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컬쳐]김정주의 ‘아퀴스’, 암호화폐 35억 사들인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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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주 NXC 대표가 꿈꾸는 ‘핀테크 사업’이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NXC의 핀테크 개발자회사 ‘아퀴스코리아(이하 아퀴스)’가 암호화폐 35억원 어치를 취득하며 ‘금융자산 트레이딩 플랫폼’ 개발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19일 아퀴스는 이날 암호화폐 거래소 ‘고팍스’ 운영사인 ‘스트리미’로부터 35억원 규모의 암호화폐를 취득한다고 공시했다. 이는 아퀴스의 자산총액(약 4억8538만원) 대비 721.08%에 해당하는 규모다.

아퀴스 주요 투자 현황. (사진=채성오 기자)

아퀴스가 암호화폐를 사들인 것은 신규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서다. NXC 관계자는 <블로터>에 “현재 금융자산 트레이딩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다”며 “관련 플랫폼 개발을 위해 암호화폐를 취득하게 됐다”고 말했다.

아퀴스는 지난해 2월 설립 후 NXC의 유상증자 참여를 통해 수 십억대 규모의 운영자금을 확보했다. 이후 퀀트(수학 알고리즘 기반) 투자 스타트업 ‘웨이브릿지’로부터 암호화폐 13억원 어치를 두 차례에 걸쳐 사들이는 등 지난해 말부터 금융 자산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이번에 사들인 35억원 가량의 암호화폐는 아퀴스가 취득한 금융 자산 중 역대 최대 규모다.

아퀴스가 출범 당시 내세운 주요 키워드는 ‘글로벌’, ‘접근성’, ‘트레이딩 플랫폼’이다. NXC는 아퀴스 설립 당시 “내년 중 글로벌 시장에서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트레이딩 플랫폼을 출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증권 차트와 전문 용어의 이해가 필요한 기존 금융·투자 경험에서 벗어나 자산관리의 문턱을 낮추겠다는 목표다.

업계에서는 아퀴스가 게임, AI, 트레이딩 기술을 접목한 핀테크 플랫폼을 만들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아퀴스는 설립 당시 게임과 투자를 결합한 사례를 선보인 바 있다. NXC가 넥슨의 지주회사임을 감안하면 향후 넥슨 게임에 접목하거나 관련 콘텐츠를 선보일 가능성도 점쳐진다.

아퀴스 플랫폼 개발 예시. (사진=NXC, 아퀴스)

아퀴스가 웨이브릿지로부터 암호화폐를 취득할 당시 퀀트 솔루션까지 함께 구매했고, 넥슨 인텔리전스랩스(AI 전담조직) 개발실장을 역임한 김성민 대표를 수장으로 내정한 만큼 수학적 알고리즘 기반의 트레이딩 플랫폼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현재 아퀴스 측은 여러 금융 자산을 확보하는 한편 트레이딩 플랫폼 개발에 속도를 올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NXC 관계자는 플랫폼 개발 현황에 대해 “개발 단계에서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며 “다양한 금융 자산을 트레이딩 플랫폼에 활용하는 형태”라고 밝혔다.

여기에 NXC가 암호화폐 거래소인 ‘빗썸’을 인수하게 될 경우 핀테크 플랫폼 역량을 한층 견고해질 전망이다. 지난 2017년 국내 코인거래소 ‘코빗’을 인수한 데 이어 자회사를 통해 유럽 최대 규모의 가상화폐 거래소인 ‘비트스탬프’까지 사들인 만큼 충분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분석이 뒤따른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김정주 대표는 2017년부터 가상자산을 비롯해 인도 핀테크 펀드에도 꾸준하게 투자하며 은행없는 금융업 분야의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며 “아퀴스를 통한 차세대 트레이딩 플랫폼이 개발될 경우 게임과의 시너지 효과를 통한 새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