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시스템, 최대실적 불구 배당 줄인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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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시스템이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배당총액 규모를 줄여 눈길을 끈다. 한화시스템은 배당 규모는 줄였지만 대신 자사주를 취득하며 주주친화정책은 오히려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19일 한화시스템은 지난해 매출액 1조6429억원, 영업이익 929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대비 매출액은 6.3%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8.3% 늘어났다. 당기순이익은 28.4%이나 늘어난 93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모두 상장 이후 최대 실적을 냈다.

(자료=한화시스템.)

실적 개선은 방산부문이 주도했다. 방산 부문 매출은 1조1567억원으로 전년 1조705억원 대비 8% 증가했다. 한국형 차기구축함(KDDX) 전투체계(CMS) 및 다기능레이다(MFR) 개발사업, 한국형 합동전술데이터링크체계(JTDLS) 완성형 체계 개발, 방공지휘통제체계(ADC2A) 양산 등 대규모 사업 계약을 체결한 덕분이다.

특히 영업이익이 크게 늘었다. 지난해 한화시스템이 방산 부문에서 벌어들인 금액은 700억원으로 전년 455억원과 비교해 53.8%나 증가했다.

ICT부문은 매출은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은 전년 대비 2.3% 소폭 늘어난 4755억원으로 집계됐지만, 영업이익은 291억원으로 전년 403억원과 비교해 27.8%나 줄어들었다. 코로나19로 인한 IT 투자 감소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눈에 띄는 것은 당기순이익의 증가다. 한화시스템이 지난해 벌어들인 순이익은 936억원으로 영업이익 929억원을 웃돌았다. 한화시스템은 이에 대해 “원가구조 개선 노력, 코로나로 인한 대외비용 집행 감소, 연구개발비 증가로 R&D 세액공제액이 늘어 순이익은 대폭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순이익이 크게 늘었음에도 한화시스템은 전년 대비 총액 규모가 줄어든 배당을 실시했다. 한화시스템이 19일 공시를 통해 밝힌 1주당 배당금은 230원으로 전년도 310원과 비교해 80원이나 줄어들었다. 총액으로 비교하면 342억원에서 253억원으로 89억원 감소했다. 일반적으로 당기순이익 증가와 함께 배당을 늘리는 것과는 반대되는 결정이다.

다만 한화시스템은 배당 규모는 줄였지만 자사주 취득으로 오히려 주주친화정책은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자사주 매입은 말 그대로 기업이 자기 회사 주식을 사들이는 행위로, 시장에 유통되는 주식 수가 줄어들기 때문에 주식의 가치가 오르는 효과가 생긴다. 한화시스템은 지난해 12월 28일부터 올해 1월 25일까지 자사주 1만8348주를 매입했다. 자사주 취득에는 총 334억원을 사용했다.

한화시스템 관계자는 “배당 실시와 자사주 취득 모두 주주친화정책 일환으로 실시되는 만큼, 지난해 주주들을 위해 모두 587억원을 사용했다”고 말했다.