해 첫 번째 선정제품으로 MMDBMS(메인메모리DBMS)를 선정했다.
그 주인공은 국산 MMDBMS 소프트웨어 업체인 알티베이스.
(박정원 KT 구매전략실 상무(왼쪽)와 김동일 알티베이스 전무가 KT MMDBMS 통합 구매를 위한 양해각서에 사인을 한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KT는 전사적자원관리시스템(ERP)을 오픈 한 후 개별 사업부별로 발주하던 내용을 일괄적으로 파악해 통합 구매 방식을 도입해 왔다. KT는 유무선 통신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구축하고 있고, 이런 서비스의 출시 시기도 제각각 이뤄졌었다. 이 때문에 서비스를 위한 IT 시스템 구축도 서비스 출시에 맞춰 진행되면서 장비나 소프트웨어 구매에 따른 볼륨 디스카운트나 원가관리에 어려움을 겪어왔는데 이제는 이런 혜택을 충분히 볼 수 있게 됐다.
KT 구매전략실 관계자는 “ERP 도입 이후 지난시기 구매했던 분량들을 뽑아서 대략적인 규모를 산정할 수 있었다. 올해 구매 물량도 대동소이하다고 판단하고 이런 결정을 내렸다. 1년간 KT가 약속한 물량은 보장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알티베이스는 KT에서 소요되는 MMDBMS에 대해 공급 우선권을 획득하게 됐다. 알티베이스는 한국오라클과의 경쟁에서 승리했다는 점도 부각시키고 있지만 국내 통신사의 맏형인 KT가 기술적으로 자사 제품을 선택하면서 향후 국내 사업은 물론 해외 사업에서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은근히 기대하고 있다.
MMDBMS는 디스크 기반의 관계형DBMS와는 달리 메모리에 데이터를 저장하고 읽어오기 때문에 속도가 상당히 빠르다. 이 때문에 네트워크 장비나 증권사의 홈트레이딩 시스템 등에서 주로 사용돼 왔다. 특히 KT의 경우 비정상 트레픽 모니터링을 처리하는 KAPS나 안폰을 위한 인프라, 침입탐지시스템과 기업용보안관리, 와이브로 네트워크나 차세대지능망, 펠레이게이트웨이 등에서 광범위하게 사용돼 왔다.
KT는 알티베이스와 MMDBMS 통합 구매를 위한 양해각서도 체결했다. KT는 올해 도입하는 시스템 중 100카피 이하의 경우 이번 양해각서의 내용을 적용하고, 100카피 이상의 경우 이전 구매 방식과 동일한 절차를 밟는다고 밝혔다. 하지만 MMDBMS 100카피 이상의 프로젝트가 거의 없을 것으로 보여 사실상 KT의 MMDBMS는 알티베이스 제품이 독식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제휴에 대해 김기완 알티베이스 대표이사는 “국내 최대 통신사인 KT로부터 기술력과 품질을 인정받아 통합구매 MMDBMS 대상 업체로 선정된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 특히 DBMS는 진입 장벽과 외산 제품에 대한 의존도가 매우 높은 분야라 토종 DBMS 시장 진입에 어려움이 많다는 점을 고려할 때, 국내 최대 통신사인 KT의 통합구매 MMDBMS로서 토종 DBMS 선정은 매우 이례적이고도 의미 있는 일”이라고 소감을 밝히며 “KT와의 관계 유지 및 발전을 위해 제품 안정화와 제품 개발에 더욱 매진함으로써 신뢰를 쌓는데 집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국내외 영업을 총괄하고 있는 김동일 알티베이스 전무는 “특성상 MMDBMS에 대한 요구가 큰 시장이 바로 통신 분야이고, 그 가운데 가장 큰 고객사 가운데 하나가 KT다. KT와 의 제휴는 통신 분야에서의 역량 강화는 물론 타 분야로의 시장 진입과 대외 신뢰도 향상에 큰 힘을 실어주는 계기가 될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말하며 “KT의 통합 구매 MMDBMS 선정을 알티베이스의 양적, 질적 성장의 기폭제로 삼도록 노력하겠다”고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MMDBMS 통합 구매를 추진한 KT 관계자는 통합 구매 추진 배경에 대해 “통신업 특성상 MMDBMS 사용빈도가 높은데, 도입 시마다 동일한 검증 프로세스 절차를 밟는 것이 업무 생산성 저하를 가져온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말하며 “BMT를 통해 성능과 안정성 측면에서 모두 뛰어난 알티베이스를 통합 구매 MMDBMS로 최종 선정하게 됐다”고 알티베이스 선정 이유를 밝혔다.
그는 또한 “이번 제휴는 KT에게는 유통구조 단순화를 통한 비용절감과 대고객 서비스 제고 효과를, 알티베이스에게는 안정적인 매출 확보와 대외 신뢰도 향상을 가져다 준다는 점에서 양사가 윈윈(Win-Win)할 수 있는 이상적인 비즈니스 모델이 될 것”이라고 의의를 설명하며 “알티베이스가 KT 통합 구매를 계기로 외산 DBMS들과 당당히 경쟁할 수 있는 대한민국 대표 DBMS로 거듭나길 바란다”는 개인적인 소감을 덧붙였다.
알티베이스는 오는 10월 자사의 정기 컨퍼런스인 2007 ADD(Altibase DBMS Day)를 통해 하이브리드 MM DBMS의 차기 버전인 ALTIBASE 5를 선보일 계획을 수립하고, 관련 행사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편, 알티베이스와 경쟁한 한국오라클 입장에서는 아이러니한 상황에 몰렸다. KT는 오라클 ERP를 사용해 개별 부서별로 진행되던 내용을 통합해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통합 구매를 진행했는데 그 첫번째 희생양이 된 것.
한국오라클은 세계 1위 MMDBMS 업체인 타임스텐을 인수한 후 국내 통신과 네트워크 장비 업체, 통신사와 금융, 보건 분야에 대한 영업을 강화해 오고 있었는데 국산 메인메모리업체에 일격을 받아, 전열을 재정비해야 될 상황에 몰렸다.
알티베이스를 창업한 김기완 대표이사는 한국오라클 출신이며 이곳 연구소장도 한국오라클 출신이 맡고 있다. 한국오라클이라는 친정을 행해 ‘거침없는 하이킥’을 날리는 알티베이스의 행보가 더욱 주목되는 상황이다. 한국오라클도 더 이상 뒤로 밀릴 수 없는 상황에서 어떤 반격의 칼을 빼들지도 관심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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